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장기영 기자] 이윤택 연출가가 서울국제공연예술제에 애정 어린 따끔한 충고를 던졌다.

22일 오후 2시 서울 대학로예술극장 씨어터카페서 2017 서울국제공연예술제(이하 SPAF)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간담회서는 SPAF의 협력 작품인 '억척어멈과 그의 자식들'의 연출가로 참여한 연희단거리패 이윤택 예술감독이 현재 SPAF에게 필요한 지적을 전했다.

그는 "SPAF의 큰 콘셉트가 해외 작품 소개, 국내 동시대 무용·연극 공연 소개이다. 그런데 한국연극에는 동시대의 연극만이 속한 것이 아니다"며 말을 이었다. 

이어 "올해 SPAF에 나오려고 의도한 게 아니라, '억척어멈과 그의 자식들'을 10년 만에 다시 하게 돼, 창작산실에 지원했는데 됐더라. 이후 SPAF에서 노개런티로 협력 작품을 하게 해달라고 말하더라"며 "SPAF는 왜 한국연극을 안 보여주느냐. 너무 한국적인 것만 보이라는 게 아니고, 세계인들이 공유할 수 있는 작품을 한국 연극 문법으로 어떻게 수용하는가가 중요하지 않나 싶다"는 지적을 이었다. 

또한 "SPAF는 '서울'국제공연예술제다. 현재 이 축제를 비판적으로 바라보자면, 어느 나라에서 봐도 무방한 연극제가 아닌가 한다. 세계식민주의처럼. 한국연극의 정체성은 어디 있는가, 하는 가혹한 비판과 함께 SPAF가 한국의 연극제인 이유를 고민해봐야 하지 않나 싶다"는 소신 있는 발언을 전했다.

한편, 한 달 동안 서울 대학로에서 개최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순수공연예술 축제 '서울국제공연예술제'는 다음 달 15일부터 10월 15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아르코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key000@mhns.co.kr 사진ⓒ문화뉴스 MHN 이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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