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의 영화 '연결고리' #049 '킹스맨: 골든 서클'

 

[문화뉴스 MHN 석재현 기자] "They are back!" 두 번 다시 나올 것 같지 않았던 '킹스맨'의 새로운 시리즈가 나왔다. 2015년 외화 청불영화에서 역대 최고 관객 수(612만 명)를 기록하며 "Manners, Maketh. Man"라는 유행어까지 만들었던 '킹스맨'이 '골든 서클'이라는 속편으로 나온다는 소식부터 한국에 있는 '킹스맨' 팬들은 흥분했다. 

개봉하기 앞서, '킹스맨'의 주역이었던 콜린 퍼스와 태런 에저튼, 그리고 마크 스트롱이 직접 한국을 방문하면서 '킹스맨: 골든 서클'을 향한 관객들의 관심도와 기대치는 1편을 넘어섰고, 개봉한 지 사흘만에 누적관객수 1,112,313명을 기록하는 등 추석연휴의 강자로 급부상했다. '킹스맨: 골든 서클'에 대해 '영알못' 석재현 기자와 '평점계의 유니세프' 양미르 기자가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킹스맨: 골든 서클'에 대한 두 사람의 소감은?
ㄴ 석재현 기자(이하 석) : 앞서, 필자가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를 3번 볼 만큼 팬심이 강하다는 것을 밝히겠다. 사실 두 번 다시 만들어질 일이 없을 줄 알았던 '킹스맨'이 속편 소식을 전하는 순간, 덕후 입장에선 믿기지 않은 사실이었으니까 말이다. 그리고 1편에서 최후를 맞이했던 '해리(콜린 퍼스)'가 부활한다고 하니, 어떻게 살려낼지 또한 영화를 보기 전까지 계속 궁금해 왔었다. 속편 자체만 놓고 본다면, "꿀잼"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하지만, 1편과 비교하게 되면, "그레잇!"이라고 말하기 조심스럽다. 분명 괜찮으나 뛰어난 정도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보는 관객에 따라 기대치에 못 미쳤다고 하는 반응이 더러 나오는 것이다.

양미르 기자(이하 양) :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는 그야말로 충격이었다. '위풍당당 행진곡'과 함께 터지는 오색찬란한 머리들처럼 인상적인 시퀀스들과 '기네스'의 풍미가 어울리는 작품이라고 평가해도 무방할 정도였다. 그래서일까? 속편이 한편으로 기대가 되면서 걱정이 많이 됐다. '죠스', '쥬라기 공원', '어벤져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등 신선한 블록버스터도 피할 수 없는 운명이 '속편 징크스'였다. 전편보다 더 나은 속편을 만들어야겠다는 강박관념이 작용하는데, 매튜 본 감독에게도 적용된 모양이다. '기네스'의 풍미는 '기네스'와 '위스키'가 합쳐진 폭탄주가 되어 등장했다. 물론 폭탄주가 더 맛있는 경우도 있지만….

 

두 사람이 생각하는 '킹스맨: 골든 서클' 강점은 무엇이었나?
ㄴ 석 : 전편보다 한 층 더 커진 액션과 세계관, 그리고 곳곳에 자리 잡은 웃음코드는 역시 "살아있었다". 주인공인 콜린 퍼스와 태런 에저튼, 그리고 이 두 사람을 보좌하는 마크 스트롱이 가장 눈에 띄겠지만, 이번 영화의 신스틸러로 등장하는 인물들을 한 번 조명하고자 한다. 영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가수인 엘튼 존이 이렇게 망가지고 웃길 줄 아는 재능이 있을 거라곤 전혀 예상 못 했다. 많지 않은 분량임에도 등장할 때마다 웃음을 담당하는 그의 능력을 보며, 당당히 조연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또한, 전편에 이어 '에그시'만을 사랑하는 '스웨덴 공주' 역의 한나 알스트룀도 깨알 웃음을 선사했다. 전편에서 에그시가 목숨 걸고(?) 그녀를 구한 이유가 다 있었다.

양 : 예고편에도 나오지만, '킹스맨' 본부가 파괴되는 장면이 나오기 때문에 당연히 미국 스파이 조직 '스테이츠맨'이 등장하며 세계관을 확장한다. 혹여나 3편 제작이 확정된다면, 채닝 테이텀의 비중이 늘어나지 않겠냐는 생각이 든다. 엘튼 존의 등장도 인상적이다. 우리나라 액션 영화에 갑자기 전인권, 이문세, 배철수, 조용필 중 한 명이 나타나 액션을 펼치는 것을 상상하면 된다. 한편, 아이맥스로 관람한다면 인상적인 부분이 세 장면 정도 등장한다. 초반 차량 액션 장면, 중반 이탈리아 액션 장면, 후반부 액션 장면의 일부가 2.35:1이 아닌 아이맥스 비율로 등장한다. 물론, 교차 편집이 심해서 알아채지 못하는 관객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킹스맨: 골든 서클'의 이 점만큼 아쉬웠다는 건 있었는지?
ㄴ 양 : 강박관념이 '매너리즘'으로 빠지고 말았다는 것이다. 더 큰 'B급'을 보여주기 위해서일까? 고어 영화의 느낌을 받는 장면도 등장하며, 성적 수치심을 불러올 수 있는 장면도 나온다. 당연히 '해리'(콜린 퍼스)가 부활한 배경이나 과정에 기시감이 나올 수도 있으며, 결정적인 장면은 1편의 그것을 답습한다. 그렇다고 액션 장면이 1편의 그것보다 기막히지도 않다. 'Free Bird'가 나오면서 피와 살점이 튀는 교회 장면을 기억하는 팬들이라면, 2편의 클라이맥스 액션 장면은 그저 빨리 지나가고 싶은 생각마저 들지도 모른다.

석 : 양 기자가 지적했듯, '킹스맨' 또한 '2년 차 징크스'에 빠져들었다는 점이 아쉬웠다. 그중에서 스테이츠맨 요원들의 비중이 아쉬웠다. '골든 서클' 예고편에서는 상당 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비추더니, 정작 '위스키(페드로 파스칼)'를 제외한 나머지 배우들은 들러리였다. 어디까지나 메인이 킹스맨 요원들이기에 분량 면에서 불가피하게 적게 나왔지만, 허탈함을 주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또한, '발렌타인(사무엘 L. 잭슨)'에 이어 속편 악당을 맡았던 '미스 포피'의 줄리안 무어의 등장부터 최후를 지켜보자니, 용두사미 같았다. 매력적이었던 발렌타인이 그리웠다.

 

'킹스맨: 골든서클'을 향한 두 사람의 점수는?
석 : ★★★☆ / 1편과 비교했을 때는 '스투핏', 하지만 '골든 서클' 자체만으론 '그레잇!'
양 : ★★★ / 매너가 매너리즘을 만든다.

syrano@mhnew.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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