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스맨: 골든 서클' 기자회견 말말말

▲ ⓒ 문화뉴스 MHN 권혁재 기자

[문화뉴스 MHN 석재현 기자] "따뜻한 환영에 대해 매우 감사하게 여긴다. 최고의 경험이자 방문으로 남을 것이다" 한국 팬들의 사랑에 감동한 '킹스맨'의 주역들의 감사 인사에 어제의 실수는 지워졌다.

21일 오전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킹스맨: 골든 서클(이하 '킹스맨')'의 주역인 콜린 퍼스와 마크 스트롱, 그리고 태런 에저튼이 직접 참석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기자회견에 앞서, 오상호 이십세기폭스코리아 대표의 사과문으로 시작했다. 지난 20일 오후 레드카펫 행사의 미흡한 진행에 대한 공식 사과였다. 오 대표는 "이 자리를 빌어 배우들의 무대인사가 취소된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참석한 팬 여러분께 사과 말씀을 드린다. 경위는 SNS를 통해 알린 바와 같다. 무엇보다도 행사가 돌연 취소되어 팬들의 마음을 상하게 한 점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일차적으로 주최 측인 우리 잘못이다. 이 자리를 빌어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고 입을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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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레드카펫 행사에서 배우들이 한국 팬들과 너무나도 즐겁고 행복하게 소통했던 진심 어린 모습을 기억하고 있다. 그 자리에 참석했던 수많은 한국 팬들도 진심을 성원했다. 다시 한번 배우들에 대한 사랑과 '킹스맨'에 보내주시는 사랑, 감사하다"며 "행사를 충실히 기획하지 못했던 점과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지 못했던 점 사과드린다. 후속 조치에 대해 팬들의 입장을 고려하고 남은 내한 일정에 대해서도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오상호 대표의 공식사과 이후, 콜린 퍼스와 마크 스트롱, 태런 에저튼이 등장했고 그들의 등장과 함께 다소 무거웠던 분위기는 가라앉았다. 한국을 처음 방문한 콜린 퍼스는 "첫 방문인데, 이 영화를 가지고 한국에 오게 된 건, 특별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홍보를 위해 많은 곳을 다니지도 않았다. 미국과 영국, 그리고 한국이 세 번째다. 특히, 서울에서 하길 원했다. 어제 레드카펫을 통해 기대 이상의 사랑과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잊지 못할 경험이었다"고 전했다.

태런 에저튼은 "첫 한국 방문 당시, 많은 이들이 나에게 '킹스맨' 이야기도 물어봤었다. 그만큼 '킹스맨'이 나에게 중요했고, 나를 전 세계에 소개하는 기회였다. 전편이 성공하는 데 있어 한국의 역할이 중요했고, 그래서 한국 팬들에게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 '킹스맨'의 성공이 나의 성공과 긴밀히 연결되어있다. 그런 맥락에서 앞으로도 한국과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남겼다.

마크 스트롱은 "앞서 두 사람이 했던 말에 동의한다. 이 영화가 전 세계 개봉을 눈 앞에 두고 있고, 이렇게 한국까지 왔다. 영화 소개는 이제 끝났고 이제 관객들에게 넘어갔다. 잘 봐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세 사람의 소감이 끝난 후, 취재진의 질문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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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에 이어 이번에는 영국을 넘어 미국 켄터키까지 등장했는데, 미국 배우들인 제프 브리짓스와 할리 베리, 그리고 채닝 테이텀과 함께한 소감은?
ㄴ 마크 스트롱 : 미국의 배우들과 같이 연기할 수 있어 좋은 경험이었다. 여기 세 명은 첫 편에서도 등장했기에 서로에 대해 익숙했지만, 새 배우들의 등장으로 영화는 다양성과 재미를 확보했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연기 또한 잘 해주었고, 그들과 함께 촬영하는 내내 재밌었다. 촬영이 끝난 후, 런던 프로모션에서 다시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킹스맨' 2편이기에 레벨 업이 필요했는데, 미국배우들의 등장으로 성공적으로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태런과 콜린에게 질문한다. '킹스맨' 1편에서 2편으로 흘러가면서 관계 변화가 흥미로웠다. 1편과 2편의 호흡 맞출 때 차이점을 언급한다면?
ㄴ 태런 에저튼 : 어떻게 보면, 1편과 2편은 서로의 역할이 바뀌었다고 할 수 있다. '해리'는 젊었을 때로 돌아갔지만, '에그시'는 해리를 다시 보고 싶어했다. 모두가 해리를 필요하다는 식의 극 중 대사가 있을 정도다. 예전 멘토-멘티 관계에서 그를 그리워하고 다시 찾고자하는 게 이번 영화에서 보인다.

두 사람의 관계에서 바뀌긴 했지만 이번 편에서는 엑시와 해리의 감정적인 관계를 느낄 수 있다. 3명과 함께 할 수 있어 좋았고, 좋은 연기를 하면서 서로의 관계를 알아가게 되어서 좋았다. 이번 영화도 성공해서 또 한 번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콜린 퍼스 : 두 편 모두 두 사람의 관계가 핵심이다. 신뢰 관계다. 1편에는 에그시의 자질을 의심했지만, 해리는 에그시 아버지의 은혜를 갚고자 후원하면서 그를 전적으로 믿어주고 될 수 있게 도와줬다. 2편에서는 역할이 바뀌는데, 해리의 능력은 줄곧 의심받았는데 반해, 에그시는 그를 믿어주고 그의 예전 모습을 찾게 해주는 것이 이번 영화의 줄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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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스맨'의 명대사인 "Manners, Maketh, Man(매너가 사람을 만든다)"처럼, 평소에도 매너남인지 궁금하다. 또한, 계속 정장을 입고 액션을 하는데 불편한 점이 없었는지?
ㄴ 콜린 퍼스 : 매너가 있는지는 각자 서로에 대해 이야기하는 게 좋을 것이다. 마크는 오랫동안 알던 사이였고, 태런은 알게 된 지 3, 4년 되었다. 둘 다 매너가 좋다. 그리고 정장을 입은 채 고개를 숙이고 연필을 줍는 등에서 고생을 했다. 결국, 한 치수 더 큰 정장을 입고 촬영했다. 

태런 에저튼 : 콜린은 사려깊으며 항상 함께 작품하고 싶은 배우다. 

각자 가장 먼저 생각하는 매너나 가치관은?
ㄴ 태런 에저튼 : 지켜야 할 기본 원칙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 경험상 윤리나 가치관을 배반하면 그 날 하루종일 죄책감이 든다. 그래서 사람으로서 지켜야 할 기본원칙을 지키기 위해 항상 노력한다.

마크 스트롱 : '매너'는 여러가지 측면에서 해석할 수 있다. 나이프나 포크 사용법, 식탁 예절 등이 그렇다. 가령 아이들에게 밥 먹으면서 이야기하지 말고, 남의 이야기에 함부로 끼어들지 말라는 듯이 남에게 배려를 베푸는 것도 중요하게 여긴다.

콜린, 전편에 비해 단독 액션 장면이 줄었는데, 아쉬웠던 건 없는지?
ㄴ 콜린 퍼스 : 첫번째 영화에서 액션 스케일이 굉장히 컸고 그 어떤 배우가 했더라도 이례적으로 많은 양의 액션이 있었기에, 많은 트레이닝을 해야만 했다. 고난이도 액션을 선보이는 내내 고통스러웠지만, 어느샌가 내가 즐기고 있다는 걸 느꼈다.

2편 또한 마찬가지로 액션 분량이 줄었더라도 거친 장면들이 있었기에 트레이닝 분량은 똑같았다. 그리고 감독인 매튜와 계획을 아무리 미리 세워도 마지막은 어떻게 될 지 모를 돌발상황이 많았다. 이런 식으로 트레이닝하면서 깨달은 건,  액션을 하는 내내 즐거웠고, 어떤 때에는 연기보다 더 쉬웠다는 걸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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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린과 태런, 두 사람은 전 편부터 같이 나왔지만 한 장면에 같이 액션을 하는 건 이번 편이 처음이었던 것 같다. 서로의 액션을 어떻게 봤는지?
ㄴ 태런 에저튼 : 매튜와도 함께 하는 액션에 대해 줄곧 이야기했지만, 전편에서 해리가 죽었다는 설정이었기에 더이상 같이 나올 수 없어 아쉬웠했다. 그러다 같이 찍을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좋아했다.

첫 편에서는 각자의 개인 격투 장면이 있었다면, 이번 편에서는 발레처럼 같이 쌓아가면서 함께 할 수 있었고, 이를 기점으로 앞으로 더 발전해서 확장한 여지가 있지 않나 싶다. 그리고 뛰어난 스턴트맨의 도움을 받아서 좋았다.

콜린 퍼스 : 사실 1편에서 해리가 죽게 된다는 사실에 대해 알게 되어서 실망했다. 그래서 에그시와 함께 하는 격투 장면이 없겠다 싶어 그 누구와도 함께 싸울 수 없다는 사실에 좌절했으나, 2편에서 함께 하게 되어 즐거웠다. 개인적으로는 스턴트맨들과 함께 길게 하는 것보다, 상대배우와 함께 하는 게 더 즐거웠다.

마크, 두 사람에 비해 액션 분량이 적어서 아쉬운 건 없었는지?
마크 스트롱 : '멀린'의 액션 장면이 없었던 건 아쉬웠다. 촬영하면 후에 근사하게 나온다. 하지만 매튜 본이 멀린의 부드러운 면을 보여주자고 나에게 말했고, '진저'와 감정을 잡는 장면에서는 달콤함도 보여줬다. 이번 영화에서 멀린은 '파이터'가 아니라 '사랑꾼'이었다고 보면 된다.

콜린, 매튜 본 감독이 1편에서 "해리는 잔인하게 죽고 구제가 없다"고 당신에게 말했다가, 2편에서 해리가 부활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기대나 우려는 없었는지?
ㄴ 콜린 퍼스 : 그는 해리가 첫 편에서 단호하게 사망했으니 끝났다고 이야기했다. 그런데 이렇게 돌아오게 되었다. 해리라는 캐릭터를 부활시킬 만큼 매튜가 중요하게 생각해줘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첫 편에서 사랑받은 채 후속편을 참여하는 것은 도전이자 부담이었다. 그만큼 두 번째 영화가 중요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첫 편의 성공에 부담 갖지 않냐고 하는데, 크게 의식하지 않았다. 매튜는 두번째 영화를 잘 기획했고, 배우들 모두 크게 부담갖지 않고 영화에 몰두했다.

태런, 당신 스스로 느끼기에 가장 고난이도 액션이나 재밌었던 액션은 무엇이었나?
ㄴ 태런 에저튼 : 가장 재미를 느꼈던 액션은 후반부에 콜린과 함께 엄청난 규모로 같이 했던 액션 장면이었고, 즐거웠다. 무엇보다도 이전 장면에서 감정이 살아있는 상태에서 액션으로 넘어갔기에 기억이 남는다. 그리고 쉽지 않았던 오프닝 장면도 기억에 남는다. 몇 주에 걸쳐 촬영했고 매우 좋은 결과가 나왔다. 나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장면이다.

▲ ⓒ 문화뉴스 MHN 권혁재 기자

마크, 멀린이 1편에서는 지적인데 비해, 2편에는 유머러스해졌다.
ㄴ 마크 스트롱 :  첫 편에서 멀린은 훈련교관 같은 느낌이었기에, 새로 들어온 신입에 대해 엄격했던 모습을 보여줄 수 밖에 없었지만, 두번째에는 부드러움을 보여주고자 좀 더 유머러스하게, 재밌는 면도 보여주려고 했다.  

마지막으로 이어진 끝인사에서 마크 스트롱은 "처음에도 언급했지만, 한국 팬들의 따뜻한 환대에 감사드리고 한국에 오게 되어 영광이다. 첫번째 '킹스맨'을 좋아했듯, 두번째 영화도 많이 좋아해줬으면 한다"고 남겼다.

이어 태런 에저튼은 "좋은 시간을 보내고 간다. 이번에 한국의 치맥문화를 경험했는데, 세계최고의 치킨이 한국에 있다는 걸 알았다. 개인적으로 치킨을 잘 아는데 한국이 최고다"고 말해 취재진들의 웃음을 유발케 했다.

콜린 퍼스는 "이번 '킹스맨'을 통해 최고의 경험을 했다. 한국 음식도 최고였고, 오랫동안 한국 영화에 관심 가져왔고 매료되어왔다. 또한 한국을 그동안 방문하지 못했음에도 1편에 대한 엄청난 사랑을 보내준 것에 감동받았고, 그에 대한 보답으로 와야겠다고 생각했다. 기회가 된다면 한국에 또 오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킹스맨: 골든 서클'은 철저하게 비밀에 둘러싸인 채 세상을 안전하게 지키는 임무를 수행해온 독자적인 국제 정보 조직 킹스맨이 국제적 범죄조직 골든 서클에 의해 파괴되었고, '에그시(태런 에저튼)'와 '멀린(마크 스트롱)'은 킹스맨 '최후의 날' 규약에 따라 미국 켄터키에 있는 형제 조직인 스테이츠맨과 함께 골든 서클을 막는 내용으로 9월 27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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