[글] 문화뉴스 아티스트에디터(아띠에터) 김효상 playticket@mhns.co.kr 플레이티켓 대표·공연전문프로그램 마포FM 김효상의 '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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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투스테이지에서 극단 맘앤집시의 대표 후지타 다카히로를 단독으로 인터뷰했다. 후지타 다카히로는 스물여섯에 기시다 구니오 희곡상을 받은 일본의 촉망받는 젊은 연출가이다. '조용한 연극'으로 알려진 히라타 오리자의 수업을 받았으며 일본 연극계 거장인 니나가와 유키오 연출에 대한 희곡을 집필하기도 했다.

이번 내한공연과 작품에 대한 그의 생각을 들어본다. <점과 점을, 잇는 선. 으로 이루어진, 육면체. 그 안에, 가득 차 있는, 몇 개나 되는. 서로 다른, 세계. 그리고 빛에 대해.>

 

 

Q. 한국에서 공연하게 된 소감을 묻고 싶다.

ㄴ 한국에서 5년 전에 워크숍을 했었기 때문에 늘 한국에 다시 오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이렇게 다시 오게 되어 매우 기쁘다. 이 연극은 9.11 테러와 3.11 동 일본 대지진사건과 연관이 있다. 관객들이 그 이후의 시간을 지나 2017년 현재는 어떠한가를 생각해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내가 한국에 온 것이 5년 전이기 때문에 이곳 상황에 대해 많은 것을 알지는 못하지만, 뉴스를 보니 한국에도 많은 일이 생기고 있는 것 같다. 무엇보다 나와 같은 세대의 관객들이 이 공연을 보러 와서 2017년의 우리에 대해 생각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Q. 히라타 오리자에게서 배웠는데 어떤 점에서 영향을 받았나?

ㄴ 물론 영향을 받았고 히라타의 어시스턴트로 일하기도 했다. 그에게서 특별히 영향을 받은 부분은 무대에서 '현재에 맞게 말하는 방법'이다. 그에게서 영향을 받았지만, 동시에 나만의 특별한 것을 만들어가려고 했다.

 

   
일본의 촉망받는 젊은 연출가 후지타 다카히로 ⓒ 극단 맘앤집시

 

Q. 유럽이나 남미 등에서도 공연했는데 이 공연을 본 나라별 관객들의 반응이 어떠했는가?

ㄴ 처음 해외에서 공연했던 것은 26살이었다. 해외에서의 관객들의 반응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훨씬 좋았다. 실제 나는 홋카이도의 작은 도시에서 도쿄로 이주했고 이런 비슷한 일들이 일본 어디에서나 일어난다. 그리고 일본에서는 봄을 '떠남의 계절'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머무는 사람이나 떠나는 사람의 감정에 대해서는 일본인만이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했다. 작품에도 일본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내용이 들어있는데 이탈리아에 공연에서 그곳의 관객들도 이것을 공감했다. 일본이 아닌 다른 곳의 관객들과 정서를 공유할 수 있어서 좋았다. 각기 다른 나라에 살고 있어도, 같은 세대의 사람들 사이에 공감하는 것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

 

Q. 일본의 연극계는 어떠한가? 그리고 본인이 일본연극계에서 관심 가지는 것이 있다면?

ㄴ 서른 살이 넘으면서 외부적인 것들에 별로 신경 쓰지 않게 되었지만 안타까운 부분이 있다면 연극을 보는 관객이 줄어드는 것이다. 나뿐만 아니라 일본 연극계에서 걱정하는 것이 바로 연극을 하는 사람들만 연극을 본다는 것이다.

나는 종종 패션디자이너, 사진가, 음악가, 북 디자이너, 하이쿠 시인 등등의 사람들과 협업한다. 이러한 협업을 통해서 평소 연극과 관련이 없던 사람들이 극장에 와서 연극을 볼 수 있게 되는 것이 좋다. 이것이 일본 연극계에 좋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

 

Q. 한국에서 워크숍을 진행한 적이 있는데 혹시 한국 극단과 공동작업을 계획하는지.

ㄴ 지난 해 2월 한국에서 이 작품의 낭독 공연이 있었을 때 니나가와 유키오 연출이 세상을 떠났다. 그리고 그와의 협업을 준비하던 중이었기 때문에 한국에 올 경황이 없었다. 일반적으로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나의 희곡을 연출하도록 맡기지는 않는다. 일본 배우나 연출가가 내 희곡을 나보다 잘 표현할 수는 없을 거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외국 연출가나 외국 배우가 하는 것은 좋다고 생각한다. 이들을 통해 더 새로운 것들이 생길 것을 기대해본다. 한국과의 공동작업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앞으로 다양한 한국의 아티스트들과 협업하고 싶다.

본 공연은 서강대 메리홀 소극장에서 25일과 26일 양일간 진행되며 플레이티켓(www.playticket.co.kr)에서 단독판매 중이다.

 

※ 본 칼럼은 아띠에터의 기고로 이뤄져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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