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서울연극제 공식참가작 극단 즉각반응의 2017 애국가 함께함에 대한 하나의 공식

[글] 문화뉴스 박정기 (한국희곡창작워크숍 대표)pjg5134@mhns.co.kr 한국을 대표하는 관록의 공연평론가이자 극작가·연출가.

[문화뉴스 MHN 박정기] 하수민은 2009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무대미술과 예술전문사 출신으로 2009년 연극 <사람을 찾습니다> 무대디자인, 2010년 연극 <스페이스 치킨 오페라> 의상디자인, 연극 <떠나는 사람들> 무대디자인, 2012년 제1회 융합예술공장 참여작 연극 <코러스> 작 연출, 2013년 <굿 데이 투 데에이> 연출, 2013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Site-specific performance" 강의, 2014 <육 쌍둥이> 작 연출, 2015 춘천마임축제 대본 연출, 2016 <무라> 작 연출을 한 극단 즉각반응의 대표이자 기대되는 연극인이다.

<2017 애국가 함께함에 대한 하나의 공식>은 70대로부터 20대 연령의 배우 21명이 출연해 벌이는 놀이 형식의 연극이다. 그리스 연출가 미하일 마르마리노스(Michail Marmarinos)가 2006년 11월에 올린 같은 제목의 연극에, 김승옥의 소설 <서울, 1964년 겨울>과 황석영의 소설 <손님>에서 내용을 발췌해, 2017년에 어울리게 재구성하고, 출연배우 각자가 체험한 현재의 시국과 상황을 질의 응답하는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연극을 펼쳐가며 노래와 춤이 곁들여 진다.

 

무대는 25개의 직사면체의 조형물을 바로 세워 탁자로 사용하고 의자 또한 25개를 배치해 극 전개에 따라 이동 배치한다. 탁자로 사용되는 조형물 위에는 식기와 술잔이 놓이고, 여자출연자 한명이 음식이동장비로 와인과 아몬드 슬라이스와 크렌베리 아가베 시럽이 들어간 요거트, 과일꼬치, 깻잎 페스토 썬 플라워 브루게스타를 운반해 나누어준다. 배경 쪽에도 직사면체의 조형물을 눕혀놓았다. 여성출연자 한명이 마이크를 사용해 일종의 해설자 역할을 담당해 질의 형식으로 극을 진행하며, 관객에게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출연배우는 21명이지만 관객을 몇 사람을 동석시켜 함께 극을 펼쳐간다.

연극은 애국가와 관련된 이야기와 4절까지의 가사내용, 그리고 북의 국가와 국화를 소개하고 비교하기도 한다. 월드컵 경기 당시 응원가로 열창되던 애국가와 "대한민국! 짝 짝 짝 짝!"하며 흔들던 태극기, 그리고 거대한 태극기를 함께 이동시키던 광경에서부터 현재 촛불과 태극기집회 이야기, 그리고 과거로부터 현재까지의 출연자들의 정치적, 사회적으로 보고 체험한 사건을 대화형식으로 전개해 가며 '나비야', '섬 집 아기', '만남', '너와 나', '에라 모르겠다.', '태권V 주제곡' 등의 노래도 곁들인다. 중간 10분의 휴식시간을 갖은 다음 2부가 펼쳐지면, 이번에는 공통의 주제보다는 출연자 각자의 가정, 생활, 환경, 그리고 세상을 대하는 시각이 극의 주제가 된다. 이들 개개인이 공동체를 이루며 사는 사회가 극 속에 그려지면서 대단원에서 출연자와 관객이 함께 하는 군무(群舞)로 3시간 동안 펼쳐진 연극은 마무리를 맺는다.

 

이영조, 강애심, 이수미, 이주영, 서동갑, 박성연, 곽지숙, 임영준, 이진경, 임동욱, 김아영, 윤형섭, 이호근, 남경식, 홍문기, 윤해인, 이경빈, 김희진, 권윤근, 권민정 등 출연자 전원의 열정과 기량이 독특한 놀이 극 형식의 연극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가고 관객의 우레와 같은 갈채를 받는다.

조연출 김희진 군윤근, 드라마터그 윤형섭, 음악 이호근, 무대미술 남경식, 의상 홍문기, 조명 윤해인, 프로듀서 이경빈 권민정 등 스텝 진의 열정과 노력이 조화를 이루어, 극단 즉각반응의 공동창작, 하수민 연출의 <2017 애국가 함께 함에 대한 하나의 공식>을 기억에 길이 남을 한편의 독특한 놀이 연극으로 창출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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