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심림'(야외설치), 삶것(양수인), 2017 ⓒ국립현대미술관

[문화뉴스 MHN 권혜림 기자] 국립현대미술관이 지난 10일 뉴욕현대미술관, 현대카드와 공동 주최하는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 2017'의 오프닝을 가졌다.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Young Architects Program, YAP)'은 뉴욕현대미술관(MoMA-PS1)이 젊은 건축가를 발굴하고 프로젝트를 실현할 기회를 주기 위해 매년 개최하는 프로그램이다. 1998년 뉴욕현대미술관에서 시작되어 2010년부터 칠레, 이탈리아, 터키 등으로 확장되었는데, 산티아고 컨스트럭토(Constructo), 로마 국립21세기미술관(MAXXI), 이스탄불 현대미술관(Istanbul Modern), 등 국제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 건축가 양수인, 학예연구사 김형미 ⓒ권혜림 기자

피포 쵸라(Pippo Ciorra) 로마 국립 21세기 미술관 건축 선임 큐레이터는 10일 오프닝에 앞선 축사에서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 네트워크를 지속할 수 있게 해준 마리 (국립현대미술)관장과 큐레이터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라고 운을 뗀 후,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이 시작된 후 매년 참석했다. 올해에도 이런 멋진 행사에 참석할 수 있어서 기쁘다. 개막식 프로그램을 놓치지 않겠다고 결심한 이유는 건축 분야에 있어서 한국에 탁월한 건축가들이 많고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만족이 되기 때문이다."며 건축가 프로그램에 대한 신뢰와 기대감을 한껏 드러냈다.

그는 또, "내가 이번 건축가 프로그램 오프닝에 참여한 다른 이유는 지금이야말로 모든 사람들에게 미술관과 건축이 공공의 삶에 기여할 수 있는지를 일깨워줄 수 있는 좋은 때이기 때문이다. 국립현대미술관(MMCA)같은 경우는 서울의 공적기관이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별히 오늘 공개하는 양수인 작가의 작품은 건축이 열린 분야이자 확장하는 분야이고 영구적으로 머물러야하는 무엇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양수인 작가의 작품은 우리 미래의 지속가능성이라는 것이 결국엔 하이테크와 로우테크를 창조적으로 결합함으로써 만들어진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 작품 '원심림'을 보며 설명 중인 양수인 작가 ⓒ권혜림 기자

이 날 행사에는 '2017년 올해 최종 우승 건축가'인 '삶것'의 양수인 소장이 참여하여 눈길을 끌었다. 건축가 '삶것'의 양수인은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국내 건축 관련 학계, 평단, 언론계 등을 통해 23팀의 추천받은 건축가 중에서 최종후보군으로 선정된 5팀 중 프레젠테이션을 거쳐 선정된 최종 우승자다.

그는 자신의 작품 '원심림'이 처음에는 관객들이 참여하길 바라는 인터렉티브형 작품이 되길 바랐다면서도 "처음에는 관객들의 참여를 통해 작품에 동력을 줄까 생각했었는데 과도한 참여를 유도하기보다는 거꾸로 작품을 생명체로 보는 게 어떨까라고 생각해보았다"며 "원심목은 스스로의 의지와 논리구조대로 작동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원심목의 움직임에 따라 벤치를 움직이는 시나리오를 상상하고 만들었다"고 밝혔다.

▲ 작품 '원심림'을 보며 설명 중인 양수인 작가 ⓒ권혜림 기자

올해 서울관 마당에 전시된 '원심림'(Centreefugal Park)은 작가가 만들어낸 단어이자 작품 제목으로 숲을 의미하는 '원시림'과 그 안에 자리하고 있는 나무들의 생장 동력인 '원심력'(centrifugal)을 합성한 것이다.

가볍고, 경제적인 건축에 대해 지속적으로 고민해 온 작가는 간단한 기계장치를 통해 나무와 비슷하게 생긴 모양의 '원심목'들로 이뤄진 하나의 숲, '원심림(Centreefugal Park)'은 선선한 바람을 일으키는 원심목들, 그 아래 그늘을 찾아 움직일 수 있는 벤치들, 그리고 주변에 조성된 습지, 돌, 모래 정원과 조화를 이루며 무더운 여름, 미술관을 찾는 시민들에게 재미난 구경거리와 쉼터를 제공할 것이라 말한다.

▲ 최종후보군에 올랐던 '김재경 건축연구소'의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 2017 ⓒ권혜림 기자

한편,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은 매년 '쉼터', '그늘', '물'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서울관 마당을 관람객을 위한 공간으로 탈바꿈시켜 왔다. 2014년 문지방(권경민, 박천강, 최장원)의 작품 '신선놀음', 2015년 SoA(강예린, 이치훈)의 작품 '지붕감각' 그리고 2016년에는 신스랩 건축(신형철)의 '템플'로 매년 2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을 유치하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8전시실에서는 우승 건축가인 '삶것(양수인)'을 비롯하여 최종후보군에 오른 'SGHS 설계회사(강현석, 김건호, 정현)', '김재경 건축연구소(김재경)', 'stpmj(이승택, 임미정)', '조진만 건축사사무소(조진만)'의 작품이 소개된다. 그리고 1차 후보군으로 추천받은 건축가들과 2017년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 국제 파트너 기관들(뉴욕현대미술관, 산티아고 컨스트럭토)의 우승작 및 최종후보작 역시 전시에서 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7월 11일(화)부터 10월 9일(월)까지 서울관 마당과 8전시실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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