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석재현 기자] 올 추석 개봉을 앞두고 있는 '범죄도시'는 상당하게 뚜렷한 영화였다. 먼저, 지난 8월에 개봉했던 '청년경찰'이 조선족을 폭력적으로 묘사한 것으로 논란이 되었던 것과 달리, '범죄도시'는 2004년 조선족 조직폭력배 '왕건이파' 사건을 바탕으로 재구성했기에 비슷하면서도 논란에서 피했다.

또한, 그동안 형사물 영화가 '수사'에 초점을 맞췄다면, '범죄도시'는 '범인체포'에 중점을 두었기에 '악인을 처벌하고 정의구현 한다'는 시원한 사이다를 선사했다. 또한, 이 영화의 주인공인 마동석에게 최적화된 영화답게, 그가 선사하는 짜릿한 한 방과 카리스마, 그리고 웃음을 유발케 하는 그의 대사 덕분에 무거울 수도 있는 영화는 오락영화에 최적화되었다. 마치 그가 등장하는 탄산음료 광고문구처럼 '상큼하게 터뜨리는' 맛이 강했다. 처음으로 악역에 도전한 윤계상의 잔인함과 야비함도 제법 눈길을 끌었다.

장점 못지 않게, '범죄도시'의 단점 또한 선명했다. '상큼하게 터뜨리겠다'는 결론을 도출하고자 악인들은 마동석의 한 방에 전부 나가떨어졌고, 이야기에는 우연성과 판타지가 너무나도 강했다. 이 단점마저 보완했다면, '범죄도시'는 '베테랑' 같은 느낌을 줬을 텐데, 조금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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