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이우람, 이지현 기자] 바야흐로 크리에이터 시대가 찾아왔습니다. 화제의 크리에이터를 소개하는 '크리에이터 세터' 코너입니다. 오늘은 러시아·중앙아시아 대상으로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인 크리에이터 민경하를 인터뷰합니다. 

▶ 진 행 자 : 이우람 (문화뉴스 MHN 편집장·마포 FM_100.7MHz 이우람의 트렌드피디쇼 DJ)
▶ 패 널 : 김도연 PD (영상콘텐츠 컨설턴트), 정성열 작가 (SNS 캘리그래퍼·작가)
▶ 게 스 트 : 민경하 (유튜브 채널 'KYUNGHA MIN' 운영)

▲ ⓒ 민경하 인스타그램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ㄴ 안녕하세요?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대상으로 유튜브 채널 운영 중인 민경하입니다. 유튜브 채널 'KYUNGHA MIN'을 운영한지 일 년 반 정도 됐다. 6개월 정도 전에 '한국어 학교' 및 '경하상점' 등의 브랜드를 런칭했다. '민경하'라는 이름을 딴 마스크팩이 곧 발매된다. 2018년도 평창 동계올림픽 게임 위해 콘텐츠 제작 예정이다.

주로 어디에 거주하나

ㄴ 한국에 거주하고 있고, 2~3개월 콜라보레이션 작업 등을 위해 러시아에 간다.

방송국 인근 홍대에는 자주 오시는지

ㄴ 근처에 살고 있다.

김도연 PD와 정성열 작가, 크리에이터 '민경하'를 소개해 달라

ㄴ 김도연: '콘텐츠 외교관'이다. 실제로 러시아에서 어마어마한 사랑을 받고, 글로벌 인지도가 있다. 콘텐츠를 통해, 러시아와 한국을 자연스럽게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ㄴ 정성열: 우리나라 문화를 해외에 알리고 있다는 점에서, '본받을 만한 선배'인 것 같다.

두 사람의 평가, 어떻게 생각하나

ㄴ 인터뷰 참여하길 잘한 것 같다(웃음).

시청자가 원해서 '크리에이터' 일을 시작했다고 들었다

ㄴ 원래 유튜브에 별 관심이 없었다. 제가 고려인 친구가 있는데, 3년 전에 꽤 인지도 있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했다. 제가 깜짝 게스트로 등장했는데, 조회 수 반응이 좋았다. 처음에는 친구 코너의 일부분을 맡았다. 그러다, 독립 채널을 만들게 됐다. 처음에 영상 편집 기술이 하나도 없어서, 그냥 무편집본을 올렸다. 독자분들이 그걸 보고 '여기에 음악을 이렇게 넣어 봐' 등 많은 조언을 해주셨다. 독자분들이 저를 키우셨다.

최근 근황은 어떠한가

ㄴ 11월 말에 다시 러시아에 들어간다. 그때 러시아에서 '크리스마스 아시아 페스티벌'이 개최된다. 4만 명 정도가 참여하는 큰 행사다. 그 행사에서 제가 MC 역할을 맡게 됐다. 회사와 미팅하고 영상 작업도 하고, MC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4만 명 앞에서 MC를 본다면 떨리지 않나

ㄴ 그렇진 않다. 즐기는 편이다.

성격이 원래 외향적인가

ㄴ 어린 시절부터 외국 생활을 오래 했다. 유치원 때 영국에서 살았고, 초등학교 때는 한국, 중학교 때는 필리핀에 자주 왔다 갔다 했다. 아프리카 케냐 등에서도 거주했다. 사람들 만나고 소통하는 걸 좋아한다. 어린 시절 다양한 국가에서 살아본 경험이 지금의 저를 만든 것 같다.

▲ 세르게이 스틸라빈(오른쪽)과 인터뷰 중인 민경하 ⓒ 유튜브

왜 하필 '러시아'였나

ㄴ 2014년 소치 올림픽에서 러시아어·일본어 통역 일을 하고 있었다. 우연히 한 방송매체와 길거리 인터뷰를 하게 됐다. 다짜고짜 "넌 누구니?"라고 묻더라. 대부분 "자원봉사자예요. 통역 일 하고 있어요" 등으로 대답했다. 저는 "한국인이에요"라고 소리쳤는데, 그 대답이 인상 깊었나 보다. 당시 인터뷰어가 러시아 유명 MC 세르게이 스틸라빈(Sergei Stillavin)이었다. 러시아 인기 라디오 프로그램 'Mayak'의 진행자였는데, 그 인터뷰를 계기로 러시아에서 인지도가 생겼다.

저는 당시 상황을 까맣게 잊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나중에 알고 보니, 유튜브 독자들이 '저 인터뷰이를 찾아달라'고 요청했던 모양이다. 2년 후 세르게이 스틸라빈 씨가 인스타그램을 통해 저를 찾아냈다. 자신이 진행하는 모스크바 쇼에 초대하고 싶다고 말해주셨다. 첫 방송 후 반응이 너무 좋아, 다른 방송사에서도 연락이 왔다.

몇 개 국어 능통자인가

ㄴ 영어, 러시아어, 일본어, 아프리카어, 한국어... 5개 국어가 가능한 것 같다.

▲ Kyungha MIN ⓒ 유튜브

해외 체류 기간이 길다 보니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에 별 의미를 두지 않을 수 있다. 그런데 오히려 한국에 오래 체류한 사람보다 애국심이 강한 것 같다. 이유가 궁금하다

ㄴ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 "남한에서 왔어, 북한에서 왔어?"였다. 그 질문이 너무 싫었다. 한국을 좀 더 잘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콘텐츠를 만들기 시작했다. 사실 처음에는 외국인 친구들이 많으니, 그 친구들에게 제 일상을 공유하고 싶어 만들었다.

러시아어 전공을 선택한 이유는?

ㄴ 원래 일본어과를 지망했는데, 원어민 수준으로 일본어 구사하는 사람이 너무 많더라. 그래서 '노어과'에 입학하게 됐다. 배워보니 정말 재밌었다.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나라도 12개 정도 된다. 과거 소비에트 연방에 소속된 국가들은 현재 러시아어를 공용어로 사용한다. 우즈베키스탄, 우크라이나, 카자흐스탄 등이다.

러시아에서 최근 기획하는 일들이 궁금하다

ㄴ 우선, 제 유튜브 채널이 굉장히 커졌다. 11월 기준 구독자 25만 명에 가깝다. 러시아 문화가 우리와 다른 게, K-pop 같은 아이돌 문화가 없다. 그래서 유튜브 채널이 유명해지면, 일종의 아이돌 취급을 받는다. 유튜브 운영자들의 의견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국회 초청을 받은 적도 있다. 그래서인지, 제가 사용하는 화장품 등을 굉장히 궁금해하신다. 그렇게 화장품 브랜드를 기획하게 됐다.

'한국어 학교'의 경우, 러시아 구독자분들로부터 "한국어 어떻게 배우냐"는 질문이 쏟아졌다. 저는 모국어 화자다 보니, 한국어를 체계적으로 학습한 적이 없다. 고민 끝에 러시아 친구와 함께 '한국어 교과서'를 만들었다. 그게 계기였다.

▲ 채널 'Kyungha MIN'의 구독자 수 ⓒ 유튜브

글로벌 활동을 하지만 '민경하'라는 한국 이름을 쓴다

ㄴ 별다른 의미는 없다. '민경하'가 제 이름이기 때문이다. 러시아 이름도 있지만, 처음부터 제 실명을 쓰겠다고 마음먹었다.

기업 등에서 연락이 자주 올 것 같다

ㄴ 매일 5개씩은 오는 것 같다. 12개 국가가 러시아어를 공용으로 사용하는데, 한국 여자가 유튜브 러시아어 채널을 연 케이스가 굉장히 희귀하다. 그래서 약간 '독점' 상태가 된 것 같다.

언어를 잘하는 비결이 궁금하다

ㄴ 친구들과 소통하며 배웠다. 러시아는 파티 문화가 발달해 있는데, 처음엔 알아듣지 못해도 일단 그 자리에 함께 있었다. 그러다 보면 언젠가 알아듣게 된다.

본격적으로 유튜브 채널을 살펴보려 한다. 어떤 코너가 있나

ㄴ '인터뷰 영상을 모아둔 코너', '메이크업 등 한국 뷰티 관련 코너' 등이 있다.

영상 개수가 많진 않다. 그런데도 반응이 좋은 이유는?

ㄴ 러시아에서 사귄 친구가 러시아 유명인을 많이 알고 있었다. 이 친구가 소개를 많이 해줬다. 인복이 좋은 편인 것 같다. 위 영상에 출연한 러시아 배우들도, '국민 배우' 급이다. 이분들에게 수능을 풀게 해본 동영상이다.

촬영할 때 힘든 점이 있다면?

ㄴ 아무래도 모국어 화자가 아니다 보니, 발음을 틀릴 때가 있다. 그러면 다양한 지적이 들어오기도 한다. 어떤 팬들은 '모국어 화자도 아닌데 왜 그래'라고 옹호해주시기도 한다.

러시아 콘텐츠의 특징이 궁금하다

ㄴ 브이로그(V Log), 즉 일상을 찍은 영상이 대중적이다. "나 오늘 뭘 먹었어, 오늘은 어떤 카페를 가야지" 이런 이야기가 중심이다.

ㄴ 김도연: 일상툰 같은 느낌이다.

가장 애착이 가는 영상이 있다면?

ㄴ 러시아 국민가수 '아니타 초이(최)'와 함께한 영상이다. 러시아 한인 3세 가수로,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다. 평창올림픽에서 러시아 국가를 부를 예정이다. 이분과 '블랙핑크' 영상 리액션 등을 촬영했다.

현재 유튜브를 전업으로 하고 있다. 크리에이터 말고 생각한 진로가 있다면?

ㄴ 마케도니아에서 게스트 하우스를 하려 했다. 부동산까지 알아봤다. 여행하는 걸 좋아한다.

영상 작업 시간은 어느 정도인가

ㄴ 편집 포함 두 시간 정도 걸린다.

새롭게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가 있다면?

ㄴ K-pop(케이팝) 관련한 요청이 상당히 많다. 음악이나 K-beauty(한국 미용) 쪽을 좀 더 깊이 있게 다루고 싶다.

수익 구조가 궁금하다

ㄴ 유튜브 광고 수익·경하상점 수익 등이 있다. '경하상점'에서는 러시아 친구들이 관심 있어할 만한 한국 용품을 판다. 꼭 뷰티에 한정한 것은 아니고, 식품도 있다. 온라인에서 판매 중이다. MC를 본다든지, 행사 참여비도 있다.

크리에이터 민경하, 향후 계획은?

ㄴ 평창 동계올림픽 관련 콘텐츠를 만들 예정이다.

마무리 인사 부탁드린다

ㄴ 앞으로 좋은 콘텐츠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감사합니다!

▶ (링크) 유튜브 스타 민경하 인터뷰 바로 듣기

jhlee@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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