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닉 베세이 기자간담회 ⓒ 권혜림 기자

[문화뉴스 MHN 권혜림 기자] "어둠속에서 빛나는 본질을 본다"

지난 22일 엑스레이 아트의 세계적인 거장 닉 베세이(Nick Veasey)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그는 자신의 엑스레이 작품을 통해 현대인의 피상적인 소비에 대한 비판과 진정한 아름다움에 대한 물음을 던지는 작가이다. 닉 베세이는 내한을 앞두고 "한국에는 처음 방문하는 것이라 매우 설렌다. 한국의 고나람객들이 내 작품들을 보고 어떤 반응을 보일지도 매우 궁금하다."며 "특히 그들에게 직접 내 작품들을 설명할 때, 괴짜같은 나의 '본질(내면)'을 보고 당황하지 않을까 싶지만(웃음). 나의 엑스레이 작품들이 한국 관람객들에게 아주 특별한 의미로 다가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소감을 밝힌 바 있다.

▲ 닉 베세이 기자간담회 ⓒ 권혜림 기자

그의 호기심과 기대감만큼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그의 작품에 관한 많은 관심과 질문들이 쏟아졌다. '엑스레이 아트'가 한국에는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생소한 분야인만큼 작품에 관한 제작 과정에 관한 질문이 특히 많았다.

▲ 'Rollie Free', Nick Veasey ⓒ 한겨레 미디어

그는 어떤 방사선을 사용하며 방사선 작업을 어떻게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 "내가 쓰는 엑스레이는 병원 엑스레이와 다르다. 3분이상 사용을 하기 떄문에 많은 양의 방사선을 사용한다. 방사선 작업을 하는 공간은 특별하게 지어진 공간이다. 작업하는 동안에도 가까운 곳에 있지 않고 멀리 떨어져 있지 않기 때문에 방사선 노출에 최소한 하려고 노력한다"며 "처음 작업할 때는 나의 렌트한 엑스레이 기계를 사용했는데 두 번정도 엑스레이에 노출된 적이 있다. 하지만 두 명이 건강한 아이를 가지고 있고 나도 멀쩡한 걸 보니 그렇게 큰 해가 되진 않은 것 같다.(웃음)"라며 위트있는 답변을 내놓았다.

▲ 'Bus', Nick Veasey ⓒ 한겨레 미디어

그리고 방사능 노출의 위험 때문에 그는 늘 시체와 유골로 작업을 하는데 시체를 어떻게 기증받는지에 대한 한 물음에 "영국에는 연구나 전시 등의 사유로 사체를 기부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다. 내가 사용하는 시체들은 고인이 살아 생전에 사체 기증에 사인한 사람들이며 그들의 사체를 기증받아 사후 경직이 진행되기 전에 작업을 한다"고 말하며 "나 또한 사체를 기증할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 'Magnum and Rose', Nick Veasey ⓒ 한겨레 미디어

또, 그는 특별히 재미있었던 작업을 꼽아보라는 주문에 빅토리아 엘버트 뮤지엄과 함께한 항공기 사진 작업을 꼽으며 "엑스레이는 필름 사이즈의 한계가 있기 때문에 1000장이 넘는 사진을 찍었다. 실물크기로 전시가 돼있다"고 말했다.

패션과 소비주의에 관한 그의 비판적 견해를 묻는 질문에서는 "어떤 점에서는 그렇다. 왜냐하면 패션산업 자체가 젊은 여성들을 억압하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며 "14살로 넘어가는 여자아이가 있는데 그런 점에서 아이를 컨트롤하기 힘든 면이 있다."고 말했다. 명품에 관한 질문에 대해서도 "사치품에 별 관심없다. 엑스레이가 사물의 본질을 보여주기 위함이다. 잘 만들어졌다면 아름답게 보일 것이고 잘 만들어지지 않았다면 아름답게 보이지 않을 것이다."라며 솔직한 견해를 밝혔다.

▲ 자신의 작품에 관해서 이야기 중인 닉 베세이 ⓒ 권혜림 기자

그는 기자회견이 끝난 후 자신의 전시관을 찾아 작품을 관람하고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어 눈길을 끌었다.

▲ 'Dahlia', Nick Veasey ⓒ 한겨레 미디어

국내 최초로 기획된 '2017 엑스레이맨 닉 베세이'전은 5개의 섹션으로 구성되며, 총 120여 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닉 베세이와 영국 런던의 대표 미술관 빅토리아 앤 앨버트(The V&A Museum)가 협업한 발렌시아가 프로젝트(Balenciaga Project)의 2017년 신작이 대거 공개될 예정이다. 이번 전시 작품 중 10점을 먼저 공개한다.

작품 전시는 6월22일부터 8월27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7전시실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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