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인으로 돌아가 되찾는 삶의 가치와 의미, '다시, 주변인'(Back to Marginality)

▲ 금천예술공장 기획전 '현장', 박경진 @ 금천예술공장

[문화뉴스 MHN 권혜림 기자] 금천예술공장이 29일부터 내달 23일까지 기획전 '다시, 주변인'을 연다.

기획전 '다시, 주변인'은 '다시 주변인으로 돌아가 다양한 가치와 삶의 의미를 되찾는다'는 취지로 기획된 전시로써 작가 15명(팀)이 참여했으며 올해는 전시장 외에도 창고동, 아카이빙룸, 워크숍룸 등 금천예술공장 일대를 전시 공간으로 조성하여 작품 주제와 작가 의도를 더욱 부각시켰다. 

특히 이번 기획전에 눈여겨볼 전시 중 하나인 국동완 작가의 'A ferry'는 세월호 설계도 위에 매일 일기를 쓰듯 18개월 동안 세상의 비극적 풍경을 섬세하게 담아내며 세월호라는 사회적 비극을 개인의 고통으로 끌어온다. 반면, 박경진 작가의 '현장'(Work Field)은 삼면화 형태의 대형 작품으로, 타자가 아닌 자신의 일상을 소재로 삼아 회화의 표현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탐구해 주목할 만하다. 작가 자신이 일하는 현장인 뮤직비디오 세트장을 '사실'처럼 재현하기 위해 200호 캔버스 10개를 두 층으로 쌓아 폭 6.5미터, 높이 4미터의 대형 회화로 완성한 이 작품은 38회 중앙미술대전 대상 수상작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를 준비한 오세원 큐레이터는 "최근 우리 사회는 지난 몇 년 동안의 무력함, 집단분노, 패배의식을 경험하였고 불통, 불황, 불공정에 대한 집단 트라우마에 시달렸다. 지난 1년간 금천에서 치열한 시간을 보낸 이번 작가들은 다시 주변인(marginality)으로 돌아가 상처 입은 사회를 회복시키고 다양한 가치와 주변부 삶의 의미를 되찾고자 한다"라며, " 이번 전시는 우리 사회 민심을 반영하고 공공선을 추적하는 실천행위를 통해 향유, 회복, 위로의 결과물이 될 것이다. 이번 전시가 금천예술공장 입주 작가 모두의 축제이자 느슨한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참여와 소통의 장이 되길 기대한다"라고 기획의도와 기대감을 밝혔다.  

한편, 서울문화재단은 "금천예술공장은 전 세계 30여 개국 267명(팀)의 입주작가들이 거쳐간 대표적인 시각예술 분야 국제 레지던시"라고 강조하며, "특히 올해는 국내외 시각예술 분야의 선도적 담론 생산은 물론 시민과 함께하는 특색있고 풍성한 문화축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 @ 금천예술공장

applejuice@mhns.co.kr

주요기사
관련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