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양미르 기자] '미스 프레지던트'는 지난해 여름부터 올해 초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당해 귀가하기까지의 과정을 내레이션 없이 담아낸 다큐멘터리다.

다큐멘터리에 내레이션을 쓰지 않는 방법은 주로 제작진의 관점과 의도를 덜어내고자 사용된다. 영화는 내레이션이 없는 대신 1960~70년대를 살아온 '박정희 세대'의 이야기가 빈자리를 메운다. 그들은 박정희 전 대통령 사진이나 동상 앞에서 절을 하며, '국민교육헌장'을 암송하거나, '새마을 노래'를 부른다. 과거의 영상들이 고스란히 겹치기도 한다. 그들의 이야기는 어떤 풍자나 왜곡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

풍자 영화인 'MB의 추억'(2010년)이나 '트루맛쇼'(2011년)를 연출한 김재환 감독의 신작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내용이라고 생각될 정도다. 김재환 감독의 의도는 영화를 보면서 자연스럽게 느껴질 수밖에 없었다. '역지사지'로 촛불 세대와 박정희 세대 사이에 있는 커다란 갈등의 벽을 넘어, 박정희 세대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촛불 세대와 공존할 방법을 모색하자는 것이었다. 이런 노력은 '상대에 대한 옹호 여부를 떠나' 그 시도 자체로 의미가 있다.

지난 1년간 나온 다큐멘터리나 영화들이 촛불 세대에 포커스를 둔 것과 대비되는데, 한편으로는 지난해 개봉해 화제가 된 김수현 감독의 '우리 손자 베스트'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6/10

 

* 영화 리뷰

- 제목 : 미스 프레지던트 (Mis-President, 2017)

- 개봉일 : 2017. 10. 26.

- 제작국 : 한국

- 장르 : 다큐멘터리

- 등급 : 12세

- 감독 : 김재환

- 화면비율 : 1.85:1

- 엔드크레딧 쿠키 : 없음

▲ [아이맥스 원정대] '킹스맨: 골든 서클' in 왕십리 IMAX ⓒ 시네마피아

mir@mhnew.com

 

주요기사
관련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