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은숙 작곡가 ⓒ 서울시립교향악단

[문화뉴스 MHN 장기영 기자]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상임작곡가인 진은숙이 비후리 시벨리우스 음악상의 20번째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시벨리우스 음악상(Wihuri Sibelius International Prize)'은 작곡 분야의 최고 권위를 가진 상 중 하나로, 아시아 출신의 작곡가가 시벨리우스 음악상을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핀란드의 비후리 재단이 1953년부터 수여해 오고 있는 이 음악상은 선정할 수상자가 있는 해에만 비정기적으로 수여되며, 첫 번째 수상자인 장 시벨리우스의 이름을 따서 '시벨리우스 음악상'이라 불린다. 역대 수상자의 면면도 화려하다. 1회 수상자인 장 시벨리우스를 비롯해 힌데미트, 쇼스타코비치, 스트라빈스키, 브리튼, 메시앙, 펜데레츠키 등 세계적인 작곡가들이 이 상을 수상했다.
 
지난 6일 핀란드 헬싱키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2017 시벨리우스 음악상의 수상자가 발표됐고, 9일 핀란디아 홀에서 시상식이 열렸다. 시상식에서는 진은숙이 작곡한 '소프라노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snagS&Snarls(2003-04)'를 지휘자 한누 린투의 지휘로 소프라노 헬레나 윤투넨, 아반티 챔버 오케스트라가 연주했다. 상금은 150,000 유로 (한화 약 2억원)이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곡가가 된 진은숙은 2005년 아놀드 쇤베르크상, 2010년 피에르 대공 작곡상, 2012년 호암상 등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작곡상들을 수상했으며, 그녀의 작품은 세계 최대의 음악출판사 부시 앤 혹스(Boosey & Hawkes)에서 독점 출판되고 있다.

다음 달에는 작곡가 진은숙을 국내에서 만나볼 수 있다. 서울시향의 상임작곡가로 활동하면서 총괄‧기획하고 있는 서울시향의 현대음악 시리즈 '아르스 노바'가 3일과 8일에 개최된다. 

한편, 베를린 필 위촉곡인 '코로스 코로돈(Chorós Chordón, 현의 춤)'이 베를린 필하모니 홀에서 다음 달 3일 세계 초연한 후, 20일에는 사이먼 래틀 지휘와 베를린 필 연주로 국내에서 연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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