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연극 '벙커 트릴로지'가 10일 오후 3시에 1차 티켓 오픈과 함께 배우별 개인 포스터 8종을 공개했다.

지난주 '벙커 트릴로지' 공식 SNS계정에서 순차적으로 공개된 8종의 개인포스터는 이석준-박훈-오종혁-신성민-이승원-임철수-김지현-정연 등 출연배우들이 제1차 세계대전 참호에서 전쟁의 참혹한 진실과 함께 겪게 될 감정들을 포스터 한 컷에 담아내 눈길을 끌고 있다.

연극 '벙커 트릴로지'는 '카포네 트릴로지'로 국내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던 '제스로 컴튼'의 대표작이자 '제이미 윌크스'의 대본을 원작으로 하고 있으며, 제1차 세계대전 참호를 배경으로 아서왕 전설-아가멤논-맥베스 등 총 3개의 고전과 신화를 재해석한 독립된 이야기로 진행되는 옴니버스 작품이다.

영국 연극계가 가장 주목하는 천재 콤비 '제스로 컴튼-제이미 윌크스'를 있게 해준 연극 '벙커 트릴로지'는 제1차 세계대전이라는 역사적 시점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역사의 고증보다는 그 당시 시대적 배경과 고전이 맞닿음으로써 발생하는 신비로운 세계관을 구현해 기대를 모은다.

이에 국내 초연으로 만날 연극 '벙커 트릴로지'는 고전 자체를 리메이크 하기보다 캐릭터를 차용하고 현대적 관점으로 재기 발랄하게 재해석한 드라마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며, 보다 완성도 높은 작품을 선보이기 위해 영국인에게 익숙한 역사적 상식을 우리나라 사람들이 좀 더 이해하기 쉽도록 배경 설명을 보강하고 캐릭터들을 강화한 각색 작업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이석준(좌), 박훈(우) ⓒ아이엠컬쳐

먼저 'Soldier 1' 이석준과 박훈의 개인포스터는 마치 제1차 세계대전 중 군인이 참담한 전쟁의 실상을마주하고 지친 듯 회의감에 가득한 모습을 엿볼 수 있게 포스터에 감정을 그려냈다. '카포네 트릴로지' 초연-재연에 이어 '벙커 트릴로지'에 참여하게 된 이석준은 다시 한 번 관객을 압도하는 노련한 연기 내공을 선보일 예정이며, 이번 작품을 통해 드라마-영화-공연 등 다방면에서 활약하고 있는 박훈이 트릴로지 사단에 처음 합류해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기대된다.

▲ 오종혁(좌), 신성민(우) ⓒ아이엠컬쳐

'Soldier 2' 오종혁과 신성민은 전쟁의 광기 속에서 파국으로 치닫는 한 군인의 모습을 떠올리게 하는 눈빛과 표정을 개인포스터에 담아냈다. 두 배우는 피범벅이 된 얼굴을 한 채 각자 먼 곳을 힘없이 응시하고 있어, 'Soldier 2'가 극 중 겪게 될 전쟁의 이면에 대한 감정에 호기심을 자극한다. 연극 '벙커 트릴로지'를 통해 트릴로지 사단에 처음 합류한 오종혁은 기존의 무대 형식을 파괴한 공간에서 그 동안 볼 수 없었던 섬세한 연기와 새로운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며, '카포네 트릴로지'에 이어 다시 한 번 연극으로 관객들과 만날 신성민은 이번 작품을 통해 전작을 뛰어넘는 극한의 캐릭터 변신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 이승원(좌), 임철수(우) ⓒ아이엠컬쳐

이승원과 임철수는 'Soldier 3' 역으로 분해 연극 '벙커 트릴로지'의 제1차 세계대전 속에서 전쟁으로 인한 공포와 욕망 그리고 죄의식에 점점 잠식당하는 듯한 감정을 포스터 하나로 완성했다. 그간 다양한 작품에서 소년의 풋풋한 모습을 연기해왔던 이승원과 무대 위 새로운 시도를 두려워 않는 임철수는 '벙커 트릴로지'로 새롭게 트릴로지 사단에 합류해 끔찍한 전쟁 속에서 'Soldier 3'의 모습을 어떻게 선보일 지 벌써부터 궁금증을 자아낸다.

▲ 김지현(좌), 정연(우) ⓒ아이엠컬쳐

'Soldier 4' 김지현과 정연은 소중한 사람이 끔찍한 전쟁에서 살아 돌아오길 기다리는 듯 애틋하고도 아련한 모습을 개인포스터에 담아냈으며, 이번 작품을 통해 청순함과 강인함 모두를 겸비한 군인의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두 배우는 '카포네 트릴로지'에서 극과 극의 캐릭터를 오가며 강렬한 연기를 선보였던 전작의 여운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이미 '벙커 트릴로지'에 흠뻑 빠져있다는 후문이다.

한편, 연극 '벙커 트릴로지'는 오는 12월 6일부터 2017년 2월 19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문화뉴스 서정준 기자 some@mhn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