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민경 기자

[문화뉴스 MHN 김민경 기자] 셰퍼드 페어리의 작품은 우리에게 의구심을 자아낸다. 자꾸만 나타나는 '자이언트'의 이미지가 무엇인지, 무언가 설명할 수 없는 불안감과 문제 의식이 엄습한다. 셰퍼드 페어리의 작품은 우리에게 해석의 여지와 존재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는 기회를 '그래피티'라는 가장 단순한 미술 작품으로 우리에게 가장 어려운 질문을 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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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뿐만 아니라 자연 환경까지 다루는 그의 작품은 세상의 모든 사람 이야기를 다루는 것 같다. 정치가 이렇게 가는 것이 옳은지, 우리가 많이 파괴해서 위험에 처한 환경은 또 어떻게 대해야 할지, 우린 아무것도 모른다. 그러나 무관심이 아닌 질문이라면, 희망의 가치는 있다. 존재를 의식하는 것 만으로도, 그것이 셰퍼드 페어리가 원하는 미술과 예술이 대중에게 다가가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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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여러 방식이 있지만 '예술'로 그것도 대중과 호흡하면서 자신의 생각과 사고를 퍼트리는 것은 다이나믹한 결과를 낳고, 또 보람을 느낄 수 있는 행위이다. 셰퍼드 페어리는 적어도 눈 감으면서 삶에 대해 아쉬움을 별로 없을 듯 하다. 다만 이러한 깊은 문제의식을 가진 아티스트를 또 어디서 만날 수 있을까? 그가 한국에 와서 자신을 작품을 통해 알리고자 한 것은, 우리가 아직 '살아가고 있음' 에 대한 '잘하고 있는지'를 평가하고 또 고민해 보고 앞으로의 방향을 설정할 기회를 주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래피티가 그냥 낙서가 아닌 위대한 이유는 여기에 있을 지니, 4월 말에 끝나는 이 전시를 꼭 놓치지 않았으면 한다. 예술은 정말 어디에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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