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내용처럼 이면 계약은 없어... 다양한 방면에서 대책 찾는 것이 중요

▲ 청소년 대표팀에서 톱타자 겸 주전 유격수로도 맹활약했던 배지환. 최근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그와 애틀랜타 사이에서 맺은 계약을 승인하지 않았다. 사진ⓒ김현희 기자

[문화뉴스 MHN 김현희 기자] 지난 22일 새벽(한국시각 기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아야 했습니다. 이는 애틀랜타가 국제 유망주 계약 규정을 위반한 사실이 드러나면서부터 시작됐습니다. 월드시리즈 이전부터 시작된 조사가 꽤 오랜 기간 걸린 셈이었는데요, 사실 본지에서는 이 조사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유는 2016-17년에 계약을 맺은 해외 유망주 선수들이 모두 대상이 되며, 그 안에는 올해 U-18 야구 월드컵에서 대표팀 유격수로 활약했던 배지환도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계약 이후부터 본지 단독으로 그와 인터뷰를 시작한 것에서부터 시작하여 '배지환의 마이너 일기'를 주기적으로 연재한 인연도 있었기에 메이저리그 사무국 조사 결과가 나오기만을 기다려야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사실 조사 과정에 들어설 때만 해도 배지환보다는 지난해 계약금 425만 달러에 계약을 맺은 '케빈 마이탄(Kevin Maitan)'이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애틀랜타가 국제 스카우트 예산을 초과해서 쓸 수밖에 없었던 데에는 이 유망주의 계약 내용이 결정적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특히, 배지환의 경우 애틀랜타와 이렇다 할 이면 계약 없이 제한된 예산(계약금 30만 달러) 내에서 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징계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는 일말의 기대감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철퇴는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강력했습니다. 지난 2년간 거액을 들여 국제 계약을 통하여 영입한 선수 전원을 자유계약 선수(FA) 신분으로 변경했고, 2020년부터 2021년까지 국제 유망주에 대한 계약금으로 1만 달러 이상을 사용할 수 없도록 했습니다. 더 나아가 2018년 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을 잃었고, 해당 계약을 주도한 존 코포델라 전임 단장은 영구 제명되는 중징계를 받게 됐습니다. 배지환의 계약 역시 메이저리그에서 승인을 거부하면서 마이탄을 비롯한 유망주들과 함께 FA 신분이 됐습니다. 교육 리그까지 소화하면서 완전히 애틀랜타 소속이라고 생각했던 배지환으로서는 다소 억울하게 계약이 파기되는 결과를 맞이하게 됐습니다. 앞서 언급한대로 기존 언론사에서 발표한 것처럼 제한된 계약금 외에는 별다른 이면 계약이 없었기에 더욱 그러하게 됐습니다.

배지환의 계약이 무효화되면서 상황이 조금 복잡하게 됐습니다. 애틀랜타를 제외한 나머지 29개 구단이 배지환을 노릴 수도 있지만, 국제 계약 관계라는 점을 고려해 보았을 때 또 다시 애틀란타와 비슷한 일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배지환과 부모님이 가장 우려하는 점도 바로 이러한 부분입니다. 국내 복귀를 추진한다 해도 이러한 상황은 계약 사실 자체가 무효가 됐기 때문에 기존 사례와는 달라 KBO의 유권 해석이 필요합니다.

야후 스포츠, 폭스 스포츠 등을 통하여 구체적인 징계 내용을 확인한 본지에서는 향후 대구에서 배지환과 부모님을 뵙고 이후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로 했습니다. 그때까지는 확실한 대책이나 펙트를 공개할 수 없음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메이저리그 구단의 오판으로 인하여 죄 없는 유망주가 길을 잃은 현 상황에서 '문화뉴스 스포테인먼트팀'은 최선을 다 하여 취재에 근거한 사실만을 보도드릴 것을 약속드립니다.

eugenephil@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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