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한국의 첫 '프란체스카'와 '로버트 킨케이드'는 옥주현과 박은태로 결정됐다.

2017년 최고의 기대작으로 꼽혀온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한국 초연이 기대에 걸맞는 두 배우를 캐스팅했다고 밝혔다.

옥주현은 미국으로 이민을 떠나 아이오와 주 농가에 정착한 이탈리안 여성 '프란체스카'로, 박은태는 마지막 카우보이로 불리며 세상을 떠도는 내셔널 지오그래픽 사진작가 '로버트 킨케이드'를 맡았다.

명실상부 국내 최고의 뮤지컬 스타 옥주현은 조승우와의 첫 만남으로 화제가 되었던 '스위니토드' 이후 6개월 간 모든 섭외를 고사하며 이 작품을 기다렸고, '프랑켄슈타인' 이후 괴물 배우로 거듭난 박은태는 현재 출연 중인 '팬텀'을 마치고 휴식 없이 곧바로 연습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출연을 결정했다.

시대극 중심의 국내 대극장 뮤지컬들 속에서 현대를 배경으로 평범한 두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 작품은 거의 드물다. 두 배우 모두 수많은 작품의 주연을 맡아왔으나 현대극에서 애절한 사랑의 주인공을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화에서는 원작에 매료된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이 출연을 자청, 메릴 스트립과 열연을 펼쳤는데 사실 소설 속 '프란체스카'와 '로버트'는 그 보다 젊은 설정이다. 브로드웨이에서는 원작 소설에 가까운 나이대인 켈리 오하라(Kelli O'Hara)와 스티븐 파스퀄(Steven Pasquale)이 주연을 맡았다. 76년생인 브로드웨이배우들에 비해 옥주현 박은태의 한국 버전은 조금 더 젊고 강렬하고 시린 사랑을 표현할 것으로 보인다.

제작사인 쇼노트와 프레인글로벌 측은 "토니어워드에서 작곡상과 편곡상 등 음악관련 상을 휩쓸 정도로 음악이 훌륭하지만 그만큼 부르기 어려운 넘버가 많다. 또 한편으로는 감정선이 매우 중요한 드라마인 탓에 주연 둘이 마치 실제 사랑에 빠진 것 과 같은 호흡을 유지해야 한다. 결국 노래와 연기가 모두 최고인 배우가 원캐스트로 몰입하게 캐스팅 해야 하는, 어려운 숙제를 풀어야 했는데, 최적의 답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특히 옥주현과 박은태가 서로에 대한 감정이 절정에 다다랐을 때 부르는 듀엣곡 "One Second and a Million Miles" 등 몇 곡은 뮤지컬 무대를 뛰어 넘어 대중적으로도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05년 뮤지컬 '아이다'로 데뷔한 옥주현은 '스위니토드', '마타하리', '엘리자벳', '마리 앙투아네트', '레베카', '위키드' 등 주연을 맡은 모든 작품에서 흥행에 성공, 골든티켓어워즈 여배우 부문 최다 수상 기록을 갖고 있다.

2007년 뮤지컬 '라이온킹'으로 데뷔한 박은태는 '팬텀', '도리안 그레이', '프랑켄슈타인',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황태자 루돌프', '지킬앤 하이드', '모차르트!' 등에 출연했으며, 2014 제8회 더뮤지컬어워즈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한편, 4월 15일부터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개막하는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는 아이오와주의 한 마을에서 평범한 삶을 살고 있던 '프란체스카'와 사진 촬영차 마을을 찾은 내셔널 지오그래픽 사진작가 '로버트 킨케이드'의 가슴 시린 사랑을 그린 작품으로 천재작곡가 제이슨 로버트 브라운(Jason Robert Brown)이 작사·작곡을 맡고, 토니상 및 퓰리처상을 수상한 마샤 노만(Marsha Norman)이 대본을 맡았다.

문화뉴스 서정준 기자 some@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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