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한 해 최악의 영화를 뽑는 골든라즈베리 시상식에서 최악의 남우주연상('조커' 역의 자레드 레토), 최악의 각본상 등 2개 부문 후보에 오른 '수어사이드 스쿼드'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이름을 올렸다.

 
미국 아카데미 협회가 24일 오전(이하 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스에 있는 새뮤얼 골드윈 극장에서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를 발표했다. 이중 '수어사이드 스쿼드'가 분장상 후보에 이름을 올리며, 체면치레했다. 골든글로브 시상식 심사위원도 포함된 골든라즈베리 시상식은 아카데미 시상식 하루 전 열리는 행사로, 한 해의 최악의 영화를 뽑는 '세계 최고의 안티 시상식'이다. 후보 발표 역시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 발표 하루 전에 진행된다.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DC 코믹스의 대표 빌런 캐릭터인 '조커'와 '할리 퀸', '데드샷', '캡틴 부메랑' 등 악질 중의 악질이 모여 개봉 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8월 개봉 이후, 미국 언론·평론가의 영화 신선도 측정 커뮤니티인 '로튼토마토'의 악평이 쏟아졌다. DC 코믹스 영화 프로젝트의 본격적인 출발을 알린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이 평단과 관객의 조롱을 받은 이후 나온 결과라 안타까움은 컸다. '배트맨 대 슈퍼맨' 역시 골든라즈베리 시상식에서 최악의 작품상을 포함해 8개 부문에 올랐다.
 
본지 강해인 아띠에터는 '수어사이드 스쿼드'에 대해 "빌런들의 과거를 알아 가는 과정은 흥미롭다"며 "원작 코믹스의 팬들이라면 더 즐거울 것이다. 원작을 접하지 못한 이들이라도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등장해 말을 섞을 때, DC의 세계관이 궁금해지고, 저마다의 광기가 언제 분출될지 기대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들의 자기소개가 끝나고, 모여서 하나가 되었을 때, 이 영화는 오히려 찢어지고 균열을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어벤져스' 시리즈와 다르게 세밀함이 부족해 보인다"며 "일단 캐릭터를 묶은 뒤, 적과 무작정 부딪히게 한다. 이때 관객이 보게 되는 것은 영웅들의 시너지가 아니라 단순한 패싸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카메라 움직임은 단조롭고, 이는 액션의 설계가 창의적이지 못하다는 걸 반증한다. 관객이 목격하게 될 것은 개싸움뿐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렇듯 '수어사이드 스쿼드'가 아쉬움을 드러냈지만, 마고 로비가 연기한 '할리 퀸'에 대해서는 대부분 평론가와 팬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강해인 아띠에터도 "개봉 이전부터 화제가 된 마고 로비의 '할리 퀸' 덕에 이 영화는 식상함의 늪에서 발 하나를 빼내는 데 성공한다"고 이야기했다.
 
강해인 아띠에터는 "단순히 그녀의 섹시한 이미지를 전시했다면, 이 영화는 더 많은 문제를 낳았을 것이다. 그러나 '할리 퀸'은 자유롭게 말하고, 제멋대로 움직이는 등 개성을 뿜어내며 영화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진지함과 진부함을 깨부수는 '할리 퀸'은 이 영화의 존재 이유인 것 같다"고 전했다. 이러한 '할리 퀸'의 존재감 덕분일까? 지난해 할로윈, 미국과 한국에선 '할리 퀸' 코스튬을 입은 많은 이들을 지켜볼 수 있었다. 이 부분이 미국 아카데미 협회의 마음을 움직이지 않았을까라는 분석도 있다.
 
한편, '라라랜드'는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다미엔 차젤레), 남우주연상(라이언 고슬링), 여우주연상(엠마 스톤), 각본상(다미엔 차젤레), 편집상, 음악상, 미술상, 의상상, 촬영상, 음향편집상, 음향믹싱상, 주제가상 등 13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주제가상에 엠마 스톤이 후반부에 부른 '오디션'과 라이언 고슬링이 부른 '시티 오브 스타즈'가 나란히 이름을 올려 총 14개 후보에 올랐다. '이브의 모든 것', '타이타닉'에 이은 세 번째 타이 기록이다.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은 오는 2월 26일 할리우드에 있는 돌비 극장에서 열린다. 미국 코미디언인 지미 카멜이 사회를 맡을 예정이다. 
 
 
▲ [양기자의 씨네픽업] '라라랜드'는 2017년 아카데미 시상식 트로피를 몇 개 받을까? ⓒ 시네마피아  
 
■ 2017년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 목록
▲ 작품상 - '컨택트', '핵소 고지', '히든 피겨스', '라이언', '문라이트', '펜스', '로스트 인 더스트', '라라랜드', '맨체스터 바이 더 씨'
▲ 감독상 - '컨택트' 드니 빌뇌브, '핵소 고지' 멜 깁슨, '라라랜드' 다미엔 차젤레, '맨체스터 바이 더 씨' 케네스 로너건, '문라이트' 배리 젠킨스
▲ 남우주연상 - '맨체스터 바이 더 씨' 케이시 애플렉, '핵소 고지' 앤드류 가필드, '라라랜드' 라이언 고슬링, '캡틴 판타스틱' 비고 모텐슨, '펜스' 덴젤 워싱턴
▲ 남우조연상 - '문라이트' 메허샬레하쉬바즈 엘리, '로스트 인 더스트' 제프 브리지스, '맨체스터 바이 더 씨' 루카스 헤지스, '라이언' 데브 파텔, '녹터널 애니멀스' 마이클 섀넌
▲ 여우주연상 - '엘르' 이자벨 위페르, '러빙' 루스 네가, '재키' 나탈리 포트만, '라라랜드' 엠마 스톤, '플로렌스' 메릴 스트립
▲ 여우조연상 - '펜스' 비올라 데이비스, '문라이트' 나오미 해리스, '라이언' 니콜 키드먼, '히든 피겨스' 옥타비아 스펜서, '맨체스터 바이 더 씨' 미셸 윌리엄스
▲ 각본상 - '로스트 인 더스트', '라라랜드', '더 랍스터', '맨체스터 바이 더 씨', '20세기 여인들'
▲ 각색상 - '컨택트', '펜스', '히든 피겨스', '라이언', '문라이트'
▲ 편집상 - '컨택트', '핵소 고지', '로스트 인 더스트', '라라랜드', '문라이트'
▲ 촬영상 - '컨택트', '라라랜드', '라이언', '문라이트', '사일런스'
▲ 의상상 - '얼라이드', '신비한 동물사전', '플로렌스', '재키', '라라랜드'
▲ 미술상 - '컨택트', '신비한 동물사전', '헤일, 시저!', '라라랜드', '패신저스'
 
   
 
▲ 분장상 - '오베라는 남자', '스타트렉 비욘드', '수어사이드 스쿼드'
▲ 음향편집상 - '컨택트', '딥워터 호라이즌', '핵소 고지', '라라랜드', '설리: 허드슨강의 기적'
▲ 음향믹싱상 - '컨택트', '핵소 고지', '라라랜드',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 '13시간'
▲ 시각효과상 - '딥워터 호라이즌', '닥터 스트레인지', '정글북', '쿠보와 전설의 악기',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
▲ 음악상 - '재키', '라라랜드', '라이언', '문라이트' '패신저스'
▲ 주제가상 - '라라랜드' Audition (The Fools Who Dream), '트롤' Can't Stop The Feeling, '라라랜드' City Of Stars, '짐: 더 제임스 폴리 스토리' The Empty Chair, '모아나' How Far I'll Go
▲ 외국어영화상 - '랜드 오브 마인'(덴마크), '오베라는 남자'(스웨덴), '세일즈 맨'(이란), '타나 : 지상 최고의 사랑'(호주), '토니 에드만'(독일)
▲ 단편다큐멘터리작품상 - '익스트리미스', '4.1 마일즈', '조스 바이올린', '와타니: 마이 홈랜드', '더 화이트 헬멧츠'
▲ 장편다큐멘터리작품상 - '화염의 바다', '아이 엠 낫 유어 네그로', '라이프, 애니메이티드', 'O.J.: 메이드 인 아메리카', '13번째'
▲ 단편영화작품상 - '내부의 적', '더 레일로드 레이디', '사일런트 나이트', '싱', '타임코드'
▲ 단편애니메이션작품상 - '블라인드 바이샤', '바로드 타임', '피어 사이다 앤드 시가렛츠', '펄', '파이퍼'
▲ 장편애니메이션작품상 - '쿠보와 전설의 악기', '모아나', '내 이름은 꾸제트', '붉은 거북', '주토피아'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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