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이우람, 이지현 기자] 바야흐로 크리에이터 시대가 찾아왔습니다. 화제의 크리에이터를 소개하는 '크리에이터 세터' 코너입니다. 오늘은 '코리안브로스(Korean Bros)' 채널을 운영하는 크리에이터 JK를 인터뷰합니다. JK는 MBC '세모방(세상의 모든 방송)'에 소개된 웹예능, '네얼간이'에도 출연 중입니다.

▶ 진 행 자 : 이우람 (문화뉴스 MHN 편집장·마포 FM_100.7MHz 이우람의 트렌드피디쇼 DJ)
▶ 패 널 : 김도연 PD (영상콘텐츠 컨설턴트), 정성열 작가 (SNS 캘리그래퍼·작가)
▶ 게 스 트 : JK (본명 강재창)

▲ ⓒ JK 인스타그램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ㄴ '코리안브로스'·보이즈빌리지의 '네얼간이' 함께하고 있는 크리에이터 JK입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최근 근황은 어떠한가

ㄴ 소속사 '비디오빌리지' 사무실에서 6개월가량 지냈다. 하는 일을 확장하고 싶어서, '코리안브로스'로 법인사업체를 설립했다. 두 달 전 양재동 지하에 사무실을 마련해 열심히 일하고 있다. 지상으로 가고 싶다(웃음).

법인 전환을 선택한 이유는?

ㄴ 저 말고 두 명의 동료가 더 있다. 팀으로 움직이기 위해서 법인 전환을 선택했다.

▲ 좌측부터 남석현, 강재창(JK), 박진형 ⓒ 코리안브로스 유튜브 캡처

크리에이터 활동,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ㄴ 2008년부터 유튜브를 시청했다. 원래 연예인이 꿈이었다. 가수, 연기자 이런 게 아니라 연예인이 되고 싶었다. 어렸을 때부터 '관종'이었나 보다(웃음). 개그맨 준비도 했는데, 개그맨이 될 만큼 끼가 있진 않았다. 그러다 유튜브 제작자를 고민하게 됐다. 제가 외국에서 살다 왔는데 2008~2009년 해외에서는 이미 유튜브 시장이 움직이고 있었다.

해외가 아닌 한국 활동을 선택한 이유는?

ㄴ 한국의 선두주자를 해보고 싶었던 것 같다. 제가 구독자 1만 명을 찍었을 때, '섭이는 못말려' 채널이 구독자 8천 명 수준이었다.

본인을 '관종'이라고 표현했다. 그렇다면 '관심받기 위해서' 무엇을 만들었나

ㄴ 저는 모든 사람이 '관종'이라고 생각한다. SNS를 하고, 카카오톡 프로필을 변경하는 습관이 있다면 누구나 어느 정도 '관종'끼가 있는 것이다. 저는 다만 '관종'의 클래스가 조금 높다. 많은 분이 대리만족할 수 있는 콘텐츠를 원했다. 그런 게 무엇이 있을까 고민했다. 그러다 '이경규의 몰래카메라'를 모티브로 몰래카메라 콘텐츠를 시작했다. '프랭크(장난)'라는 장르인데, 이 명칭 자체가 한국에선 생소하다. 전 세계적으로는 나름대로 흥행한 장르다.

▲ 좌측부터 남석현, 강재창(JK), 박진형 ⓒ 코리안브로스 인스타그램

코리안브로스, 팀명은 무슨 뜻인가

ㄴ 처음에는 'JKTV'라고 이름을 지었다. 그러다 슬럼프가 찾아와서, 유튜브 생활을 잠시 접었다. 취업을 위한 입사지원서를 쓰기도 했다. 1년 반 정도 전에 지금의 팀원들을 만났다. 그들과 함께하면서, 다시 유튜브 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스푼 브로스'라는 팀명을 쓸까 했다.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이 '숟가락(Spoon)'을 쓰지 않나. 하지만 이름이 딱 떨어지지 않더라. 그래서 '코리안'과 '브라더스(Brothers)'를 합해 '코리안브로스'가 됐다.

ㄴ 김도연: 회사 소개에 '코리안브로스ENT'를 붙인 게 좋았다. '엔터'를 붙임으로서 '한국 남자'들이 뭔가 재밌는 걸 하겠다는 느낌을 준다.

'코리안브로스' 콘텐츠를 보면, 외국인 등 많은 출연자가 있다. 크루 멤버들이 궁금하다

ㄴ 20대 대학생 친구들, 외국인 친구들, 10대 유튜버 친구들 등, 집단별로 참여자 멤버들이 있다. 대략 20명 정도 된다.

출연료를 지급하나

ㄴ 단순 유튜브 콘텐츠의 경우, 출연료를 지급하지 않는다. 대신, 우리가 이걸 함께할 때 출연자로서 얻는 가치에 대해 명확히 설명하고 넘어간다. 외국인 크루의 경우 1년 정도 함께했는데, 코리안브로스 출연을 토대로 취업에 성공하거나 영화 엑스트라·모델 등을 맡는 성과를 거뒀다. 이런 이유 때문에, 참여를 원하는 이력서가 꾸준히 들어온다. 광고의 경우, 계약 조건을 설명하고 일정 부분 수익을 제공하기도 한다.

'코리안브로스' 유튜브 코너 설명 부탁드린다

ㄴ '코리안브로스(Korean Bros)'가 한국을 소개하는 비영리단체 '세이울'도 운영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관광공사 관광벤처기업으로 한국 문화 및 관광을 유튜브 콘텐츠로 제작해 알리고 있다. '여행&음식'은 그와 관련한 코너다. '외국인 반응' 코너는 주력 코너로, 외국 친구들의 리액션을 담았다. '몰카&실험카메라'는 크리에이터 생활 초반에 하던 '프랭크(장난)' 관련 영상을 담았다.

'요즘 10대 리액션'은 반응이 어땠나

ㄴ 반응이 나쁘진 않았는데, 10대 친구들의 감수성이 걱정됐다. 유튜브 생활을 하면 악플도 달리고 하지 않나. 그래서 지금은 이 코너를 내려놓은 상태다.

'외국인 반응' 콘텐트가 주력이다

ㄴ 그렇다. 요즘은 '투어 가이즈'라고 해외 관광객에게 직접 가이드를 해주는 영상도 기획 중이다. 관광 책자에 나오지 않는, 한국 20~30대의 실제 데이트 코스 등을 소개한다. 예를 들어 '덕수궁 돌담길'을 걸을 때 비하인드 스토리를 얘기하는 거다. '덕수궁 돌담길'을 연인이 함께 걸으면 헤어진다는 소문이 있지 않나. 이런 것들을 얘기해준다.

편집은 누가 하나

ㄴ 제가 직접 하고 있다.

문화 차이를 느낄 때가 있다면?

ㄴ 윤종신 '좋니' 감상평을 나눈 적이 있다. 반응이 우리 생각과 전혀 달랐다. 노래 속 남자 입장이 너무 소심하다는 것이다. 한국 노래 특유의 이별 감수성이 있는 것 같다.

사실, 10년~15년 한국 거주한 친구들도 한국 문화를 잘 모른다. 모를 수밖에 없는 게, '안녕하세요'라고 말을 걸어도 'Hello'라는 답변이 돌아온다고 한다. 그런 '벽'들이 좀 아쉽게 느껴진다.

크리에이터 생활, 가족 반응은 어땠나

ㄴ 유튜브 한다는 사실 자체를 얼마 전에 공개했다. MBC '세모방(세상의 모든 방송)'이라는 프로그램에 '네얼간이'가 출연했다. 그때 어머니가 예고편을 보고 "네가 왜 '세모방(세상의 모든 방송)'에 나오니?"라고 물어보셨다. 제 생활을 눈치채신 거다. 그렇게 크리에이터 생활을 고백하게 됐다. 그런데 생각보다, 부모님이 너무 좋아하셨다. 지금은 열렬 애청자시다. '이번 영상은 별로다' 등 감상평도 주신다.

현재 기획 중인 코너가 있다면?

ㄴ 첫 번째, 외국인 친구들과 전국 투어 예정이다. 두 번째, 크리에이터 JK의 출연 비율을 높일 생각이다. '코리안브로스' 채널은 제가 많이 등장하지 않는다. '맨띵(Man+Think)'이라고 '남자 공감 콘텐츠'를 기획해볼까 한다. '남자들이 말하는 포경수술' 등 관련 아이디어를 수집 중이다.

외국인 반응을 담는 유사 콘텐츠가 많다. '코리안브로스'만의 차별점은?

ㄴ 단순해 보이지만 유머 안에 뼈있는 메시지를 담기 위해 노력한다. 정치나 사회 문제에 대해서도 깊이 있게 조명하고 싶다.

외국인 출연자들은 '섭외'에 흔쾌히 반응하나

ㄴ 제가 호주에서 살았는데, 많은 인종차별을 경험했다. 당시 '호주'에 안 좋은 이미지를 가질 정도였다. 한국에 돌아왔는데, 한국에 사는 외국인들이 비슷한 상황을 경험한다는 걸 느꼈다. 제가 호주에서 겪은 건 인종차별이 아니라고 생각될 정도였다. 그때 다짐을 했다. 재밌는 콘텐츠를 만들지만, 인종 차별을 없앨 방안도 생각했다. '코리안브로스' 팀원과 공공외교 비영리 단체 '세이울'을 만들기도 한 건 그런 이유다. 목적성에 외국인 출연진분들이 공감을 많이 해주셨다. 그래서 섭외가 순조롭게 이뤄진 것 같다.

먹방 영상도 있다. 먹방 영상 중 인상 깊었던 것은?

ㄴ 개인적으로는 해외 팬이 보내준 '돼지 발가락' 시식이 강렬했다. 130만 조회 수를 돌파한 '기사식당 불고기 백반' 영상도 인기였다. 이 영상도 '음식 낭비 문화를 줄이자'는 사회적 메시지가 담겨 있다.

외국인이 기사식당 불고기 백반을 먹는 게 왜 좋은 반응을 얻었을까

ㄴ 당시 무한도전에 '기사식당' 불백 관련 내용이 등장했다. 그래서 저희 영상에도 관련 키워드를 넣었더니, 높은 조회 수를 받았다.

팀원이 셋이라고 들었다. 팀원 간 다툼은 없나

ㄴ 일부러 다투기 위해 자리를 마련한다. 주 1회 정도는 '차가운 미팅'을 기획한다. 부정적 감정을 마음에 쌓고 있으면, 사이가 멀어진다. 지금 함께하는 두 분은 '유튜브'를 잘 모르는 상태로 일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유튜브 영상을 왜 찍어야 하나'는 논의부터 시작했다. 그때 많이 싸웠다. 그래도 우리가 지향하는 방향성이 같았기 때문에, 함께하게 됐다. 지금은 팀원들이 더 관종이 됐다(웃음).

어린 시절은 어땠나

ㄴ 가족들은 조용한 편이다. 아버지는 직업 군인이셨다. 하지만 저는 좀 가족들과 분위기가 달랐던 것 같다.

▲ ⓒ MBC 세모방

'코리안브로스' 외 보이즈빌리지의 '네얼간이' 작업도 함께하고 있다. 스케줄 소화가 가능한가

ㄴ 사실 힘들긴 하다. 힘껏 사는 걸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네얼간이'의 경우, 출연진으로 참여하는 거라 영상 편집 등은 다른 분이 맡는다. '코리안브로스'는 기획부터 편집까지 제가 담당한다.

수익 구조가 궁금하다

ㄴ 수익은 네 가지 루트로 들어온다. 첫 번째, 유튜브 애드센스 수익이다. 월평균 조회 수가 300~500만 정도 나온다. 높은 편은 아니다. 최근 처음으로 300만 원 수준의 수입을 올렸다. 그 전까지는 100만~200만 원 선이었다. 팀원이 셋이고 사무실 관리비를 생각했을 때, 오히려 적자다. 두 번째, 광고 수익이다. 세 번째, 방송 출연 수익이다. 네 번째, 강연 수익이다. 현재는 사실 꾸려가기 급급한 상황이다. 내년에는 인당 월 200만 원 가져가는 것이 목표다.

1년 뒤 목표가 궁금하다

ㄴ 작년 매출이 2억 정도였다. 순 수입은 적었다. 내년 매출은 10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해외로 나가서 관광 콘텐츠도 찍을 예정이다. 현재 구독자 수는 18만 명으로, 내년에는 50만 명 목표다. 내년에는 유튜브 활동에 좀 더 심혈을 기울일 생각이다.

마무리 인사 부탁드린다

ㄴ '웃음이 최고의 보약이다'라는 말을 좋아한다. 여러분에게 보약 지어 드릴 수 있는 그런 크리에이터가 되겠다. 감사합니다.

▶ (링크) 코리안브로스 JK 인터뷰 전문 바로 듣기

jhlee@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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