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석재현 기자] 조지 루카스의 인생영화이자, 올해로 40주년을 맞이한 '스타워즈'가 이를 기념하여 8번째 시리즈인 '라스트 제다이' 개봉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지난 편인 '깨어난 포스'에서는 그동안 잠잠했던 은하계에 어둠의 세력인 '퍼스트 오더'가 모습을 드러내며 다시 한 번 야욕을 드러냈다. 그렇기에 '라스트 제다이'에선 과연 저항군이 어떻게 막아낼 것인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라스트 제다이'의 또하나의 관심사는 바로 이번 시퀄 3부작의 히로인인 '레이(데이지 리들리)'의 정체가 공개되느냐였다. '깨어난 포스'에서 '아나킨 스카이워커'와 '루크 스카이워커'에 필적한 포스를 내뿜은데다가 개봉하기 앞서 예고편에서 그의 정체가 밝혀지는 듯한 영상이 공개되었기 때문.

그렇기에 수많은 '스타워즈' 팬들은 저마다 레이의 정체에 대해 가설을 내놓으며 설전을 벌이고 있고, 이번 '라스트 제다이'의 감독인 라이언 존슨은 지난 7일에 가졌던 라이브 컨퍼런스에서 "보면 알 것이다"고 말해 궁금증을 더욱 키우고 있다.

그래서 이번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개봉에 앞서 레이의 출생의 비밀(?)에 대한 여러가지 가설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이를 읽어보면서 당신은 어느 쪽인지 선택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1. 현존 유일한 '제다이'이자, 현 세계관 최강자 루크 스카이워커의 딸?
현재 가장 많은 '스타워즈' 팬들이 주장하고 있는 가설이다. 레이의 설정이 이전 시리즈의 주인공들과 여러모로 닮아있다는 게 많다는 게 주된 이유다. 레이는 루크나 그의 아버지 '아나킨'처럼 외딴 행성에서 고철을 모아 생활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타고난 우주선 조종 실력을 가졌다. 그 외에도 레이가 라이트세이버를 잡았을 때 환상 속에서 루크를 본 점, 그리고 '퍼스트 오더'의 리더 '카일로 렌(아담 드라이버)'가 레이의 생각을 읽으면서 "바다를 그리고 있다"고 언급했는데 이는 루크가 은둔하고 있는 행성이었다.

물론 이 가설에 대한 반박도 있다. 개연성을 주장하기엔 명시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스타워즈' 시리즈이다보니 인물의 유사성이 의도된 것일 수 있지만, 단순히 이것이 "비슷하니까 두 사람은 부녀관계다"라고 확정짓기도 애매모호하다는 점이다. 새로운 시리즈인 만큼, 과거 설정을 그대로 따라하는 건 독창성과 신선함이 없다는 이야기도 있다.

 

2. 루크의 아버지, 아나킨 스카이워커의 스승 '오비완 케노비'의 직계 후손?
루크의 딸이라는 가설 못지 않게 지지자가 많다. '깨어난 포스'가 개봉하기 전부터 '오비완 케노비'의 딸 혹은 손녀가 등장한다는 루머가 돌았고, 팬들은 이를 레이로 추측하기도 했다. 특히, 레이가 라이트세이버를 쥐었을 때 본 환상에서 그를 부르는 목소리가 오비완을 연기했던 이완 맥그리거 본인임이 밝혀지면서 레이와 오비완의 관계가 범상치 않을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클론전쟁 3D'에서 오비완에게 아내가 있었다는 것 또한 알려져 이 혈통설에 제법 탄력받았다.

이에 대한 반론으로는, 레이가 본 환상에서 오비완의 목소리만 들렸던 게 아니라 그의 스승인 '요다'의 목소리도 있다는 점이다. 즉, 레이가 루크의 제자가 되어 제다이가 된다면 직계 선대에 해당하는 스승들이 포스를 통해 첫 걸음임을 깨닫게 해준 것이지, 굳이 혈연을 암시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레이와 오비완을 연기한 데이지 리들리와 이완 맥그리거가 영국 억양을 쓴다고 혈연이라고 주장하기엔 억측이라고 내놓기도 했다.

 

3. 저항군의 수장 '레아 오르가나' X '한 솔로'의 딸?
레이가 저항군의 수장인 레아(캐리 피셔) 공주와 한 솔로(해리슨 포드)의 딸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 말대로면 카일로 렌(원래 이름은 '벤 솔로')의 여동생이 된다. '제다이의 귀환'에서 루크가 레아에게 친남매임을 밝힐 때 대사를 바꿔 레이에게 "당신도 그 힘을 가지고 있어요"라며 말했던 것과, 카일로 렌이 포스를 사용하면서 레이의 포스 각성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 그리고 카일로 렌과 레이의 나이 차 공개 및 이번 영화 포스터에서 유독 대척점으로 서 있다는 점 등이 근거로 제시되었다.

이에 대한 반박 근거를 보자면, 한 솔로나 레아가 영화 내내 "벤 솔로를 보았다", "데려와야 한다"는 말만 했을 뿐 그 외에 다른 자식이 있다는 것을 '깨어난 포스' 내내에서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았다는 것과, 한 솔로가 '밀레니엄 팔콘'을 어디서 났냐고 물었을때 레이가 그저 '자쿠'에서 가져왔다 대답하자 "아~ 그 쓰레기 처리장" 하면서 대수롭지 않게 넘어간 점 등이 있다.

 

4. '스타워즈' 시리즈의 '흑막' '팰퍼틴'의 숨겨진 후손?
'제다이의 귀환'까지 이어지는 프리퀄과 오리지널 3부작 시리즈의 최종흑막이자 은하계를 통치했던 황제 '팰퍼틴'과 관계되어있다는 충격적인 가설도 있다. 첫번째로는 레이가 상상초월할만한 수준의 포스가 잠재되어 있고, 단시간에 내뿜었다는 점, 두번째로는 카일로 렌과의 전투에서 라이트세이버를 사용한 레이의 검술이 '시스의 복수'에서 선보였던 팰퍼틴과 닮았다는 점 떄문이다. 처음에는 농담처럼 제기되었다가 이번 편에 등장하는 '스노크' 정체가 그의 스승 '다스 플레이거스'라는 가설이 힘을 얻고, 팰퍼틴의 이름이 공개되며 힘을 얻기 시작하고 있다.

또한, 카일로 렌이 라이트사이드에서 다크사이드로 전향한 케이스라면, 그 반대로 레이는 다크사이드에서 라이트사이드로 전향한 캐릭터이지 않겠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그렇기에 만약 이번 3부작이 오리지널 시리즈와 비슷한 흐름으로 가게 된다면 '스타워즈'의 명대사이자 충격 반전을 줬던 "I`m your father(난 네 아버지다)" 같은 장면을 주려면 팰퍼틴의 후손이 가장 충격적이지 않느냐는 의견이다. 

 

그 외에도 레이를 향한 출생의 비밀에 대한 여러 근거도 많다. 그동안 스카이워커 가문으로 이어져왔던 것과 달리 레이가 새롭게 선택받은 자라는 설과 혹은 아나킨 스카이워커의 환생이라는 설, 루크의 포스에 의해 생성된 클론(복제인간)설 등이 있다. 과연 레이의 정체가 무엇인지는 14일에 개봉하는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에서 직접 확인해보길.

syrano@mhnew.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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