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민속박물관

[문화뉴스 MHN 권혜림 기자] 국립민속박물관이 프랑스 국립 유럽지중해문명박물관과 '쓰레기'라는 공동 주제를 발굴, 특별전 '쓰레기X사용설명서'를 오는 19일부터 10월 31일까지 기획전시실Ⅰ·Ⅱ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유리병 등잔', '포탄피 재떨이' 등 쓰레기 활용사를 알려주는 유물·사진 자료 300여 점과 함께, 물건을 오래 쓰고 재활용하는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 등을 살펴볼 수 있다. 이와 함께 하마터면 쓰레기로 버려질 뻔 했던 문화재 '하피첩'(보물 1683-2), '영조대왕태실석난간조배의궤'(보물 1901-11), '미인도'(고산윤선도유물전시관)도 만날 수 있다.

업화 이후 대량생산·대량소비를 통해 유지되는 사회경제 체제는 무엇이든 쉽게 버리고 쉽게 새 것을 취하는데 익숙한 생활을 가져왔다. 그 결과 버려진 쓰레기는 개인과 국가를 넘어 지구의 문제로까지 확대되었다. 이번 전시는 인류 공통 문제로 부각된 쓰레기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을 이끌고, 우리 이웃들이 실천하고 있는 다양한 대안을 공유함으로써 관람객 스스로 문제와 해법을 생각해보는 자리를 만드는 데 목적이 있다.  

이번 특별전에는 인간이 남긴 쓰레기 및 쓰레기 활용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쓰레기 문제에 대한 대안으로 우리 이웃들의 모습이 소개된다. 쓰레기를 다양하게 활용하는 소기업과 폐품을 활용한 생활소품 제작자, 물건과 교감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에 이르기까지, 주변의 소모된 물건의 가치를 찾는 데 익숙한 우리의 평범한 이웃들의 이야기이다. 

아울러 전시장을 찾은 어린 아이들이 뛰어 놀 수 있는 재활용 놀이터, 사용하지 않는 장난감을 다른 장난감으로 교환하는 공간, 관람객을 대상으로 한 우산수리 코너도 운영된다. 인간이 만든 썩지 않는 소재가 전통의 십장생을 대신하고 있음을 풍자한 대학생들의 작품, '신 십장생', 대학원생들의 작품인 '쓰레기산', 전시장 내외에 어우러진 최정화(설치미술가)와 김종인(서울여자대학교 미술대학 교수)의 재활용 작품(Junk-Art)도 쓰레기가 함부로 버려질 물건이 아님을 느끼게 해 준다.

쓰레기가 개인과 공동체, 미래를 위해 풀어야 할 화두가 된 지금, 이번 '쓰레기X사용설명서'전은 우리의 생활을 돌아보고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해 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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