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양 근대성의 한계와 가능성을 비교문화적 관점에서 검토

▲ 김우창 명예교수

[문화뉴스 MHN 권혜림 기자]  "동서양의 근대를 비교하고, 이들 사회의 사상, 과학기술, 정치경제, 문학예술의 편견 없는 교차 검토를 통해 좀 더 자유로운 삶의 가능성을 모색하고자 한다"

2014년부터 시작해 5년째 진행되고 있는 네이버 '열린연단:문화의 안과 밖'이 '근대성 이론과 그 비판'이라는 주제로 2018년의 문을 열었다.

자문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우창 고려대 명예교수는 "오늘날 세계는 불안과 불확실성을 증대시키는 방향으로 펼쳐지고 있다"라며 "이 시점에서 가치와 이념은 현실적 정합성 속에서 또다시 비판적으로 검토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번 '동서 문명과 근대' 강연을 통해 근대가 일구어온 성취와 폐해의 연속선 위에서 근대성의 한계를 극복하고 또 다른 실천 가능성을 모색하고자 한다"고 그 의미를 밝혔다.

첫 주에 강연자로 나선 김우창 교수는 '동양, 서양, 근대 – 일치와 차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이 날 김우창 교수는 동서양의 반성의 개념을 비교하고 그 원형적 차이를 설명했다.

그는 "존재 전체에 열리는 것을 모든 반성적 성찰의 기초로 삼아온 서양의 사유에 비해 동양의 사유가 지나치게 도덕적 실천을 중심에 두다 보니 도덕 자체의 규범을 벗어나는 전략의 공부로 전락하기 쉽다는 문제가 있는 듯 하다"고 지적하면서도 "사람의 일에 유일무이한 문제 해결 방법은 없으며 중요한 것은 구체적인 상황에 대한 주의다"라고 강조했다.  

▲ 김상환 교수

이어 바톤을 이어받은 김상환 교수(서울대 철학과)는 2강에서 '근대적 세계관: 데카르트적 전황'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이번 강연의 목적은 데카르트를 중심으로 17세기에 일어난 세계관의 변화를 설명하는 데 있다"고 밝힌 김상환 교수는 "데카르트 이후의 서양 철학사는 데카르트적인 길과 비-데카르트적인 길로 대별될 수 있다. 그러나 이 두 길은 끊임없이 반목하고 경쟁하는 것 같으면서도 결국 데카르트적인 길의 자기 분열과 상승적 재통합을 표시하는 계기에 불과할 것이다"고 말하며 데카르트가 근대적 세계관에 미친 영향을 강조했다. 

또 그는, "이 때의 세계관은 자연과 정신에 대한 통합적 이해를 의미한다. 인류 사상사 전체 를 통틀어 보더라도 아마 이보다 더 큰 규모의 지각 변동은 흔치 않을 것이다"며 "외면세계인 자연과 내면세계인 정신에 대해 고중세인들이 가지고 있던 기본적 개념이 이 시기에 이르러 점차 무너져 내리면서 전혀 새로운 세계관이 나타나게 되었다"고 말했다.

▲ 김상환 교수

한편, '열린연단 :문화의 안과 밖'은 석학들이 직접 주도하는 문화과학 강연 프로젝트로, 김우창 명예교수를 비롯해 유종호 전 연세대 석좌교수, 이덕환 서강대 교수, 이승환 고려대 교수, 김상환 서울대 교수, 문광훈 충북대 교수, 박명림 연세대 교수 등 7명의 운영위원이 강연 기획부터 강사 섭외, 강연 진행까지 프로젝트 전반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동서 문명과 근대'를 대주제로 잡고 총 50강에 걸쳐 오늘의 우리 삶을 규정하고 있는 근대 정신과 근대적 세계의 성격을 비교문화의 시선으로 짚어보는 다섯 번째 강연 시리즈를 진행한다. 매주 토요일 오후 2시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카오스홀에서 '동서 문명과 근대'를 주제로 1년 동안 총 50회 강연을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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