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고 배지환, 이영민타격상-도루왕 2연패 속 최현준, 한동희, 강백호 '맹활약'

▲ 2017 청소년 대표팀 멤버들. 이들 중 주요 타격 타이틀홀더가 모두 탄생했다. 사진ⓒ김현희 기자

[문화뉴스 MHN 김현희 기자] 내년을 향하는 프로야구의 화두는 단연 ‘2018 시즌 준비’다. FA 영입을 통하여 단숨에 전력 상승을 노리는 팀도 있고, 훈련과 육성을 통하여 내부 경쟁을 유도하는 팀도 있을 것이다. 어떠한 방향이건 간에 내년 시즌 좋은 성적을 내고자 하는 각 팀의 목표는 정규시즌 우승이나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향해 있다는 점은 공통된 사실일 것이다.

여기에 연말연시를 맞이하여 이번 시즌을 정리하는 것 또한 오프시즌의 또 다른 재미다. 이미 프로야구는 정규시즌 MVP(양현종), 신인왕(이정후) 수상을 비롯하여 각 타이틀별 최고 기록을 낸 선수들에 대한 시상을 진행하면서 그 공덕을 기리기도 했다. 다만, 고교야구를 비롯한 아마야구에서는 이러한 타이틀 홀더에 대한 시상식이 별도로 없고, 그 해 최고 타율을 기록한 이에게 수여하는 ‘이영민 타격상’이 나름의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그렇다면, 고교야구에서도 이러한 타이틀 홀더에 대한 시상이 이루어진다면, 누가 그 영광의 수상자가 될까?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타이틀 홀더의 면모를 살펴 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전원 2017 청소년 대표팀 멤버들 중에서 타이틀 홀더가 나왔다는 점이다.

2017 이영민 타격상(타율왕)/도루왕 : 경북고 내야수 배지환

이번 시즌 이영민 타격상 수상자는 경북고 유격수 배지환이 선정됐다. 배지환은 50타석 이상 들어 선 고교 선수들 가운데, 가장 높은 타율을 기록하면서 영예의 수상자로 선정됐다. 시즌 성적은 120타석 95타수 45안타, 타율 0.474에 이르렀다. 2017 고교 유격수 4천왕 가운데서도 가장 빼어나 청소년 국가대표 팀에서도 리드오프 겸 유격수 자리는 늘 배지환의 고정석이었다. 하지만, 배지환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빠른 발이다. 올해에만 30개의 도루를 기록, 이 부문 1위에 올라 타율/도루 부문 2관왕을 차지했다. 이 정도 수준이면, 충분히 프로 1군에서도 두각을 나타낼 수 있다. 해외나 국내를 포함하여 배지환을 쓰지 않을 구단은 없기 때문에, 어떠한 형태로든 좋은 결과로 2018 시즌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안타왕/득점왕 : 서울고 내야수 최현준

지난해까지만 해도 이영민 타격상 수상자가 안타왕이 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동산고 김혜성(넥센)이 그러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타율 1위와 안타 1위의 주인공이 서로 달랐다. 배지환보다 두 개의 안타를 더 친 서울고 최현준(LG)이 2017 고교야구 안타왕의 주인이 되었다. 시즌 성적은 111타수 47안타 25타점, 타율 0.423를 마크했다. 또한, 40득점을 기록하여 이 부문 1위 기록도 동시에 지닐 수 있게 됐다. 올해 베이징키즈 1세대로서 청소년 국가대표팀에도 승선하여 좋은 활약을 펼쳤다. 3루수가 주 포지션이지만, 유격수와 외야 전 포지션 소화도 가능하다. LG의 오지환 이후 내야를 책임질 수도 있고, 외야에서 선배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도 있다.

홈런왕 : 경남고 내야수 한동희

거포의 자질을 증명하는 기록으로 홈런만 한 것이 없을 것이다. 홈런 한 방으로 누상에 있는 주자들을 쓸어 담는 ‘속 시원한 타격’을 선보인 이가 올해 유난히 많았지만, 가장 많은 홈런을 기록한 이는 경남고 한동희(롯데)였다. 역시 청소년 대표팀으로 선발되어 주로 1루수로 활약했다. ‘리틀 이대호’라는 별명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좋은 체격 조건을 바탕으로 장타를 생산해 내는 능력이 빼어났다. 롯데가 황재균(kt)을 잡지 못했어도 한동희가 있기에 크게 개의치 않아 하는 모습이다. 또래들과의 경기에서 상대 투수들은 한동희와 쉽게 승부를 하지 못했다. 지난해에도 2학년의 몸으로 홈런포를 많이 생산해냈던 주인공이다. 시즌 성적은 92타수 32안타 5홈런 25타점, 타율 0.348를 마크했다.

타점왕 : 서울고 투수/포수(올라운더) 강백호

지난해에 이어 올시즌에도 타격에서 가장 완벽한 모습을 보인 이가 강백호(kt)다. 1학년 청룡기 선수권에서는 프로선수 ‘형님’들도 기록하지 못한, 고척돔 개장 공식경기 첫 홈런을 기록하더니,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타점왕을 2연패했다. 1, 2학년때와는 달리 3학년 때에는 장석원(건국대)에 이어 원래 포지션은 포수로 돌아갔다. 그러나 필요시에는 주저 없이 마운드에 올라 153km에 이르는 빠른 볼을 쉽게 던졌다. 그는 올시즌 타점 1위의 기록을 달성(34타점)하는 동안 타율 0.434(106타수 46안타), 3홈런, 0.642의 장타율을 선보였다. 내년 시즌에는 kt에서 주로 좌익수를 보면서 풀타임 출장할 것으로 보인다. 유력 신인왕 후보 중 한 명.

- 투수편에서 계속 -

eugenephil@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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