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석재현 기자] 케이시 애플렉-루니 마라 주연의 '고스트 스토리'는 묘한 매력을 지닌 영화다. 흔히 영화에서 주로 등장하는 유령 소재 영화들은 사람들을 놀라게 하거나 원한이 쌓여 복수하거나, 혹은 귀신이 되어서도 옛사랑을 잊지 못하는 등의 내용이 주류지만, '고스트 스토리'는 다른 궤를 하고 있다.

불의의 사고를 당하며 죽음을 맞이한 'C'는 유령이 되어 자신의 아내 'M'의 집으로 돌아오지만, 아내는 그를 점점 잊어만 가고 시간이 흘러 두 사람이 살았던 집마저 떠났다. 비슷한 설정인 '사랑과 영혼'과는 정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다.

이 영화에서 또 하나 주목할만한 점은, 이불보를 뒤집어쓴 유령이 된 C가 무엇 때문에 집에 남아있는 것인지, 그리고 시공간을 넘나들며 이 집에 살았던 사람들의 모습을 관찰자 입장에서 지켜보며 찾고자 했던 게 무엇인지 같이 찾게 된다. 그래서 이 집에 살았던 모든 사람의 대화와 행동에 자연스레 관심 가지게 되고, 옛 사랑의 상실감뿐만 아니라 극 중 배경이기도 한 미국 텍사스의 현실도 되돌아본다.

관찰하는 느낌을 주는 1:1에 가까운 화면비율과 시공간이 전환될 때마다 음악감독 다니엘 하트의 감성적인 멜로디는 '고스트 스토리'를 더욱 애틋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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