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석재현 기자] 2006년 스페인에서 TV 시리즈로 제작되었던 '잠 못 들게 하는 영화' 중 스페인 컬트 영화의 대가로 잘 알려진 알렉스 데 라 이글레시아의 '아기의 방'은 스페인 내에서 수작으로 평가받고 있음과 동시에 그의 작품 중 가장 소름 돋는 영화로 알려져 있다.

무리하게 저택으로 이사 온 젊은 부부 '후안'과 '소니아'는 베이비 폰을 통해 자신들 이외에 또 다른 인물이 살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면서부터 불안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장르는 분명 공포영화인데, 생소하게 과학이론이 '아기의 방' 이야기 전개에 영향을 끼친다는 게 제법 흥미로웠다. 그리고 전에 살던 집주인들과 달리, 가정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가장으로서 적극적으로 해결하려고 덤벼드는 '후안'의 모습 또한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심령학 전문가인 '도밍고'가 언급한 '슈뢰딩거의 고양이'를 상자 안에서 꺼내 살려내려다 그 대가를 치르고야 말았다.

신선한 면도 많았지만, '아기의 방'이 보여준 반전이 있는 결말은 다른 영화에서도 많이 사용했기에 이 영화를 먼저 접했더라면 어땠을까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 저주받은 저택의 유래나 극 초반에 등장하는 라디오의 정체 등이 끝끝내 밝혀지지 않은 것 또한 아쉬움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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