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reathing Island, 2017, oil pastel, acrylic on canvas, 270 x 880 cm

[문화뉴스 MHN 권혜림 기자] 갤러리 바톤이 지난 20일부터 선보인 배윤환(Bae Yoon Hwan, b.1983) 의 개인전 '숨 쉬는 섬(Breathing Island)'을 1월 27일까지 개최한다.

이 전시는 현대미술 매체의 범람 속에서도 드로잉에 충실히 매진하며 회화의 의미와 가능성을 확장하는 배윤환이 대규모 신작 회화를 선보이는 자리다.   

이번 전시에서 배윤환은 자동기술법에 기반을 두고 의식의 흐름을 따라 그려나간 초대형 작품 '숨 쉬는 섬'을 선보인다. 그는 상상과 욕망, 그리고 화 가이자 인간으로서 자신의 삶에 대한 고민을 다양한 크기의 캔버스에 담아낸다. 작가는 머릿속에 무작위로 떠오른 이미지를 선별해 손이 닿는 대로 채워나가며 규정된 캔버스 프레임을 자유자재로 넘나든다.

그의 머릿속 사고체계가 오롯이 담긴 대형 페인팅 두점을 포함한 신작들은 오일 파스텔, 아크릴 등 서로 다른 재료와 화면으로 구성된다. 작품의 이미지, 색감은 동떨어져 있는 듯 보이지만 유기적으로 연결되며 형상의 절정을 담는다.

이번 전시에서 배윤환은 엉뚱한 상상을 줄지어 이어나가는 방식을 고수하면서도 작업 과정에서 자신을 옭아매는 걱정과 우려를 최대한 배제한다. 켜켜이 쌓아둔 감정의 꾸러미를 비워내고 덜어내는 과정에서 현재와 과거의 감정이 교차한다. 그는 자신의 머릿속을 헤집고 다니는 모든 요소를 캔버스 위에 이어붙이고 떨어뜨린다.

"각각의 캔버스는 생 각을 흡수하는 섬이자 그것을 태우고 정처 없이 흘러가는 배 한 척과 같다. 섬이 숨 쉬는 동안 계속해서 생물이 탄생한다"라는 작가의 말처럼, 작가 자신도 결과물을 예측할 수 없을 만큼 자유로움이 돋보이는 작품을 대거 선보이며 복합적인 서사구조에 역동적인 에너지를 담아낸다.

applejuice@mhnew.com

주요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