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서정준 기자] 프러덕션의 높은 완성도가 인상적인 작품이다.

뮤지컬 '타이타닉'은 1912년 4월 10일 출항한 세계 최대 규모의 배 타이타닉 호가 5일만에 침몰한 과정 속에서 벌어지는 사건과 안에 탄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타이타닉'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일관된 프러덕션의 방향성이다. '파란색'과 '물'을 기초로 한 '타이타닉'의 컨셉트는 관객들에게 모든 면에서 일관된 정서를 전달한다. 한 가지 색깔을 기초로 한 컨셉트가 다소 밋밋해질 수도 있지만, 오히려 작품 내에서 명확하게 나뉘어진 인물들의 계급이 그러한 단조로움을 타파한다.

음악 자체의 퀄리티도 훌륭하며 특히 '메이드가 될 거야' 같은 노래에서 보이는 '꽃길 걸을래'처럼 동시대성을 유지하면서도 맛깔나는 한국어 대사가 인상적이다.

다만 음악이 종일 비슷한 톤으로 이어지며 균일한 느낌을 전하는데 이 점은 장점이자 약점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1막이 80분이나 되지만, 인상적인 15분의 오프닝 이후에도 계속해서 다양한 인간군상을 조명하기 때문에 극적인 높낮이가 느껴지기 보다는 관객에게 지루함을 안겨줄 수 있다.

물론 2막에서의 흡인력은 그만큼 폭발적이지만, 실제 사건과 인물을 바탕으로 했고 관객들이 이 배의 최후를 미리 알고 있다는 점에서 이러한 연출은 영화적으로 서스펜스를 전달하는 것과 동일한 효과를 전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대극장 뮤지컬인 '타이타닉'은 그런 느낌을 전하기보다는 신선함과 연기력, 가창력이 확보된 배우들의 예술을 관람하고 한 씬이 끝날 때 박수를 치는 과정을 통해 서스펜스보다는 휴머니즘을 더 강조한다.

마지막으로 공연 시작 전부터 화제가 된 3단으로 이뤄진 계단형 무대도 작품의 느낌을 전하는데 큰 도움을 주며 앉는 좌석마다 보이는 시야가 완전히 변해서 신선함을 준다.

* 공연 정보

- 공연 제목 : 타이타닉

- 공연날짜 : 2017. 11.08. ~ 2018. 02.11.

- 공연장소 : 샤롯데씨어터

- 프로듀서 : 신춘수

- 작가/작곡 : 모리 예스톤

- 대본 : 피터 스톤

- 연출 : 에릭 셰퍼

- 안무 : 매튜 가디너

- 무대디자인 : 폴 드푸

- 음악감독 : 변희석

- 출연배우 : 김용수, 왕시명, 이상욱, 조성윤, 켄(VIXX), 정동화, 이준호, 권용국, 박준형, 

-'연뮤'는 '연극'과 '뮤지컬'을 동시에 지칭하는 단어로, 연극 및 뮤지컬 관람을 즐기는 팬들이 즐겨 사용하는 줄임말이다.

some@mhnew.com

주요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