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죽페스티벌 참가작 극단 디딤돌의 임대일 작 연출 출연의 이방인

[글] 문화뉴스 박정기 (한국희곡창작워크숍 대표)pjg5134@mhns.co.kr 한국을 대표하는 관록의 공연평론가이자 극작가·연출가.

[문화뉴스 MHN 박정기] 임대일(본명 이종민, 1966~)은 울산신정초등학교, 배명중학교, 경기고등학교, 경기대학교 서양화과 출신의 배우이자 작가 겸 연출가로 현재 극단 디딤돌의 대표다. 연극은 물론 텔레비전과 영화에 출연하고, 제33회 전국연극제 연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드라마와 영화 그리고 연극을 통해 30년 가까이 꾸준히 활동 하고 있는 성실한 배우 다. 지난 2002년부터 초연되었던 <보잉보잉>, <활>, <장보고의 꿈>, <아일랜드>, <꿈꾸는 어부>, <처음처럼 그냥 그대로>, <정인>, <뉴 보잉 보잉>을 비롯해 최근에 공연한 <짠>까지 100여 편에 출연했다. 금번 <이방인>에서는 임대일 부자가 함께 출연한다. 훤칠한 미남배우 이규원이 바로 임대일 대표의 아들이다.

 

무대는 고층 아파트의 거실이다. 프로시니엄 아치 가까이에 창틀이 매달려 있다. 실내에는 사각의 입체조형물이 여기 저기 배치되어 가구와 의자구실을 한다. 하수 쪽 객석 가까이에 입구가 있어 벨소리와 함께 등장을 한다. 망원렌즈가 부착된 카메라를 사용하고, 칼을 흉기로 사용하기도 한다. 조명으로 장면전환이나 극 분위기를 상승시킨다.

텔레비전 뉴스나 신문기사에 실린 진위를 가리기 어려운 여론에 몰입하고 심취하다 보면 심적 정신적 장애에 빠지게 되는 경우가 있다. 주인공인 남성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창밖으로 보이는 맞은편 건물의 인물들의 동태를 자신의 상상력과 억측으로 일종의 범죄사건으로 판단하고 망원렌즈가 부착된 카메라로 살피며 가족과 친지에게 마치 큰 범죄가 일어날 것으로 소개를 한다.

그와 동시에 주인공과 직간접으로 연관된 인물이 하나 둘 사라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방송이나 신문에 사라진 인물의 죽음이 알려진다. 주인공은 맞은 편 건물의 집결한 인물들의 범행으로 간주한다. 그리고 계속 창밖을 내다보며 동정을 살핀다. 맞은편 건물의 인물들은 주인공의 이런 행동을 파악하고 자신들을 살피는 것에 대한 항의와 위협을 한다.

주인공의 이런 행동과 집안 분위기에 부인은 더 이상 견디지를 못하고 가출을 한다. 누이도 주인공에게 동화되어 핸드폰을 잠시 빌리러 들어온 이웃여인까지 맞은편 건물의 범행 동조자로 생각한다. 그러자 신원이 불분명한 남성이 주인공과 똑 같은 복장으로 등장해 주인공의 누이와 주인공인 것처럼 대화를 나누다가 누이가 알아차리고 비명을 울리는 일까지 발생한다. 그 남성은 곧바로 사라진다.

주인공은 정신적 심적 고통이 증가된다. 울리지도 않는 핸드폰 소리를 울리는 것으로 의식하는 듯 귀를 움켜잡고 비명을 울리기도 한다. 카메라를 빌려준 후배가 찾아와 주인공의 급박한 상황판단에 처음에는 동조를 하지만 차츰 의구심을 갖게 된다. 주인공의 집 부근의 살인사건이 계속된다. 주인공의 정신적 심적 고통이 배가되는 듯 연출이 되고, 이웃여인이 핸드폰을 빌리러 다시 등장을 하고, 주인공은 이웃여인을 범행의 동조자로 판단을 하고 여인의 머리를 움켜잡는다. 이웃여인도 살해된 것으로 알려진다. 대단원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성이 다시 이 집을 찾아온다. 그는 바로 사건담당 수사관이고, 모든 살인사건의 범인이 바로 주인공이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공연은 끝이 난다.

 

임대일이 수사관, 한명헌이 주인공, 김수진이 주인공의 누이, 이은선이 이웃 여인, 조희민이 주인공의 부인, 이유원이 카메라를 빌려준 후배로 등장해 출연자 전원의 성격설정과 호연 그리고 열연은 관객을 극에 몰입시키는 역할을 하고 갈채를 이끌어 낸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겸 프로듀서 신바람, 드라마투르기 오정원, 무대감독 최영길, 음악감독 김성은, 홍보 승원표, 사진 정형찬, 진행 이문진 등 스텝진의 열정과 노력이 하나가 되어, 극단 디딤돌의 임대일 작 연출 출연의 <이방인>을 극적반전이 제대로 연출된 성공적인 연극으로 창출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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