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이번 전시는 '주제 없는 기획'에 대한 질문에서 출발한다. 이 질문은 단순히 기획 전시에서 주제라는 개념을 배반하는 것이 아니라 예술의 수용과 이해에서 우리의 사고가 어떻게 발동되는지에 대한 호기심과 같다."
 
30일부터 11월 13일까지 서울시 강남구에 있는 플랫폼-엘 컨템포러리 아트센터 갤러리에서 '푸쉬, 풀, 드래그' 전시가 진행된다. 이번 전시는 "예술 창작자들의 새로운 지평을 지지한다"는 플랫폼-엘 컨템포러리 아트센터가 소개하는 첫 번째 신진작가 그룹전으로, 김익현, 배헤윰, 이윤이, 정세영, 조익정 작가의 작품이 공개된다. 29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미리 공개된 전시를 사진으로 살펴본다.
 
   
▲ 플랫폼-엘 컨템포러리 아트센터는 "이번 전시는 '차세대'에 대한 예지적 선언 대신, '오늘의 풍경'을 반영하기 위한 목적을 가진다"고 밝혔다.
   
▲ 전시 관계자는 "최근 2~3년간 미술현장에서 우리가 목격한 것은 그 어느 때 보다 자발적으로 모였다가 산발하는 젊은 작가들의 액션이었다"라고 설명했다.
   
▲ "작가들의 연대 그리고 각자의 온라인 미디어를 통한 주목과 응원, 비판의 환경을 활용하는 주체성이 있었다"고 전했다.
   
▲ 은유적인 전시제목 '푸쉬, 풀, 드래그'에선 서로가 서로에게 에너지를 주고 받는 상황, 혹은 어떠한 대상을 목적지까지 끌고 가는 행위, 그리고 그 행위의 끊어졌다 이어지는 방향과 운동성을 감지할 수 있다.
   
▲ 플랫폼-엘은 새로운 '주제'라는 연구를 잠시 미루고 예술을 보다 즉각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감상이라는 행위'와 환경을 제안한다.
   
▲ 나아가 한 걸음 뒤에서 바라본 우리의 '오늘'은 어떤 에너지로 이동하고 있는지 그 역학을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의 고민 속에 발견하는 것이 이번 전시의 목적이다. ⓒ 플랫폼-엘 컨템포러리 아트센터
   
▲ 초청된 작품의 대부분은 제작단계에서부터 플랫폼-엘의 프로덕션으로 진행됐다.
   
▲ 영상과 퍼포먼스, 사진과 드로잉, 설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이번 전시는 국내 비엔날레 개최기간에 현장의 전문가와 미술애호가들에게 젊은 작가들의 신작을 소개할 수 있는 의미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 한편, 이 전시에서 기획의 역할은 작품에 대해 파악할 수 있는 것과 해석할 수 없는 것, 그 사이의 긴장감을 유지하는데 목적이 있다.
   
▲ 관람과 해석의 방향을 단일화하거나 작품에 대한 기획자의 교육적인 해석으로 한정된 정보를 제공하는 것과는 다른, 열린 이해의 가능성을 살펴보고자 하는 것이다.
   
▲ 기획자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을 초청하고 작업의 개별적인 고유성을 유지하는 방법과 전시라는 맥락에서 해석의 틀을 벗어날 수 있는 가능성을 동시에 열어 놓는 방법을 고민한다.
   
▲ "예술에 대한 관습적 대상화 너머의 직관적이고 즉각적인 경험은 어떻게 부각될 수 있을까?"를 묻는 것이다.
   
▲ 이번 전시는 전지적인 시점의 의미를 강조하는 대신, 각 작업에서 나타나는 미시적인 근거를 통해 느슨한 풍경을 만든다. 2, 3층 전시장의 계단을 오르는 것으로 시작으로, 플랫폼-엘 건물의 최 하단부 지하 기계실을 찾아 18m를 내려가야 하는 관람동선은 하나의 전시 안에서 엇갈리는 방향과 환경을 가진다.
   
▲ 그리고 서로의 연결고리가 느슨한 통로는 분절되는 공간과 시간을 통해 관람객의 주체적인 움직임을 요구하게 된다. ⓒ 플랫폼-엘 컨템포러리 아트센터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주요기사
관련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