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가마골 창작뮤지컬 '윤동주, 점점 투명해지는 사나이' 개막

 

[문화뉴스 MHN 장기영 기자] 올해는 윤동주 탄생 100주년이다. 

극단가마골이 창작뮤지컬 '윤동주, 점점 투명해지는 사나이' 개막 소식을 알려왔다. 극단 관계자는 이 작품을 "해수투입 생체실험을 당하는 시인 윤동주의 '영혼'에 관한 이야기"라 소개한다. 윤동주가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죽기 하루 전에 일어났던 일을, 일본인 간호사 요코의 기억과 상상으로 재구성한 이야기이다.         

시인 윤동주는 중국에서 태어나 일본어로 교육받은 한국인이다. 그가 한국에서 보낸 시간은 2년 남짓이다. 그렇다면 그의 시에 반복 등장하는 그리움의 대상, 고향은 어디였을까?

극단가마골은 이 물음에 대해 "인간성이 말살되던 척박한 세상. 그가 돌아갈 고향은 특정 '장소'가 아닌,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는 절대 순수의 유토피아가 아니었을까?"라 답한다. 이들이 윤동주를 다시 읽는 이유도 바로 거기에 있다고 덧붙인다. "매끈한 현대사회 속 현대인들은 어디에 속할 곳도, 돌아갈 곳도 없이 테크놀로지 속 고립되며 국제 미아의 모습으로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공연은 지난달 7일 부산 기장에 둥지를 튼 가마골소극장 개관기념공연 3탄으로 진행된다. 2014년에는 '서시'라는 제목으로 초연을 가졌으며, 2015년 재연을 거쳐, 올해 공연서는 구조를 단순화하고 음악을 강화했다. 내년 1월에는 '2018 후쿠오카 연극제'서 공식 초청공연을 치를 예정이다.

한편, 극단가마골은 연희단거리패의 젊은 배우들이 중심이 돼 부산·경남지역을 바탕으로 활동하는 젊은 극단이다. '가마골극예술연구회'를 전신으로 2002년 새로이 창단됐으며, 故 이윤주 대표를 중심으로 부산 가마골소극장의 상주극단으로 활동했다. 2012년 가마골소극장 폐관 후에도 부산·경남지역을 중심으로 꾸준히 활동해왔다. 연극, 뮤지컬, 가족극을 넘나드는 재기발랄한 극단이다.

창작뮤지컬 '윤동주, 점점 투명해지는 사나이'는 오는 24일부터 다음 달 10일까지 부산 가마골소극장서 공연된다. 

key000@mhns.co.kr 사진ⓒ가마골소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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