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이우람, 이지현 기자] 음악에 대한 다양한 '거리'를 나눠보는 시간, 트렌드피디쇼 첫 코너 '음악꺼리'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최고야', '어쩌나 어쩌나'를 부른 트로트 가수 오예중을 인터뷰합니다.

▶ 진 행 자 : 이우람 (문화뉴스 MHN 편집장·마포 FM_100.7MHz 이우람의 트렌드피디쇼 DJ)
▶ 패 널 : 래피 (가수·음악 감독)
▶ 게 스 트 : 오예중 (가수)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ㄴ 트로트 마녀, 가수 오예중입니다. '최고야'라는 노래로 열심히 활동 중이다.

▲ ⓒ 오예중 페이스북

JTBC '히든싱어' 장윤정 편에서 모창 능력자로 화제가 됐다. 가창력이 엄청나다

ㄴ 래피: 보컬 실력이 대단하다. 트로트 가수 중에서도, 수준급의 실력이다.

'트로트 마녀'라는 별명은 어떻게 생겼나

ㄴ 팬들이 '마성의 목소리를 가진 여자', '트로트 마녀'라고 불러주시더라. 그렇게 별명이 생겼다.

최근 근황은 어떠한가

ㄴ 황기순 선배님과 거리에서 여름 자선 공연을 펼쳤다. 최근에는 행사를 많이 다녔다. '스모킹카페' CF모델로도 활동하게 됐다.

트로트 가수를 시작한 계기가 궁금하다

ㄴ 성악 전공이다. 어느 날, 대중음악을 듣다가 완전히 사로잡혔다. 부모님이나 주변인 반대가 심했다. '성악 전공하던 애가 무슨 트로트야'라고 반대하시더라. 독일 유학을 떠나게 됐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트로트가 눈에 밟혔다. 부모님 몰래 한국에 돌어왔다. 어느 정도 자리를 잡고 부모님께 알려야겠다는 생각이었는데, 바로 발각됐다. 결국, 독립해서 트로트 가수에 도전하게 됐다.

대중 음악계가 녹록지 않았다. 어디 가서 뭘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 낮에는 학생 신분으로 성악 공부를 하고, 밤에는 라이브 카페에서 일했다. '수와진' 선배님께 심장병어린이돕기 자선공연에 함께하고 싶다고 부탁드렸다. 아침 7시부터, 저녁 7시까지 매일 노래만 했다. 그래도 안 되더라. 어디로 가야 할지 길이 보이지 않았다. 포기했다고 마음먹고, 마지막으로 'KBS1 전국노래자랑'에 도전했다. 그런데 거기서 1등을 했다.

▲ 히든싱어 ⓒ JTBC

전국노래자랑에서 장윤정 선배님의 '초혼'을 불렀다. 그 노래를 듣고 JTBC 히든싱어 측에서 연락이 왔다. 모창을 해본 적도 없었는데, 장윤정 선배님과 목소리가 비슷하다고 하더라. 히든싱어에서 1등을 하게 됐고, 지금 소속사 대표님에게 연락이 왔다. 그렇게 앨범을 냈다.

성악은 어떻게 시작했나

ㄴ 어렸을 때부터 노래가 취미였다. 할아버지가 동네에서 작은 슈퍼마켓을 하셨는데, 할아버지가 과자값 대신 노래를 부르라고 하셨다. KBS 어린이합창단을 시작으로 어린이 노래 인생을 시작했다. 중학교 때부터 성악을 본격적으로 배웠다. 대학교수님도 당연히 성악가의 길을 갈 것이라 믿는 학생이었다.

그런데, 레스토랑에서 노래 아르바이트하는 걸 교수님에게 들켰다. 다음날이 실기 시험인데, 가사 연습도 제대로 하지 못한 상태였다. 교수님 눈초리는 심상치 않고, 시험장에서 많이 떨렸다. 그래도 뻔뻔하게 한 곡을 다 불렀다. 교수님이 '가사 틀렸어'라고 지적해도 굴하지 않았다. 노래를 다 들은 교수님이 '네 끼는 어쩔 수 없구나' 하시더라. 당시 F를 예상했는데, 실기 장학금을 받았다.

부모님 반응은 어떠한가

ㄴ 예전에 트로트 행사에 불렀을 때는 화를 내셨다. 이런 거 보여주려면 무대에 부르지 말라고까지 하셨다. 지금은 자랑스러워 하신다. '우리 딸 가수다'라고 자랑하신다 들었다.

요즘 '행사 깡패'라는 별명이 생기셨다고

ㄴ 제가 다양한 장르를 소화할 수 있다. 요즘, 리메이크곡들이 열풍이지 않나. 이런 노래를 부르면, 남녀노소 모두 좋아해주신다. 성악 전공이다보니 트로트 말고 발라드 등 다양한 장르가 가능하다. 그래서 행사 섭외 문의가 많이 온다.

행사 중 재미난 에피소드가 있다면?

ㄴ 마지막 곡을 부를 때, 무대에서 내려가 관객과 소통한다. 어떤 행사에서, 관객들이 너무 호응해주셔서 제 앞길을 막으셨다. 결국, 넘어져 스타킹에 구멍이 났다. '어머님들, 다음엔 더 두꺼운 스타킹 신고 올게요'라고 훈훈하게 마무리 했다. 많이 사랑받아서 기뻤다(웃음).

굉장히 긍정적이다. 무대에서도 그러한지

ㄴ 무대에서는 많이 긴장한다. 성격도 무뚝뚝한 편이다. 긴장을 많이 하는데, 주변에서 티가 안 난다고 하더라. 노래할 때는 주변에 아무도 없다고 생각한다. 노래를 통해, 관객과 소통하는 것에만 집중한다.

▲ 오예중 '최고야' 앨범

오예중의 '최고야' 듣고 왔다. 곡 소개 부탁드린다

ㄴ 지인의 지인이 만들어준 곡이다. 처음 가이드곡을 소개했을 땐, 저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평가였는데... 저는 제 노래 같았다. 그래서 직접 불러보니, 주변에서도 '아, 어울린다'라고 납득하시더라. 선거송 문의도 많이 들어온다. 포인트 안무가 귀여워서, 행사에서도 인기가 좋다.

성악에서 트로트로 장르를 바꾸며, 큰 노력을 한 것 같다

ㄴ 처음 거리 공연에서 노래를 배웠다. 다른 분들이 노래를 부르면 관객이 모이는데, 제 앞에는 사람이 없었다. 왜 그럴까 고민해보니 노래가 맛이 없는 거다. 왜, 노래에 맛이 있다고 하지 않나. 대중가요를 클래식하게 부르니, 재미가 없었다. 속상했다. 2년 동안 노력해 창법을 바꿨다. 성악에서 트로트로 장르를 바꾼다 하니, 주변에서 다 안 된다고만 하더라. 이 악물고 했던 것 같다.

본받고 싶은 선배가 있다면?

ㄴ 김연자 선배님의 열정적인 무대를 본받고 싶다. 노래에 대한 표현력이 정말 대단하다. 손짓, 눈빛 하나에도 감정이 실려 있다. 기회가 되면 꼭 김연자 선배님과 무대에 서고 싶다.

현재 목표가 있다면?

ㄴ 선거송으로 제 노래가 들어가면 좋겠다(웃음). 좀 더 친근하고, 좀 더 멋진 가수로 성장하겠다. 기대해주시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오예중의 '바람꽃'을 들어볼 예정이다. 어떤 노래인가

ㄴ 왕을 사랑하던 하녀가 있었다. 왕비에게 연심을 들켜, 하녀는 유배지로 보내진다. 하녀는 그곳에서 왕을 기다리다 숨을 거둔다. 그 자리에 핀 꽃 이름이 '바람꽃'이었다고 한다. 슬픈 마음을 담은 노래다.

▶ (링크) 트로트 가수 오예중 인터뷰 바로 듣기

jhlee@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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