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임찬민, 신정은, 송영미 배우

[문화뉴스 MHN 장기영 기자] 빨강 머리 '앤'이 자신의 이름 철자에 유독 집착하는 이유에 대해 '앤'을 맡은 세 배우가 각자의 생각을 전했다.

18일 오후 CJ 아지트 대학로서는 뮤지컬 '앤'의 프레스콜이 열렸다. 앤(ANNE)은 자신의 이름이 'ANN'으로 쓰일 때마다 끝 철자 'E'를 강조하는 소녀다. '앤'의 성장 시기별로 역할을 나눠 맡은 세 배우 송영미, 신정은, 임찬민은 이 'E'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어린 '앤'을 맡은 송영미 배우는 "내가 맡은 어린 앤은 외톨이다.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 산에 울리는 본인의 목소리인 메아리와 노는 아이다. 앤은 자기밖에 없고 자신만 소중한 아이이기 때문에 'e'가 완벽히 표현되는 것에 중점을 두지 않았을까"라고 답했다.

소녀 '앤'을 맡은 신정은 배우는 "'e'는 앤의 자기정체성 같다. 남들이 보기엔 별 것 아닌 알파벳이다. 그러나 사람마다 본인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이 있다. 그걸 남들이 별거 아니라고 치부해버리면 엄청 속상하다. 마지막 'e'는 앤의 정체성이다"고 말했다.

가장 성숙한 '앤'을 맡은 임찬민 배우는 "내가 맡은 앤은, '빨강 머리 앤'의 팬이 아니면 거의 기억하지 못 하는 모습이다. 앤의 '꿋꿋함'은 외로움 속에서도 앤을 지켜나갔던 성격이다. 이 성격이 앤을 성숙하고 현명한 사람으로 만들어준다. 단 한 글자의 알파벳이다. 발음에서는 티가 안 나지만, 앤을 채우는 것이 'e'이다. 이 철자가 앤의 인생의 방점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여고 연극반 학생들이 정기공연으로 '빨강 머리 앤'을 결정하면서 생기는 소동을 명랑하고 유쾌하게 그리는 뮤지컬 '앤'은 CJ 아지트 대학로서 17일에 개막해 오는 31일 막을 내린다. 

key000@mhns.co.kr 사진ⓒ문화뉴스 MHN 이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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