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석재현 기자] 이번 주말 TV 안방극장에선 어떤 영화들이 시청자들을 맞이할까? 지상파, 종편 TV 편성 영화부터 슈퍼액션, 채널 CGV의 신작 영화까지, 이번 주말 편안하게 집에서 TV로 볼 수 있는 다양한 영화들을 소개한다.

 

12월 29일 금 23시 00분 KBS1 '역린' (2014년)

감독 - 이재규 / 출연 - 현빈, 정재영, 조정석, 조재현, 한지민 등

'다모', '패션70's', '베토벤 바이러스' 등을 연출했던 유명 TV드라마 연출가인 이재규 감독의 영화 입문작이자 현빈의 첫 번째 사극연기 도전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던 '역린'은 여타 판타지 사극과는 다르게 조선 제22대 왕인 정조와 그를 둘러싼 암살음모를 다룬 내용이다. 특히, 현빈을 비롯한 뛰어난 액션 장면이 '역린'에서 가장 흥미롭게 봐야할 부분이기도 했다. 개봉할 당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를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고, 그해 3,849,454명의 관객동원을 기록했다.

 

12월 30일 토 0시 25분 EBS1 '태양은 가득히' (1960년)

감독 - 르네 클레망 / 출연 - 알랭 들롱, 마리 라포레, 모리스 로네 등

'태양은 가득히'는 당시까지만 해도 신인이었던 알랭 들롱을 일약 스타덤에 오르게 한 작품이다. 국내에서도 1960년에 단성사에서 개봉해 큰 인기를 얻은 알랭 들롱은 이후 미남의 대명사로 통했고, 잘생긴 국내 배우에겐 '한국의 알랭 들롱‘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을 정도였다. 그리고 이 작품에서는 당시 알랭 들롱의 연인이던 로미 슈나이더가 초반에 잠깐 등장하기도 한다. '마르주' 역의 마리 라포레는 우리나라에서 '비야, 비야'라는 이름으로 번안되기도 한 샹송 'Viens, viens'으로 알려진 가수 겸 배우이며, '필립' 역의 모리스 로네는 루이 말 감독의 '사형대의 엘리베이터'에서 주인공을 맡으면서 이름은 떨쳤다. 이탈리아 출신 작곡가 니노 로타가 맡은 배경음악은 한국인들에게도 이미 친숙한 선율이다. 하나의 주제를 극의 흐름에 따라 다양하게 변주한 음악이 관객들의 몰입도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한다. 페데리코 펠리니 감독의 '길',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대부', '대부2' 등에 출연한 니노 로타는 영화계 거장들과 주로 호흡을 맞추며 세계적 명성을 누렸다.

 

12월 30일 토 22시 55분 EBS1 '사랑과 영혼' (1990년)

감독 - 제리 주커 / 출연 - 패트릭 스웨이지, 데미 무어, 우피 골드버그 등

유령이 되어서도 사랑하는 연인을 지켜주는 '샘' 역할을 맡았던 패트릭 스웨이지는 안무가였던 패치 스웨이지의 아들로 어릴 때부터 발레를 배웠다. '디즈니 온 퍼레이드' 소속 무용수로 전국 투어를 다니다 브로드웨이의 뮤지컬 무대에 단역으로 서게 되면서 점차 연기 쪽으로 활동무대를 옮겼다. 처음에는 장기인 춤을 내세워 뮤지컬 영화에 도전했는데 '그리스'에서는 존 트라볼타에게 밀리는 등 수없이 고배를 마셨다. 1979년부터 TV영화에 단역으로 출연하게 됐고 1983년에는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아웃사이더'에 출연했지만 큰 주목을 끌지는 못했다. 그러나 1985년 TV시리즈 '북과 남'의 주인공인 '어리 메인'을 맡으면서 세상에 이름을 알리게 되었다. 신사 같은 얼굴과 탄탄한 몸매의 패트릭은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모았고 1987년 '더티 댄싱'으로 전성기를 맞이했다. 1990년에는 '사랑과 영혼'에 출연했고 이후 '폭풍 속으로', '시티 오브 조이'에 연이어 출연하면서 세계적인 스타가 되었다. 그러나 연기가 출중하지 않다는 평가를 받으며 점차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그런데도 패트릭 스웨이지는 1995년 '투 웡 푸'에서의 '드랙퀸' 역할이나 1998년 '블랙 독'에서의 고독한 트럭운전사 역할처럼 다양한 역을 섭렵하며 꾸준히 활동을 이어갔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2009년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12월 30일 토 23시 00분 TV조선 '군도: 민란의 시대' (2014년)

감독 - 윤종빈 / 출연 - 하정우, 강동원, 이성민, 조진웅, 윤지혜, 이경영, 마동석 등

'용서받지 못한 자', '비스티 보이즈', 그리고 '범죄와의 전쟁'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윤종빈 감독과 하정우의 4번째 만남이자 강동원의 소집해제 이후 복귀작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던 작품. '군도: 민란의 시대'는 '놈놈놈' 이후 조선시대 버전 서부영화를 거칠고 통쾌하게 연출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고, 특히 강동원이 연기한 악역 '조윤'의 행동 하나하나가 여성 관객들을 사로잡기도 했다. 그 외 이성민, 조진웅, 윤지혜, 이경영, 마동석 등 조연배우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연기력과 캐릭터 소화 또한 '군도: 민란의 시대'의 매력으로 꼽히기도 했다.

 

12월 31일 일 13시 55분 EBS1 '어벤져스' (2012년)

감독 - 조스 웨던 / 출연 -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스칼렛 요한슨, 크리스 에반스 

외계종족의 침공으로부터 지구를 지킨다는 흔한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원작 만화의 튼튼한 설정이 존재하고, 중심 캐릭터들의 개별 스토리를 다룬 영화들이 이미 호평을 받으며 흥행에 성공했기 때문에 이들이 한자리에 모인 '어벤져스'는 개봉하기 전부터 많은 기대를 받았던 작품이다. 문제는 이들 캐릭터들을 어떻게 한데 버무리느냐 하는 것인데 연출자 조스 웨던은 우려와 달리 적재적소에 히어로들을 유기적으로 조합해서 142분이라는 긴 상영시간이 전혀 지루하지 않게 스토리를 전개시켜서 흥행은 물론이고 평론도 극찬을 받았다. '어벤져스'의 대성공으로 인해 슈퍼히어로 무비의 전성기가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마블의 성공에 자극받은 DC측에서도 히어로들이 총출동하는 '저스티스 리그'를 영화화 하는 등 할리우드 영화계의 판도를 바꾼 수작이다.

 

12월 31일 일 22시 55분 EBS1 '설국열차' (2013년)

감독 - 봉준호 / 출연 - 크리스 에반스, 송강호, 틸다 스윈튼, 에드 해리스, 존 허트, 제이미 벨 등

다국적 정상급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참여했지만, 각본, 연출, 제작, 투자/배급까지 영화의 핵심 엔진은 모두 한국인 '설국열차'. 기상 이변으로 인류에게 닥친 새로운 빙하기, 생존 인류 전원을 태운 채 설원을 뚫고 질주하는 새로운 노아의 방주 안에서 펼쳐지는 숨가쁜 반란의 드라마인 '설국열차'는 한국 영화를 포함한 다른 어떤 영화에서도 본 적 없는 새롭고 강렬한 상상력에서 출발한다. 분노한 이들의 폭동이 일어나고 그들이 돌진하기 시작하는 순간, 영화는 전복의 쾌감과 함께 숨가쁘게 관객을 앞으로 실어 나른다. 모든 반란이 그렇듯, 압도적 열세를 딛고 일어선 꼬리칸의 사람들은 칸을 지나칠 때마다 앞쪽칸의 군인들에 맞서 몸과 몸이 직접 부딪히는 생생한 액션을 스크린에 구현한다. 또한, 달리는 기차 안에서 벌어지는 이중의 질주와 이중의 폭주는 영화의 기본적인 무드로 깔리며 심장박동이 빨라지는 쾌감을 선사한다. 그리고 칸이 바뀔 때마다 펼쳐지는 새로운 풍경과 새로운 사투로 관객을 이끈다. 극한의 상황에 놓인 인간들이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위해 발버둥치는지 출구 없는 기차의 특성상 현미경 들여다 보듯 그릴 수 있어서 매력적이었다고 감독은 전한다. 멸망 이후 노아의 방주가 된 기차, 특수한 시공을 가로지르는 '설국열차'는, 드라마의 밀도는 더욱 깊어지고 오락영화의 쾌감과 재미는 한층 더 확장된 봉준호표 영화로 기억될 것이다.

 

12월 31일 일 23시 00분 TV조선 '히말라야' (2015년)

감독 - 이석훈 / 출연 - 황정민, 정우, 조성하, 김인권, 라미란 등

전설적인 산악인 엄홍길 대장의 히말라야 등정기를 영화화한 작품. 히말라야에서 숨을 거둔 박무택 대장을 되찾아오는 과정이 많은 관객들에게 감동을 안겨주며 눈물바다로 만들었고, 특히나 엄홍길 대장을 연기한 황정민의 연기력이 물 올랐다는 평을 받고 있다. 개봉직후 4일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고 비슷한 시기에 개봉했던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와 '대호'를 밀어내고 3주간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했다. 최종 관객 수 7,759,241명을 기록했다.

syrano@mhnew.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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