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뮤지컬 '고래고래'가 25일 대학로 유니플렉스 1관에서 프레스콜을 통해 이번 2016년 재연을 공개했다.

뮤지컬 '고래고래'는 인디 밴드 '몽니'의 곡으로 만든 쥬크박스 창작 뮤지컬이며 뮤지컬 배우이자 '몽니'의 보컬인 김신의가 작곡까지 담당했다. 지난 6월에는 뮤지컬을 위해 만들었던 곡 '고래고래'를 디지털 싱글로 발매하기도 했다.

손효원 연출, 정민아 극작, 박지윤 음악감독, 김신의 작사, 작곡이 만든 이번 '고래고래'는 2015년 초연과 달리 많은 것을 변화해서 돌아왔다. 고등학교 시절 밴드 동아리였던 네 명의 친구들이 성인이 돼 다시 '일번 국도' 밴드로 뭉쳐 '자라섬 밴드 페스티벌'에 참여하기 위한 여행을 하며 벌어지는 일을 다룬 '고래고래'는 민숙, 카메라맨 캐릭터를 삭제해 극의 밀도를 높이고 무대 역시 이화여대 삼성홀에서 대학로 유니플렉스로 변경하며 새로운 '고래고래'가 될 준비를 마쳤다.

2016년 '고래고래'는 밴드의 정신적 지주이자 보컬 영민 역에 김신의, 허규, 이기찬이, 밴드 '일번 국도'의 리더 겸 작곡가 민우 역에 정상윤, 이주광, 김보강이, 만년 단역 신세지만 허세 왕인 드러머 호빈 역에 최수형, 김재범, 박준후가, 밴드 막내 병태 역에 배두훈, 안두호, 박한근이, '7시 내고향' 담당 피디 혜경 역에 김여진, 김다혜, 민경아가, 마지막으로 호빈의 십년지기 매니저 역에는 정승준, 손웅, 박진이 출연한다.

지난 18일 첫 공연을 올려 11월 13일까지 공연되는 뮤지컬 '고래고래'의 궁금증을 파헤쳐 보자.

   
 

초연과 달리 많은 점이 바뀌었다. 연출의 의도와 어떤 점을 신경 썼는지.

ㄴ 손효원 연출: 아까 모든 배우가 인사할 때 김신의 배우가 꿈을 찾았으면 좋겠단 말을 했다. '고래고래'는 꿈을 이룬 청춘들이 꿈을 찾아가는 성장드라마다. 신경 쓴 부분은 그런 스토리나 플롯을 흐름에 맞게 재배열하는 노력을 많이 했다. 음악감독과 작품을 구성하는 지점에서 드라마의 리듬을 훨씬 타이트하게 잡았다. 각각 캐릭터가 겹치지 않게 갈등 라인을 분명히 하고 스토리를 관객이 전달받는 데 있어 편하고 즐겁게 볼 수 있는데 중점을 뒀다. 이 모든 것은 무언가 하이틴 드라마적 요소도 있지만, 경쾌하고 즐겁게, 젊은 층들이 보시기에 스스로 생각하는 꿈이 뭔지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에너제틱한 드라마가 되도록 다시 만들었다.

   
 

셋 다 밴드 소속이거나 밴드와 함께 작업한 경력이 많다. 밴드 속성을 잘 녹여낸 작품이 '고래고래'인데 각자 자신의 경험을 어떻게 녹여냈는지 궁금하다.

ㄴ 김신의: 음악을 가장 잘하고 기타, 싸움도 제일 잘하고 파이팅 넘치는 캐릭터다. (허)규나 저는 밴드에서 보컬을 해서 오히려 '고래고래' 하기가 굉장히 편했다. 아무래도 영민이가 말을 못하는 설정이고 보여줄 수 있는 게 기타 액션밖에 없다. 다행히 둘 다 기타를 치는 보컬이라 기타 액션에 멋진 모션을 녹일까 고민할 수 있었다.

ㄴ 허규: 밴드를 하고 있기에 특별히 밴드 활동한 것을 녹여내는 것이 어려운 작업은 아니었다. 예전에도 밴드 뮤지컬을 몇 편 했기에 크게 어렵진 않았다. 고민이라면 보컬이 아니라 배우로서 밴드를 하는 사람이 밴드 뮤지컬을 계속해도 될까 하는 걱정이 들었다. '고래고래'에서 '몽니'의 곡은 김신의와 제가 음색은 달라도 창법이 비슷해서 부르기 어렵지 않았다. 득을 보고 들어온 공연이다.

ㄴ 이기찬: 너무 높다(웃음). 어제 처음 2회 공연을 했는데 벌써 목이 좀 갔다. 저는 락음악 하던 게 아닌 데다 형들이 키가 높아서 힘들다. 음악감독님과 상의해서 키도 좀 조절하고 있다. 작품에 누가 되지 않게 음악을 잘 맞춰서 하겠다.

   
 

뮤지컬 '고래고래'의 곡을 만들었다. 뮤지컬 넘버와 밴드 곡 만들 때 차이점이 무엇인지.

ㄴ 김신의: '고래고래'를 위해 새로 쓴 넘버는 세곡이 있다. '꿈의 한복판으로'(인트로), '1번국도의 꿈' , '제발 그만해'(병태솔로). 아 '고래고래'까지 있다. 기존의 '몽니' 곡들을 음악감독님, 작가님, 연출님이 셀렉해서 이미 잘 녹아들었다. 이번에 처음 뮤지컬 넘버를 썼는데 전혀 쉽지 않았다. 넘버가 곧 대사이기 때문에 순간의 감정을 어떻게 멜로디로 만들지 고민했다. 그래도 음악감독님과 잘 의논하며 재밌게 작업했다.

   
 

김신의 배우가 만든 곡들을 음악감독으로서 어떻게 해석했는지.

ㄴ 박지윤: 김신의 작곡이 써준 곡은 드라마에 잘 녹아들게 써줘서 곡 자체보단 편곡에 고민했다. 원래 있던 곡이 작품에 들어올 때 어떻게 뮤지컬 넘버와 밴드 곡의 차이를 둘까 했다. 쌓는 화음, 부르는 방식 등에 차이점을 주면서 하면 좋지 않을까 하고 김신의 작곡가와도 편곡이나, 공연 곡과 드라마 곡의 차이를 두고 그게 관객에게 느껴질 수 있게끔 할까를 고민했다.

   
 

'몽니' 곡으로 창작 뮤지컬이 만들어진다는 점에 대해 감회가 남다르겠다.

ㄴ 김신의: 제가 저번 공연 때 무대 올라가서 마지막에 '노인'을 부를 때 가슴이 너무 벅차오르더라. 제가 쓴 곡이지만 제가 부르지 않고 훌륭한 배우들이 앞에서 불러주고 좋은 연주자들이 곡을 연주한다는 것 자체가 가슴이 벅차올랐다. 그때는 대극장(이화여대 삼성홀)이었는데 그 곡이 울려 퍼지는 게 아주 감동적이고 감사했다. 이번 재연에서 배우들이 노래 연습을 하는데 특히 민우 역 맡은 배우들이 가장 노래가 많기도 하고 어렵기도 하다. '소년이 어른이 되어' 곡이 직접 연주하며 부르는 걸로 바뀌었는데 너무 열심히 연습하는 것 보며 미안하기도 하고 고맙더라. 저는 '고래고래'가 앞으로도 계속해서 공연이 올라가고 좋은 배우들이 바통을 받아 극을 만들어갔으면 좋겠다. 함께해준 관객과 연출, 음악감독, 모든 스텝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호빈 역을 하다 민우 역으로 캐릭터가 바뀌었는데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가.

ㄴ 김보강: 저는 초연 때 호빈 역 할 때 제가 가진 그대로를 가지고 했다. 뭘 만들려고 하지 않았고 캐릭터가 아닌 김보강 자체를 보여주려 했다. 무척 재밌게 했다. 드럼도 '곤, 더 버스커'란 작품이 있다. 비슷한 작품인데 거기서도 드러머 역을 해서 큰 어려움이 많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 재연 때는 민우 역을 맡게 되며 하나의 도전이 됐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악기 연습, 피아노 연습을 열심히 했고 민우 파트도 높은 노래가 많고 제가 가진 키보다 높아서 노래 연습도 많이 했다. 연습할 때 좀 곤욕 치렀던 건 자꾸 제 안에 호빈이가 나오더라(웃음). 저는 절 볼 수 없으니 형들이 지적해주더라. '너 그거 할 때 호빈이가 보였어'. 한 번은 호빈이랑 대사하는데 민우가 호빈이의 대사를 받아주고 리액션을 해야 하는데 호빈이 대사까지 다 친 적도 있다. 그런 게 많이 헷갈리다 보니 공연 시작 후 중점을 두는 것은 침착하려고 노력 중이다. 제 안의 본능을 누르고 나는 민우다. 나는 리더고. 나는 침착해. 하고 주문을 외우고 있다. 공부도 잘하고. 서울대도 가고. 엄마 말도 잘 듣고(웃음). 아무튼, 즐겁게 작업해보겠다.

   
 

악기 연습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 호빈이는 드럼 흉내를 내야 하는데 기타보단 좀 더 티가 난다. 연습이 어렵지 않았나.

ㄴ 박준후: 너무 힘들었다. 지금도 너무 힘들다. 전 드럼을 처음 접했다. 생각보다 너무 힘들더라. 거의 연기 연습과 드럼 연습을 반씩 한 것 같다. 그 정도로 많이 시간 투자했고 다행히 초연 선배님들이 하셔서 많이 도움을 주셨고 감사드린다.

ㄴ 김재범: 준우씨 말대로 초연보다 극장이 작아지며 더 티가 나서 더 열심히 했다. 도움은 제가 더 많이 받았다.

ㄴ 최수형: 저도 드럼 처음 쳐봐서 선생님이 가르치실 때 이걸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하나 이런 표정으로 절 보셨던 경우가 많다. 지금은 셋 다 동영상 찍어서 맨날 싱크 맞추려고 보고 있다. 아직 100% 맞은 적이 없어 부끄럽지만, 열심히 노력하고 있으니 예쁘게 봐주시면 좋겠다.

   
 

그동안 살리에르, 그리스월드 같은 무거운 역을 했다. 이번에 '고래고래'로 이미지 변신이 될 것 같다. 배역 전환에 어려움은 없었나.

ㄴ 최수형: 일단 호빈이 제게 더 맞는 것 같다. 전작들은 그야말로 '연기'였다. '살리에르'나 '그리스월드'같은 경우 정상윤 배우와 계속 더블 캐스트로 연기해서 이번에는 정상윤 군의 눈을 보며 연기하고 싶었다(웃음). 호빈을 하고 있는데 너무 즐겁다. 초연했던 재범이가 하는 거 보며 많이 따라 하고 있다. 준우와 재범의 좋은 점을 쏙쏙 빼먹으면서 즐겁고 신나게 하고 있다.

   
 

병태 역은 극 중에서 막내라 많은 사람을 돌보는 역이다. 실제로도 그런지.

ㄴ 배두훈: 병태 역이 사실 공연 보면 아시겠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가장 바쁘다. 신경 쓰고 고생하며 마지막에 얻는 것은 가장 적은 역인 것 같다. 실제 성격은 저도 남 챙겨주는 거 좋아하긴 하는데 병태가 챙겨주는 것과 다르다. 나서서 챙기기보다 조용히 챙기는 편이다. 병태 역 하며 저도 밝고 어수선한 캐릭터가 처음이라 힘들지만, 보람있게 하고 있다.

ㄴ 안두호: 저는 뭐 제 생각에 병태가 형들이랑 나이 차가 별로 안 난다. 가만히 보면 사실 형들이랑 한 살 차이다. 주변 보면 많다. 한 살 동생이지만 형 같은 동생들. 제가 특히 박준우 선배 존경하는데 준우 선배와 지낼 때 막역하고 안 챙기면 안 되는 부분이 있어서 많이 챙기고 있다(웃음). 형들과 지낼 때 정말 병태처럼 막역하게 지내서 고충이랄 건 없지만 신경 쓰는 건 작년에 꾸려왔던 팀웍이란 게 있어서 무대 위에서이게 보이지 않으면 안 된다 생각해서 형들과 더 가까워지려 하고 기도도 하고 한다.

ㄴ 박한근: 병태를 제가 2연째 해보니 되게 어려운 역이다. 보이지 않는 데서 계속 형들을 서포트하고 우리 사이 싸움도 말리고 밀어주고 끌어주고. 제가 했던 역할 중 신체적으로 가장 힘든 역 같다. 그렇지만 즐거운 역이라 즐겁게 하고 있고 두훈이도 그렇고 저희 셋 다 이 친구들 지켜봤는데 남들 잘 챙기는 사람들이라 캐스팅 굉장히 잘한 것 같다(웃음).

   
 

작품이 초연과 달라지며 홍일점이 됐다. 공연에서 좀 까칠하고 성질부리는 역을 맡고 있는데 힘들진 않은지.

ㄴ 민경아: 극 중에서 술 먹고 주정 부리는 씬이 있는데 무척 재밌다. 제 끼를 분출할 수 있고 표현할 수 있다. 제가 전작에선 좀 담아두는 게 많았다면 이번 역은 보여드리고 싶은 걸 다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서 좋다. 혜경보면 까칠하고 할 말 다하는 성격인데 저랑 비슷한 면이 있어서 어렵지 않았던 것 같다(웃음).

ㄴ 김다혜: 저는 이렇게 남자 선배님들이 많은 작품을 처음 해봤다. 홍일점은 참으로 좋은 것이라고 느꼈다(웃음). 오빠들 다들 스케쥴도 바쁘고 다들 막판 되면 예민할 법도 한데 서로 너무 잘 챙겨준다. 저희가 오빠들보다 나이도 어리고 그러다 보니 챙김을 받아서 제가 원래 공연을 하면 잘 우는 편이 아닌데 이 작품은 벌써 생각만으로도 눈물이 날 것 같다. 홍일점인데 감사드리고 혜경 역 자체가 사실은 술자리에서 그렇게 술 먹고 진상 부리고 이런 면이 있어서 보는 분이 유쾌하게 느낄 수 있겠지만, 캐릭터를 파고들어 가면 그냥 까칠하기만 한 사람은 아니고 상처 많고 다른 멤버들과 비슷한 것 같다. 역을 파헤쳤을 때 제가 아직 부족하지만, 저도 비슷한 면을 최근에 느껴서 도움이 잘 됐고 혜경을 잘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오빠들의 도움이 많았다.

   
 

마지막으로 관객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ㄴ 손웅: 질문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이번에 이 작품으로 데뷔하게 됐다. 여러 가지 것들이 매우 서툴지만, 선배님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어떻게 해나가고 있다. 잘 지켜봐 달라. 매니저 역이 제게 굉장히 힘들다. 제가 스스로 무슨 말 하는지 잘 모를 상태다(웃음). 하지만 끝까지 잘 해보겠다

ㄴ 박진: 부족한 점이 많은데 친구들, 선배님들 도움으로 잘하고 있으니 고래고래 많이 보러 와달라.

ㄴ 정승준: 혹시 여기 계신 기자, 관객분들께서 제 매니저를 보게 되시면 알려드리고 싶은 게 있다. 제 매니저는 브라질 교포 3세다. 말할 기회가 없어서 못 밝혔는데 이번 기회에 밝히겠다.

ㄴ 이주광: 이렇게 많이 사랑받는 '고래고래' 재연을 할 수 있어 기쁘다. 좋은 배우 좋은 스텝과 작업할 수 있어서, 오랜만에 대학로에서 공연하는 거라 기분이 좋다. 많이 사랑받는 작품에 누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

ㄴ 정상윤: 뮤지컬 '고래고래'. 긴 말 필요 없을 것 같다. 많이 보러 와주시면 좋겠고 오셔서 따듯하게 뜨겁게 같이 공연하고 즐기고 돌아가시면 좋겠다. 많이 사랑해달라.

문화뉴스 서정준 기자 some@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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