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석재현 기자] 1982년 일본 치바에서 4명의 남성이 의기투합해 록밴드를 결성했고, 수년간 인디에서 경험치를 차곡차곡 쌓았다. 그리고 1987년 5인조로 확립됨과 동시에 그들은 인디에서 메이저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면서 198, 90년대 일본, 그리고 아시아 문화를 선도했다. 

엑스 재팬은 전 세계에 3,000만 장 이상 앨범을 판매하며 저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엑스 재팬의 영광 너머로는 보이지 않은 불화와 갈등, 상처가 있었다. 의견 차이로 타이지가 탈퇴하는가 하면, 토시가 사이비교에 심취하면서 팀은 1997년 해체를 맞이했다. 해체한 지 1년이 지난 후, 요시키와 함께 엑스 재팬의 상징과도 같던 히데의 죽음까지 겪게 되었다. 

하지만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는 속담이 있듯, 두 번 다시 볼 수 없을 것만 같았던 엑스 재팬은 2007년에 극적인 재결합을 이뤄냈다.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그리고 전성기에 쓴 맛을 보았던 해외 진출에도 과감하게 다시 도전하기도 했다. 

이런 엑스 재팬의 희로애락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위 아 엑스'가 25일에 한국 팬들에게 모습을 드러낸다. '위 아 엑스'를 보기에 앞서, 엑스 재팬의 역사, 혹은 그들의 음악을 궁금해하는 관객들을 위해 참고할 만한 엑스 재팬의 노래를 몇 곡 추천해보고자 한다

Jade(2011년, 작사 / 작곡 : 요시키)
- 2007년 엑스 재팬이 재결합한 이후, 처음으로 내놓은 신곡이다. 2011년 3월 15일 'Jade'는 북미 한정으로 발매했으나, 팬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그해 6월 29일 아이튠즈를 통해 유럽과 남미, 동남아시아에도 발매했다. 

ENDLESS RAIN(1989년, 작사 / 작곡 : 요시키)
- 엑스 재팬의 이름을 들으면 가장 먼저 언급되는 명곡이자, 일본 내 엑스 재팬 팬들이 꼽는 가장 인기 있는 노래 2위다(1위는 'Kurenai'). 한국 팬들에게도 가장 많이 알려진 곡이며, 많은 한국 가수들이 번안곡으로 열창하기도 했다.  

ART OF LIFE(1993년, 작사 / 작곡 : 요시키)
- 1993년 타이지가 엑스 재팬을 탈퇴한 후 나온 첫 곡이다. 무려 28분이 넘는 이 곡은 요시키의 음악적 재능이 총동원된 곡이다(오케스트라까지 합류했다). 'ART OF LIFE'를 발표할 당시, 엑스 재팬은 해외 진출, 팀명 변경, 레이블 변경 등 대내외적 큰 변화를 겪던 때였다. 요시키는 이 곡에 자기 인생을 담았다고 말했다.

Rusty Nail(1994년, 작사 / 작곡 : 요시키)
- 1994년에 발표된 'Rusty Nail'은 엑스 재팬이 라이브 공연할 때, 주로 오프닝 곡으로 많이 선택하곤 한다. 싱글앨범 판매량으로는 'Tears' 다음으로 역대 2위를 기록 중이다. 엑스 재팬 해체 전 마지막 라이브 공연이었던 'The Last Live'에서도 'Rusty Nail'은 여전히 시작을 맡았다.

Dahlia(1996년, 작사 / 작곡 : 요시키)
- 1996년에 정식 발매되었지만, 이미 1994년 도쿄돔 콘서트에서 공개되기도 했다. 엑스 재팬 곡 중 몇 안 되는 빠른 템포의 헤비메탈 곡으로 히데의 영향을 받기도 했다. 이 곡 또한 'The Last Live'에서 연주되었으나, 연주가 끝날 때쯤, 요시키는 해체로 인한 분을 삭이지 못해 드럼을 내동댕이 쳤다.

Without You(2007년, 작사 / 작곡 : 요시키)
- 히데를 추모하는 노래로 잘 알려졌지만, 이 곡 덕분에 1997년에 각자의 길을 걷던 엑스 재팬 멤버들이 다시 하나로 합칠 수 있었던 중요한 곡이다. 10년간 갈라섰던 절친 요시키와 토시, 두 사람은 이 노래를 소통창구로 삼아 그동안 쌓였던 앙금을 해소했다고 고백했다.

La Venus(2017년, 작사 / 작곡 : 요시키)
- 근래 몇 년간 신곡을 내지 않았던 엑스 재팬이 방송을 통해 공개한 따끈따끈한 신곡이다. 이번 '위 아 엑스' OST 앨범에는 어쿠스틱 버전으로 수록되어 있으며(무려 앨범 타이틀곡이다), 영화의 엔딩곡으로 사용되고 있다. 새 앨범소식을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팬들을 잠시나마 달래줄 것으로 보인다.

syrano@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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