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베테랑' 중, '서도철'의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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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 수갑 차고 다니면서 가오 떨어질 짓 하지 말자."

일본어로 '얼굴'이라는 의미인 '가오(かお)'는 '용모', '면목' 등 다양한 본래의 의미뿐 아니라 '허세', '체면'을 포함한 부정적 의미로 사용되기도 하다. "가오가 떨어지다"라는 의미는 쉽게 "체면이 떨어지다"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일제강점기 때 들어온 말로 당연히 사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무튼 이 대사는 '서도철'(황정민)이 안하무인 재벌 3세인 '조태오'(유아인)의 추격을 고의적으로 방해하는 동료 형사에게 외치는 말이다. 경찰 누구도 '조태오'의 라인을 건드릴 수 없는 상황에서 답답한 '서도철'이 던지는 이 한 방은 법을 수호하는 경찰의 정의로움을 보여주면서 불합리한 현실의 모습을 타파하려는 의지의 표현으로, 무더운 여름날 관객들의 속이 시원해지는 대사이기도 했다.

그래서일까? '베테랑'은 약 280만 명의 손익분기점을 개봉 첫 주 만에 가뿐히 뛰어넘었고, 올해 두 번째 천만 관객 돌파라는 기록을 달성했다.

  * 영화 정보

   - 제목 : 베테랑

   - 개봉일 : 2015. 8. 5

   - 제작국 : 한국

   - 감독 : 류승완

   - 출연 : 황정민, 유아인, 유해진, 오달수, 장윤주 등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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