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사랑에 대한 다양한 에피소드를 통해 보는 사랑과 사랑의 관계에 대한 철학적인 질문들이 무대를 찾는다.

 
지난 3월 공연되어 사랑을 받은 연극 '두 코리아의 통일'(부제 : 사랑으로는 충분치 않아)이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예술경영지원센터가 공동 주최하는 제16회 서울국제공연예술제(이하 SPAF)로 돌아온다.
 
매년 한국에 불어권의 동시대 희곡을 번역, 소개하는 극단 프랑코포니의 신작으로 국내 관객에게 처음 소개되었던 연극 '두 코리아의 통일'은 프랑스의 극작가 겸 연출가 조엘 폼므라의 작품이다. 봄에 이어 가을에 다시 만나는 '두 코리아의 통일'은 초연 당시 볼 수 없었던 에피소드들이 추가됐다.
 
연극 '두 코리아의 통일'은 한국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거나 정치적인 이슈를 이야기하는 연극이 아니다. 연극 '두 코리아의 통일'에선 남북 분단 상황의 한국을 메타포로 하여 사람 사이의 사랑과 사랑의 관계에 대한 문제를 조엘 폼므라의 연극적 언어를 통해 이야기하는 작품으로 2013년 프랑스에서 초연됐다.
 
   
 
 
극단 프랑코포니의 상임연출 까티 라팽이 연출하는 연극 '두 코리아의 통일'은 6명의 배우가 등장, 20개의 에피소드를 보여준다. '사랑으로는 충분치 않아', '결혼', '이혼', '가치 1,2,3' 등 '두 코리아의 통일'의 각 에피소드에서는 사랑과 사랑의 관계에 대해서 다양한 등장인물과 사건을 통해 이야기하고 있다. 극작가 조엘 폼므라는 사랑하고 사랑을 받는 존재 사이의 끊임없는 전개를 그 안의 관계와 가치에 대해 유머와 풍자, 아이러니와 냉소를 통해 이것을 지켜보는 관객들에게 다양한 질문을 던진다. 
 
까티 라팽 연출은 "일상 속에서 사랑하고 사랑받는 존재 사이의 끊임없는 전쟁인 사랑이라는 주제를 부각하면서도 독립된 이야기로 된 각 장의 연결을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만드는 것이 관건이다. 겉으로는 사실적이고 단순해 보이는 이 작품을 문화 차이를 넘어 한국 관객에게도 깊이 공감이 갈 수 있도록 하면서 유머와 웃음이 있는 현대비극으로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까티 라팽 연출은 "무엇보다 여배우 3명, 남자배우 3명으로 구성될 배우들의 연기가 돋보이도록 무대는 최대한 많이 비워둘 생각이다. 지난해 '이 아이'에서 객석을 두 군데로 분리한 양면 무대를 시도한 것과는 달리 이번 작품은 한 면 무대로 사실주의적인 분위기이면서 동시에 분리와 합일을 상징하는 시적이고 몽환적이고 환상적인 무대를 만들고자 한다. 전적으로 신비한 존재 그 자체이기도 한 일상의 미미한 인간 존재들을 다양한 양상 속에서 입체적으로 보여주고자 한다"고 전했다.
 
끝으로 "이번 작품에서도 각 장면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는데 조명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며, 의상도 다역을 하게 되는 배우들의 변신을 효과적으로 만들어주기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음악과 노래(보이스)는 '이 아이'의 젊은 작곡자와 다시 협업하게 될 것이다. 이번 SPAF 재공연은 초연보다 더 디테일을 살리면서 깊이를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연극 '두 코리아의 통일'은 2013년 프랑스에서 보마르쉐 상, 피가로지가 선정한 최고작가상, 떼아트르 퓌브릭상, 프랑스 평론가협회 프랑스어 창작 대상을 받으며 작품성을 인정받아 유럽각지에서 공연되었으며 극작가인 조엘 폼므라는 올해 4월 제15회 몰리에르 연극상을 여러 부문에서 휩쓸었다.
 
이번 공연은 초연의 제작진, 배우들이 모두 다시 모두에 함께 한다. 박현미, 전중용, 성여진, 정나진, 김시영, 박경구 등이 조엘 폼므라의 엄청난 양의 대사와 쉬지 않고 이어지는 20개의 에피소드를 다양한 역할로 출연한다. 극단 프랑코포니의 임혜경 대표가 초연부터 번역과 드라마투르기로 참여했고, 프랑스어 자막을 제공한다.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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