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잔류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피츠버그가 계약 제의

▲ 지난해 청룡기 선수권에서 고교 생애 첫 홈런을 기록했던 시기의 배지환. 많은 부침 끝에 피츠버그로 향할 수 있게 됐다. 사진ⓒ김현희 기자

[문화뉴스 MHN 김현희 기자] 지난해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계약 무효화 처분을 받은 이후 무적 신세에 놓일 뻔했던 내야 유망주 배지환(19)의 최종 행선지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로 결정됐다.

강정호를 비롯하여 피츠버그의 주요 선수들에 대한 보도를 진행했던 유력지, '파이어리츠 프로스펙트'의 존 드레커(John Dreker)는 현지시각으로 9일, '파이어리츠가 한국의 18세 유격수 유망주, 배지환과 계약서에 사인을 했다.'라는 소식을 전달해 왔다.

앞서 배지환은 지난해 세계 청소년 야구 선수권대회 결승전 이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계약금 30만 달러에 사인하며 미국 진출을 선언한 바 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배지환을 비롯하여 13명의 유망주 계약에 위법 요소가 있다고 판단, 이를 전부 무효화시키고 해당 계약을 이끌어 낸 존 코포렐라 단장에게는 영구 제명이라는, 초강도 중징계 처분을 내린 바 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조사 결과와 달리, 배지환에게는 그 어떠한 이면 계약이 없던 것으로 확인됐다. 애초 계약서에 명기된 계약금 30만 달러조차 받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계약이 무효화된 상황에서 국내 복귀를 추진했으나, KBO가 계약 무효 사실보다 계약을 했다는 펙트에 근거하여 배지환에게 '해외파 복귀 2년 유예' 규정을 적용시켰다. 이에 대해 배지환 측에서도 '계약 무효 사실'에 대한 반소를 제기한 상황이었으나, 조기에 상황이 종료되지 않았던 것이 치명타였다. 결국 국내에서 시간만 보내야 하는 절박한 상황 속에서 피츠버그가 계약 제의를 해 왔고, 배지환측에서 이에 응한 것으로 보인다.

전통적으로 피츠버그는 한국 선수들과 인연이 깊은 구단으로 알려져 있다. 박찬호를 비롯하여 김병현 등 메이저리그 1세대들이 피츠버그에 몸을 담았으며, 특히 강정호가 포스팅 시스템으로 넥센에서 피츠버그로 이적하면서 강한 인상을 남긴 바 있다.

현재 피츠버그는 '해적선장' 앤드류 맥커친을 샌프란시스코로 트레이드한 데 이어 에이스 게릿 콜도 휴스턴으로 보내는 등 대대적인 선수단 리빌딩 작업에 한창이다. 조만간 배지환이 노릴 내야수 중에서는 한국팬들에게도 친숙한 조디 머서(32)가 버티고 있다.

한편, 배지환과 함께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서 자유계약 선수로 풀린 유망주 가운데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았던 내야수 케빈 마이탄(18)은 이미 지난해 계약금 220만 달러에 LA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은 바 있다.

eugenephil@mhns.co.kr

주요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