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양미르 기자] 70살 연애 초보 '성칠'(박근형)과 그의 마음을 뒤흔든 꽃집 여인 '금님'(윤여정)의 특별한 사랑 이야기를 다룬 영화 '장수상회'가 3일 오전 10시 40분 SBS에서 방영된다.

'장수상회'를 연출한 강제규 감독은 과거 '은행나무 침대'로 판타지와 멜로의 절묘한 조화를 담기도 했다. 그리고 '쉬리'로는 한국형 블록버스터라는 이름과 함께 남과 북의 현실을 담으며 멜로를 녹여내기도 했다. '태극기 휘날리며'를 통해서도 역시 이데올로기 싸움에 희생되는 남녀를 그린 바 있다. 그리고 '마이 웨이' 후 2014년 연말 개봉한 단편영화 '민우씨 오는 날'을 통해서도 이산가족의 문제로 고통받는 한 여성의 사랑 이야기를 다뤘다. 이렇듯 그는 비록 전투 장면들이 들어가는 영화들을 만들어왔지만, 꾸준히 멜로 장르도 그 속 안에 넣었던 감독이다.

2015년 3월 열린 영화 '장수상회' 제작발표회 당시 강제규 감독은 "두 아이의 아버지이고, 저희 아버님이 86세이시다. 아버님이 살아계실 동안 아버지와 우리 가족들이 같이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영화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그래서 영화를 다 보고 나올 때, 우리 같이 손을 꼭 잡고 나올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어린 시절의 성장기에 느꼈던 따뜻한 감성과 기억 속 배경을 최대한 영화 속에 리얼하고 자연스럽게 그려내고 싶었다"라고 영화 제작 의도를 밝혔다.

▲ (왼쪽부터) 조진웅, 황우슬혜, 윤여정, 박근형, 한지민, EXO 찬열, 강제규 감독이 영화 '장수상회' 제작보고회에 참여했다. ⓒ CJ 엔터테인먼트

강제규 감독은 박근형과 윤여정 배우에 대해 "할리우드에 알 파치노, 로버트 드 니로, 잭 니콜슨 등 남성미와 카리스마, 로맨틱한 매력까지 젊은 배우보다 강렬한 존재감을 보여주는 깊은 연륜의 배우들이 많다. 한국에서 그런 배우를 꼽으라면 단연 배우 박근형이었고, 성칠 캐릭터를 통해 배우 박근형의 큰 매력을 보여주고 싶었다"라며, "또한, 다양한 영화 속 강렬한 캐릭터로 보여졌고, 해외에서도 주목받는 대배우인 윤여정 속에 있는 소녀의 모습을 보았다. '장수상회'를 통해 새롭게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장수상회'의 처음과 마지막을 장식하는 푸른 들판은 충청북도의 속리산에서 촬영을 진행했으며, 보는 이들의 미소를 자아내는 데이트 장면은 소박하면서도 로맨틱한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삼청동 거리에서 촬영했다. 특히 어렸을 적 살아온 동네의 친숙한 모습과 공기를 포착하기 위해 영화의 주요 공간이 되는 거리는 전국 도심의 골목 골목을 찾아다니며 촬영, 누구에게나 익숙하고 정겨운 동네 분위기를 완성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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