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정성열 작가

[문화뉴스] 인물 내면의 심리를 섬세하게 연출해내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한 니시카와 미와 감독의 신작 '아주 긴 변명'의 명대사를 살펴봅니다.

 
아내 '나츠코'(후카츠 에리)를 잃고 덤덤한 주인공 '사치오'(모토키 마사히로)와는 정반대로 죽은 아내의 친구 남편인 '요이치'(타케하라 피스톨)는 자신의 부인인 '유키'의 죽음을 한없이 슬퍼합니다. 작년에 봤던 소라게인지 물어보는 딸, '아카리'의 말에 다시 눈물을 터뜨리고 마는 '요이치'. 그런 '요이치'를 이해하기 어려운 아들 '신페이'(후지타 켄신)를 다독이며 '사치오'는 "강한 사람은 소중한 사람을 잃었을 때 때 도망치지 않고 제대로 슬퍼하고 제대로 울어"라고 전합니다. 이 때문에 '사치오'는 자신의 무덤덤함이 사실은 '도망치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습니다.
 
'요이치'가 먼 곳에서 사고를 당한 소식을 듣고 '신페이'와 '사치오'는 급히 그곳으로 향합니다. '신페이'는 아빠에게 가는 기차 속에서 '사치오'에게 아빠와 갈등이 있었던 것을 이야기하고,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던 비밀스러운 생각을 터놓습니다. 그런 '신페이'에게 '사치오'는, "헤어지는 건 순식간이야. 그러니까 소중한 건 꽉 붙잡아"라고 당부합니다. '이미 자신이 했던 잘못을 되풀이하지 말라'는, 단순했지만, 주인공의 직접 겪은 상실의 감정과 주인공 역을 맡은 모토키 마사히로의 열연이 더해져 강한 호소력을 자랑합니다.
 
   
 
 
'신페이'와 '아카리', '요이치'와 함께 한 시간들이 지나가고, 사치오는 자신을 돌아보고 자신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볼 수 있게 됩니다. 그런 그가 가슴 깊이, 사무치게 무언가를 깨닫고 급히 적는 구절로 '인생은 타인이다'가 있습니다. 이 구절은 가장 많은 관객이 인상 깊게 기억하는 대사인 만큼 니시카와 미와 감독이 한국 관객을 만난 자리에서부터 지금까지 지속해서 회자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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