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정성열 작가

[문화뉴스] 2000년 12월 24일, 토속적, 불교적 내용을 주제로 한 시를 많이 쓴 한국의 '생명파 시인'인 서정주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시인 서정주는 탁월한 시적 자질과 왕성한 창작 활동으로 해방 전후에 걸쳐 한국 문학계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했으나, 일제강점기 친일 행적과 독립 이후 신군부 치하에서의 처신 등으로 역사적 평가에 있어 논란의 대상이기도 합니다. 서정주는 2002년 발표된 친일파 708인 명단과 2008년 민족문제연구소가 선정한 친일인명사전 수록예정자 명단 문학 부문에 포함된 바 있습니다.
 
그는 1992년 월간 '시와 시학'에서 자신의 친일행적 시비와 관련해 "국민총동원령의 강제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징용에 끌려가지 않기 위해 친일문학을 썼다.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었던 일"이라고 자기 뜻을 변론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도 서정주 시인은 한국의 대표적인 시인 중 한 명으로 탐미적인 경향이 있다고 알려졌습니다. 그의 고향 전라도의 사투리를 적절하게 활용하는 미당의 시 언어는 민족어의 가능성을 한껏 키운 것으로 평가받고 있죠. 그의 시인 '푸르른 날' 중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라는 글귀는 많은 이들에게 아직도 사랑받는 구절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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