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암고에 2-1 완승하며, 20년 만에 첫 우승 '감격'

▲ 우승 확정 직후 김성용 감독을 행가레쳐 주는 야탑고 선수단. 사진ⓒ김현희 기자

[문화뉴스 MHN 김현희 기자] 두 마리의 황금 봉황이 그려진 깃발. 하늘은 그 깃발의 주인으로 경기 야탑고등학교를 선택했다.

1일,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45회 봉황대기 전국 고교야구대회(한국일보,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공동 주최, 이하 봉황대기), 대망의 결승전에서 야탑고가 충암고에 2-1로 승리하며, 개교 이래 처음으로 전국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1997년 창단 이후 20년간 팀을 이끌어 왔던 김성용 감독 역시 우승에 처음으로 입맞춤하며, 우승 갈증을 해소했다.

선취점부터 야탑고의 몫이었다. 야탑고는 1사 이후 2번 전성재의 2루타에 이은 3번 김태원의 적시타로 가볍게 한 점을 뽑았다. 선발 김동재가 초반에 흔들리자 충암고 이영복 감독은 즉시 에이스 김재균을 조기에 투입하는 승부수를 뒀다. 그러나 야탑고는 이어진 2사 1, 3루 찬스에서 6번 길지석의 좌전 적시타로 3루 주자가 홈을 밟으며 더욱 기세를 올렸다.

끌려 가던 충암고는 3회 초 1사 3루 찬스서 상대 투수 이승관의 폭투로 한 점을 만회하며 추격했으나, 이후 몇 차례 찬스에서 추가점을 내지 못하며, 분루를 삼켜야 했다.

이 날 선발로 나선 좌완 이승관은 6과 1/3이닝 4피안타 1사사구 1실점투를 기록, 결승전 승리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이후 1학년 안인산과 3학년 에이스 신민혁이 충암고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승리를 지켰다.

경기 직후 야탑고 김성용 감독은 "이런 것이 우승인가 싶다. 긴장이 확 풀리면서, 지난 20년간의 세월이 주마등처럼 흘러갔다. 솔직히 올해보다는 내년, 내년보다는 그 이후를 기대했는데, 올해 1~3학년 조직력이 너무 좋아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게 됐다. 우승의 맛을 알았으니, 내년에도 또 우승을 노려보고 싶다."라며, 20년 만에 처음으로 전국무대 정상에 오른 소감을 밝혔다. 아울러 김 감독은 대회에 앞서 박사 학위도 취득하는 겹경사를 맞기도 했다.

그러나 충암고 역시 경기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면서, 여러 차례 우승을 차지한 명문고다운 모습을 보였다. 특히, 좌완 에이스 김재균은 1회에 조기 교체되면서도 끝까지 마운드를 지켜 명품 투수전을 완성했다. 2학년 양우현도 경기 도중 당한 발목 부상으로 온전치 못한 상황에서 끝까지 경기를 마무리했다.

※ 제45회 봉황대기 전국 고교야구대회 최종 성적

우승 : 경기 야탑고등학교

준우승 : 서울 충암고등학교

3위 : 경기 율곡고등학교, 광주 제일고등학교

대회 최우수선수(MVP) : 전성재(야탑고등학교 외야수)

우수투수상 : 이승관(야탑고등학교 투수), 신민혁(야탑고등학교 투수)

감투상 : 김재균(충암고등학교 투수)

수훈상 : 김동영(야탑고등학교 내야수)

타격상 : 1위 양승혁(서울고등학교 내야수, 13타수 8안타, 타율 0.615)

2위 송재선(신일고등학교 외야수, 17타수 9안타, 타율 0.529)

3위 류구환(대전고등학교 내야수, 17타수 9안타, 타율 0.529)

최다 홈런상 : 유호산(경동고등학교 내야수, 1개)

최다 도루상 :  주동욱(야탑고등학교 내야수, 14개)

최다 타점상 : 이상빈(신일고등학교 내야수, 10타점)

최다 득점상 : 주동욱(야탑고등학교 내야수, 11득점)

최다 안타상 : 문보경(신일고등학교 내야수, 11안타)

감독상 : 김성용(야탑고등학교 감독), 이영복(충암고등학교 감독)

지도상 : 조광호(야탑고등학교 야구부장교사), 이태윤(충암고등학교 야구부장교사)

공로상 : 이충휘(야탑고등학교 교장), 정대원(충암고등학교 교장)

모범심판상 : 조지현(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심판위원)

서울 목동, eugenephil@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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