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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투스테이지]공연기획, 제작, 극단과 극장 운영까지! 잘한다 프로젝트의 조혜랑 대표, 박성찬 연출

[문화뉴스MHN 아띠에터 김효상] 공연을 소개하고 공연을 이야기하고 공연을 만나보는 공연전문방송 플레이투스테이지. 기획과 제작 극장 운영까지 공연의 여러 가지일을 소화해 내고 있는 ‘잘한다 프로젝트’의 조혜랑대표와 박성찬 상임 연출을 만났다.

▲ 플스 89회 게스트, 잘한다 프로젝트 조혜랑 대표. 박성찬 연출

[▶]을 누르면 잘한다 프로젝트 조혜랑 대표와 박성찬 연출의 인터뷰가 실린 공연전문방송 플레이투스테이지 방송을 들을 수 있습니다.

Q. ‘잘한다 프로젝트’는 얼마나 되었으며 구성이 어떻게 되는가?

ㄴ 박성찬: 극단 ‘잘한다 프로젝트’는 만든 지 5년 정도 됐지만, 그 전부터는 공연기획팀으로 시작했다. 기획팀을 결성한 지는 10년 됐다. 그래서 기획을 하면서 제작까지 하고 있다. 극단을 시작할 땐 3명의 극단원과 대표, 나 이렇게 6명으로 시작했는데 지금은 13명의 식구가 같이 활동하고 있다. 특별히 어떤 한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가족극과 성인극, 그리고 거리극 등 여러 가지 활동을 하며 꾸준히 작업하고 있다.

Q. 그동안 제작해온 주요 래퍼토리가 궁금하다.

ㄴ 박성찬: 가족극 ‘시르릉 삐쭉 할라뿡’, ‘잭과 콩나무’가 있고, 성인극으로는 ‘루틴’ ‘누드왕’ ‘반쪼가리 자작’이 있다.

Q. 소극장 알과핵을 운영하고 있는 데 장단점이 있을 것 같다.

ㄴ조혜랑: 극장운영은 2015년도부터 시작했다. 하지만 그전부터 극장소속직원으로 근무를 했었다. 극장을 운영하다 보면 여러 대관팀을 만난다. 좋은 감정으로 작업하지만 때로는 불편한 상황에 놓일 때가 있다. 대관팀에게 극장 시스템 사용에 관해서 잔소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간혹 일반적으로 예상치 못했던 것을 공연단체가 무대에서 시도하려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의견이 대립하는 경우가 있다.

박성찬: 극단마다 극장 사용에 대한 인식이 다르다. 대표가 대관팀에게 싫은 소리를 했을 때는 내가 중간에 완충 역할을 한다. 대관팀에게 싫은 소리를 해야 하는 일이 반복되다 보면 운영에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런데도 많은 극단을 만나면서 여러 공연을 접해보는 것은 극장운영에 대한 장점이다. 그들의 공연을 보면서 많이 배운다.

조혜랑: 알과핵은 99년도에 설립된 극장으로 다른 소극장에 비해서 공간이 좋은 편이다. 작년부터 창작형 극장으로 선정 돼서 운영에 대한 부담도 줄고 대관팀에도 좋은 조건에 대관할 수 있게 됐다. 우리는 극장 월세를 지원받고 대관팀에게는 대관료를 50% 할인해주고 있는 지원사업이다. 큰 극장은 대관하는 입장에선 문턱이 높기 때문에 이런 소극장 지원이 공연단체들에게 직접적으로 와 닿는 혜택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내년에도 알과핵이 창작형 극장으로 선정되기를 기다리는 공연단체들이 많다.

Q. 일반적인 공연기획, 홍보 일을 하는 것과 극장운영 및 제작으로 노하우가 많을 것 같다. 어떤 시스템으로 운영되는가?

ㄴ조혜랑: 각자 분야에서 나름대로 활동을 하면서 공연이 있을 때마다 헤쳐 모여서 작업하는 프로젝트성 시스템이다. 그리고 공연 제작하는 과정에서 단원들이 홍보 활동을 많이 돕는다. 연극에서는 그저 발로 뛰는 수밖에는 특별한 홍보방법이 없다고 생각한다. 노하우라고 한다면 극장에 대관 들어온 다른 단체 중에 우리가 눈여겨봤던 스태프들에게 연락해서 우리 공연에서 도움을 요청하는 경우가 있다.

박성찬: 매뉴얼대로 진행하면서 공연을 수월하게 할 수 있는 부분도 있겠지만 홍보를 함에서는 비용이 발생하거나 현실적인 제약 때문에 실천하지 못할 때가 더 많이 있다. 그래서 딱히 노하우라고 할 건 없지만 제작할 때 쓸데없이 빠져나가는 돈을 아끼는 점은 있다.

▲ 연극 반쪼가리 자작 포스터

Q. ‘반쪼가리 자작’이라는 제목이 특이하다. 어떻게 작품을 선택하게 되었는지

ㄴ조혜랑: 10년 전에 우리 기획팀이 꾸려졌을 때 우리 홍보팀장이 제안했던 작품이다. 그때 함께 읽어봤는데 연극으로 풀기는 쉽지 않아 보였다. 여러 연출에게 제안을 해봤지만 다들 별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환상주의 작품이다 보니 표현하기 어렵고 더더구나 10년 전에는 기술적으로도 더 쉽지 않았을 것 같다. 그래서 무용극으로 만들어보려 생각했었다.

박성찬: 조 대표가 나와 만나 극단을 만들 때도 이 작품에 대한 얘기를 꺼내진 않았다. 그런데 올해 3월 쯤에 내가 새로운 작품에 대해서 고민 중이었다. 그때 홍보팀장이 이 작품을 제안했고 읽어 봤는데 소재가 신선해서 연출을 결심했다.

Q. 원래 소설에서도 ‘환상주의’라는 장르 타이틀을 달고 있다. 어떤 내용인가?

ㄴ 박성찬: 이탈로 칼비노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연극은 원작과는 조금 다른 면이 있지만 젊은 혈기만 가지고 전쟁에 참여한 메다르도 자작이 전쟁 중 적의 포탄에 맞아 몸이 세로로 반쪽으로 갈라지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그러나 몸의 반쪽을 잃고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온 메다르도 자작은 오로지 ‘악’의 감정만을 남은 사람이 되어 아버지의 뒤를 이어 영주의 자리에 앉는다. 그 뒤로 마을 사람들에게 악행을 저지르며 공포의 존재가 된다. 마을 사람들이 악한 메다르도 자작에게 숨죽이며 살고 있을 때 전쟁 중에 포탄에 맞아 없어져 버린 줄 알았던 자작의 나머지 반쪽이 마을로 돌아오게 된다. 이 반쪽은 ‘선’만 남은 반쪽이었다. 마을 사람들은 착한 메다르도 자작이 자신들을 도와줄 거라 믿지만 도덕책같이 선한 행동만 강조하는 메다르도에게도 사람들은 질리게 된다.

마을 사람들은 두 반쪽 다 죽이기 위해 계획을 세우고 두 선과 악의 자작이 결투를 하게 된다.
이 연극의 주인공은 현실에서는 존재할 수 없는 인물이다. 몸이 세로로 반쪽으로 갈라져 돌아다니는 것을 무대에선 표현할 수도 없다. 이걸 표현하기 위해서 그림자나 소품 인형 등을 이용했다.

▲ 반쪼가리 자작 공연사진

Q. 소설이나 영상에 비해 연극무대는 판타지를 표현하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ㄴ 박성찬: 아무래도 연극보단 영화가 사실적이다. 그래서 무대에서 뭔가 보여주려고 어설프게 영상을 써서 오히려 유치해 질까 봐 걱정했다. 오히려 철저하게 아날로그로 가기로 했다. 일단 관객들에게 우리의 표현방법을 받아들일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중요했다. 우리식의 표현법들을 관객들에게 전달했는데 관객들도 납득하고 극의 흐름을 이해하는 것 같았다.


Q. 초연 때 특별한 이슈 없이 입소문만으로 호평을 받았는데 관객과 전문가의 평을 간략하게 언급한다면?

ㄴ조혜랑: 초연 때 생각보다 반응이 너무 좋아서 깜짝 놀랐다. 사실 대본이 늦게 나와서 처음엔 불안하기도 했다. 우리가 이전에 작품을 했을 때보단 이 작품에서 평론가분들이 많이 보러 오진 않았고 순수하게 관객의 리뷰로만 객석을 채워갔던 것 같다. 그리고 매표수입도 높아서 우리 팀 모두가 모여서 감격했다. 잘 모르는 분들도 우리 공연의 좋은 리뷰가 올라온 것을 메신저로 보내주기도 했고 다음 작품을 기다린다는 말을 들었을 때 뿌듯했다.


Q. 관객의 리뷰를 참고해서 이번에 바뀐 부분이 있는지

ㄴ 박성찬: 안 좋았던 얘기를 들은 것 연출 선을 건드리지 않는 정도라면 최대한 바꾸려고 노력했다. 그중에 귀담아들었던 것은 극이 너무 급하게 끝났다는 말이었다. 그래서 좀 자연스럽게 극이 흘러가도록 수정했다. 그리고 배우들의 합이 안 맞을 때는 조금 유치해진다는 말을 듣기도 했고 역시 그 부분도 고민하고 있다.

▲ 반쪼가리 자작 공연사진

Q. 작품을 만들 때 기획과 연출자의 이견을 어떻게 좁히는지 알려달라

ㄴ조혜랑: 본격적인 연습에 들어가기 전에 연출과 홍보팀 기획팀이 다 같이 만나서 작품을 어느 방향으로 갔으면 좋을지 얘기한다. 그리고 연출이 대본을 쓰기를 기다린다. 대부분 기획팀과 홍보팀의 의견이 반영되지만 가끔씩 얘기 나눴던 것과 대본의 방향이 다를 때는 또다시 모여서 의논한다. 그땐 부득이한 점을 연출이 다른 사람들에게 설득한다.

마을 사람들은 두 반쪽 다 죽이기 위해 계획을 세우고 두 선과 악의 자작이 결투를 하게 된다.
이 연극의 주인공은 현실에서는 존재할 수 없는 인물이다. 몸이 세로로 반쪽으로 갈라져 돌아다니는 것을 무대에선 표현할 수도 없다. 이걸 표현하기 위해서 그림자나 소품 인형 등을 이용했다.


Q. 대학로 경험이 많은데 그동안 경험해온 대학로 분위기를 통해 앞으로의 분위기를 예측한다면?

ㄴ 박성찬: 난 이제 14년밖에는 활동을 안 한 사람이라 아직 더 많은 경험이 필요하다. 그래도 예전보다 다양한 형태와 새로운 메시지를 가진 공연이 생기는 것 같다.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 온다 하더라도 공연은 그 상황에 맞게 변해가고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 생각한다. 다만 많은 사람이 다양한 공연을 봐주기를 바란다.

조혜랑: 대학로도 계속 발전은 하겠지만 대학로 이외의 지역도 공연의 메카 역할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공연 관객의 눈이 높아져서 상업공연보다 예술공연을 찾는 관객도 많아질 거라 기대한다.

▲ 플스 89회 방송을 마치고.

[글] 아티스트에디터(아띠에터) 김효상. 플레이티켓 대표·공연전문프로그램 마포FM 김효상의 '플레이투스테이지' MC.

    김효상 | playticket@munhw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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