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석재현 기자] '저예산 지향', '가성비 최고'를 추구하는 일루미네이션이 '슈퍼배드'로 흥행을 일으킨 지 어느덧 7년이 다 되었다. 그동안 2편의 '슈퍼배드 시리즈', 그리고 스핀오프작인 '미니언즈'가 폭발적인 흥행은 아니지만 수많은 마니아를 양산해냈다는 점에서 곧 개봉을 앞둔 '슈퍼배드 3'를 향한 기대치는 높아져만 갔다.

'슈퍼배드 3'를 쉽게 표현한다면 '응답하라 1980년대'였다. 1980년대 미국 문화를 상징했던 마이클 잭슨과 마돈나의 노래는 극 중 악역인 '발타자르 브래트'의 정체성을 대변하는 삽입곡이자, 어른이 되어버린 관객들의 향수를 자극하기엔 좋았다. '브래트'와 '그루'의 댄스배틀도 이에 기반을 둔 것이다.

하지만 기대치가 너무나 높았던 탓일까? '미니언즈'에서부터 드러난 이익에 눈먼 일루미네이션의 욕심이 이번 영화에서도 엿보였다. '미니언즈' 중심으로 홍보했지만, 막상 '슈퍼배드 3' 내에서는 극 전개가 쳐질 때마다 등장시켜 관객들에게 강제적으로 웃음을 유도하는 용도로 사용되었다. 그리고 주인공인 '그루'와 그의 쌍둥이 동생 '드루'가 영화에서 차지하는 존재감은 '브래트'보다 약했다. 그래서 이 '슈퍼배드 3'의 주인공이 누구였는지 지금도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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