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봇' 등 뒤이은 새로운 애니메이션 강자 탄생

   
 

[문화뉴스] 악당이 아닌 화재와 싸우는 애니메이션이 온다.

EBS에서 29일부터 방영되는 '강철소방대 파이어로보'가 11일 오전 제작발표회를 가지며 화려한 출발을 알렸다.

스튜디오 버튼이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고 EBS에서 공동제작을 겸하며 최초로 국내외 방송권, 라이선스권 사업을 벌인다. 영실업은 메인 완구 개발, 국내 라이선스 사업 등에 참여하며 3개 회사가 모인 거대 프로젝트다. 여기에 CJ E&M의 투자까지 받으며 애니메이션계 명가들의 만남으로 관심이 모였다.

애니메이션 '강철소방대 파이어로보'는 국내 최초이자 전세계에서도 거의 찾아보기 힘든 소방액션을 소재로 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악당과 싸워 지구의 평화를 지켜오던 만화 속 주인공들과 달리 재해, 재난을 막는 이야기가 주목받고 있다.

   
 

7년 전 대형 화재사고로 아들부부를 잃은 정박사와 로봇개발자 마리가 특수소방대 파이어로보와 강화슈트 등을 만들어 16세 중학생인 세나, 태오, 이안을 파일럿으로 임명한다. 세나는 강력한 파워를 가진 허큘리스, 태오는 하늘을 날 수 있는 이카루스, 이안은 최강 속도를 가진 피닉스에 탑승해 소방서와 협력하며 메가시티의 안전과 평화를 지키는 영웅이 된다는 줄거리를 가지고 있다.

'강철소방대 파이어로보'는 약 1년 6개월의 기획 및 제작 단계를 거쳐 애니메이션과 실제 완구가 적절히 조화된 작품으로 탄생했다. 영실업에서는 이미 제작을 마치고 애니메이션 방영과 함께 완구를 출시할 계획임을 밝혔다.

   
 

주인공이 착용하는 장비인 엑스건, 아이스건, 드론건과 작품 속 변신 아이템인 코어를 활용한 코어 헤드셋과 코어 와치, 그리고 작품 속 차량인 타이탄이면서 동시에 파이어로보 멤버로 변신할 수 있는 타이탄 기어 세트와 피규어 등이 출시된다. 헤드셋, 와치, 타이탄 기어 세트등은 아이들이 직접 착용하는 제품임을 감안해 안전성에도 신경쓸 계획이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김병수 EBS 제작본부장, 전인천 영실업 대표, 김호락 스튜디오 버튼 대표를 비롯해 작품에 참여한 이들이 발표회장을 가득 메웠다.

   
▲ 왼쪽부터 김병수 EBS 제작본부장, 전인천 영실업 대표, 김호락 스튜디오 버튼 대표.

김호락 대표는 "'강철소방대 파이어로보'는 미국 9.11 테러 당시 대피중인 시민과 대조적으로 구출 활동을 위해 계단을 오르는 소방관을 보며 이들의 영웅적인 모습을 키워드로 삼았다"고 이야기했다. 여기에 "소방관이 '아이언맨'처럼 웨어러블 슈트를 입고 활약 한다면 아이들의 영웅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이 작품을 만들게 됐다며 제작 동기를 밝혔다.

6세~12세 어린이를 메인 타겟으로 삼는 '강철소방대 파이어로보'는 총 26편 분량의 12분 애니메이션으로 방영되며 월요일 오후 7시, EBS가 꼽는 최고의 프라임타임에 방영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목요일 오전과 토요일 오전에 재방, 삼방하며 케이블TV 쪽에는 투니버스에서 10월 중순에 첫 방송되며 다른 채널에는 12월 방송을 예정하고 있다.

   
 

'강철소방대 파이어로보'는 이외에도 다양한 계획을 발표하며 각종 브랜드 콜라보레이션 및 라이선스, 공격적인 온, 오프라인 마케팅과 겨울 어린이 뮤지컬 제작 등을 예고했다.

다음은 스튜디오 버튼 김호락 대표와의 일문 일답이다.

   
▲ 스튜디오 버튼 김호락 대표.

여러 가지 사업 등으로 확장되려면 애니메이션 자체가 경쟁력이 있어야 한다. 애니메이션 자체에 대한 강점, 재미 포인트가 궁금하다.

ㄴ 소방관 애니메이션이 전세계에서도 거의 없고, 로봇이 스토리 상에 등장하는 애니메이션은 더더욱 없다. 저희가 주로 목표했던 부분은 어른이 등장할 수도 있지만 아이들이 주인공이 돼 사람들을 구조하면 아이들 입장에서 동질감을 느끼지 않을까 생각했다. 마치 내가 소방관이 된 것처럼 느낄 수 있도록 아이들을 주인공으로 했고 모두 완벽한 캐릭터가 아니라 트라우마를 지닌 친구, 운동을 잘하지만 왕자병인 친구 등이 모여서 약점을 가진 친구들이 협업을 통해 성장하는 이야기를 만들려고 했다. 또 악당이 나오지 않고 소방관의 구조에 집중한 것도 포인트다. 소방액션을 보여주는 면이 저희만의 차별점이다. 작품 후반에 악당이 나타나긴 하지만 악당과 싸우는 게 아니라 악당이 일으킨 사고를 구조하는 형태가 될 것인데 부모에게 어필되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자극적이지 않고 테마와 상업성을 동시에 갖춘 작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여성 캐릭터는 일반적으로 스피드 등에 강점을 가지는 경우가 많지만 '강철소방대 파이어로보'에선 세나가 파워가 강한 '허큘리스'를 탄다. 참신한 설정이다.

ㄴ 그 이유는 세나의 부모가 화재사고로 사망한다. 본편 내용에 자신도 불에 타죽지 않기 위해 숨어있는 장면이 나온다. 그런 트라우마가 생겨서 세나는 불을 직접 끄러가지 못하게 된다. 그렇지만 구조 활동을 하고 싶어하기 위해 정박사의 도움을 받아 주변에서 서포트를 하는 '허큘리스'를 타게 된다. 단순히 여자 캐릭터니까 신선하게 파워를 줄까란 생각은 없었다. 극의 스토리를 따른 것이다. 저희는 선입견이 없었다. 날렵하게 슈트를 입지 왜 여자가 무거운 것을 타는지 반대하는 분도 있었지만 스토리에 집중하겠다. 이건 설득력이 있어 여자 애가 '허큘리스'를 타고 사람들이 이해할 거라고 생각했다. 일종의 '여자 배트맨' 같은 캐릭터다. 트라우마를 극복하지 못하고 안전한 로봇에 타게 되는.

'아이언맨'이나 '배트맨' 같은 이야기가 언급됐다. 히어로 물에서 어떤 영감을 받았는지.

ㄴ 저희는 '아이언맨'이 큰 모티브가 됐다. 저 슈트를 입고 악당을 때려 잡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구하면 더 멋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또 슈트 착용이란 모티브를 넘어서 평소 타고 다니던 오토바이가 슈트로 변한다는 독특함을 주려 했다.

문화뉴스 서정준 기자 some@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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