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상블 디토(Ensemble Ditto)의 10주년 페스티벌

▲ 앙상블 디토 ⓒ Studio Bob

[문화뉴스 MHN 권혜림 기자] 한국 클래식 음악의 지형도를 바꾼 앙상블 디토의 10주년 페스티벌이 뜨겁게 화제를 모으는 가운데 지난 21일 앙상블 디토가 '디베르티멘토'(Divertimento)를 선보였다.  

이번 무대에서는 새로 합류한 디토의 젊은 새 연주자들이 대거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 크레디아

디베르티멘토의 첫 무대는 토마스 아데스의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클라리넷을 위한 캐치(Catch)'라는 곡으로 시작했다. 토마스 아데스는 1971년 영국 태생의 현대음악 작곡가로 피아니스트이자 지휘자로서의 활동도 겸하고 있으며 뉴욕 타임즈는 그를 '오늘 날 가장 많은 성취를 이뤄낸 음악가'로 꼽기도 했다. 그는 1997년 교향적 작품인 '피난처'(Asyla)라는 곡으로 작곡가로서의 국제적인 인정을 받기 시작했으며 2012년에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오페라하우스에서 '템페스트'(The Tempest)를 지휘하여 갈채를 받았다.

▲ 토마스 아데스

'캐치'는 그가 20세에 작곡한 첫 실내악 곡으로 그의 음악이 가진 연극적인 특징이 매우 잘 드러난다. 토마스 아데스의 말대로 "아주 쾌활한 공 뺏기 놀이"처럼 무대 위에서 연주하는 피아노, 첼로, 바이올린을 유혹하듯이 클라리넷이 무대 위를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사라지며 음을 주고 받다가 화음을 이루기도 한다. 

대니 구(바이올린), 문태국(첼로), 스티븐 린(피아노), 김한(클라리넷)이 연주했으며 클라리네스트 김한이 '캐치'가 담아내는 연극적 요소에 충실하듯이 연주를 하는 동안 무대 밖으로 나와 시야에서 사라졌다가 나타나 관객석을 가로지르며 연주를 이어나가 익살스러운 상황을 연출했다. 이에 관객들의 웃음이 여기저기 터져나왔고 즐겁고 경쾌한 분위기로 첫 무대가 마무리되었다. 

▲ 리처드 용재 오닐 ⓒ 크레디아

여세를 이어 연주된 모차르트의 클라리넷 오중주(A장조, K. 581)에서는 현악기의 은은한 화음과 함께 어우러진 클라리넷이 미뉴에트를 주도하며 아름답고 경쾌한 실내악의 매력을 발산했다. 

마지막 무대는 다니엘 정, 유치엔 쳉, 리처드 용재 오닐, 아오 펭, 문태국, 여윤수가 함께 차이코프스키의 '플로렌스의 추억'(Souvenir de Florence in d minor, op.70)을 연주했다. 플로렌스의 추억은 이전 디토 페스티벌에서도 연주된 적이 있으며 관객들의 기대를 불러일으켰던 곡 중 하나다.

▲ 연주가 끝난 후 사인회에 줄을 선 팬들의 모습 ⓒ 권혜림 기자

디토는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 갈채에 보답하듯 두 곡의 앙코르 무대를 선보였다. 또, 무대가 끝난 후 디토의 10주년에 걸맞게 멤버들의 팬 사인회가 열렸다. 이 날 리처드 용재 오닐은 오랜 팬들에게 화답하듯 일일이 눈을 마추며 감사를 표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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