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정성열 작가

[문화뉴스] 2012년 오늘, 일본의 만화가로 군국주의에 대한 비판과 핵무기에 반대하는 만화인 '맨발의 겐'을 그린 나카자와 케이지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1939년, 히로시마에서 태어난 나카자와 케이지는 1945년에 원자 폭탄으로 거의 모든 가족을 잃고, 그의 어머니와 함께 살아남게 됩니다. 그는 아버지가 화가였던 영향을 받아 간판업에 종사하면서 만화를 공부해 1961년, 도쿄로 올라와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죠. 그 후 나카자와 케이지는 1968년, '검은 비에 맞아서'를 시작으로 1973년부터 '주간 소년 점프'에 '맨발의 겐'을 연재했습니다. '맨발의 겐'의 원작은 여러 나라로 수출됐고, 영화, 오페라,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됐습니다.
 
   
 
국내에서도 10권의 단행본으로 발행된 바 있는 '맨발의 겐'은 '나카오카' 집안의 아버지인 '나카오카 다이키치'가 전쟁을 반대하면서 동네 사람들에게 '비국민'이라고 불리게 되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비국민'이라며 사람들에게 손가락질을 받던 '다이키치'는 전쟁을 반대한다는 이유로 결국 경찰서에 끌려가 고문을 받게 됩니다. 끔찍한 일을 겪고 돌아온 아버지를 마주한 장남 '고오지'는 집안이 비국민이라는 소리를 듣지 않게 하기 위해 해군에 자원합니다.
 
'다이키치'는 '고오지'에게 "넌 이 전쟁이 일본인들 모두를 위해 생겨난 거라 믿는 거냐?"라고 묻죠. 둘째인 '나카오카 아키라'는 집단 소개로 야마가타 군으로 가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전투기가 날아와 방공호에 숨으라는 사이렌이 울리고 사람들은 모두 방공호에 숨지만, 곧 다시 돌아가는 전투기를 보고 안심하여 다시 방공호에서 나오게 됩니다. 돌아간 전투기가 다시 날아왔을 때, 사람들은 사이렌이 울리지 않아 방공호에 숨지 않죠. 그러나 돌아온 전투기는 폭탄을 떨어뜨립니다. 폭탄으로 인해 히로시마는 폐허로 변해버리고, 아버지와 누나를 잃어버린 '겐'은 히로시마에서 새로운 발걸음을 시작합니다.
 
'맨발의 겐'을 통해 나카자와 케이지는 일본의 제국주의와 그 만행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한편, 나카자와 케이지는 2009년, 당뇨병과 비슷한 원폭 휴유증으로 시력이 나빠져 활동을 접었고, 결국, 2012년 폐암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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