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서정준 기자] 창작가무극 '신과 함께_저승편'은 원작 웹툰을 충실히 살렸다.

충실히 살린 것 뿐만이 아니라 서울예술단의 특징인 무용 안무를 적절히 조화했고, 박동우 무대디자이너와 정재진 영상디자이너의 합작으로 만들어진 무대는 이 공연이 왜 무대 위에서 이뤄져야 하는지를 반증한다.

다만 유일하게 아쉽다고 볼 수 있는 점을 굳이 꼬집자면 원작의 빈틈 없는 스토리를 살리기 위해, 혹은 살릴 수밖에 없어서 가무극임에도 불구하고 노래의 비중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결코 떨어지지 않는 완성도를 가진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풍성하게 넣었지만 더 연극적으로 만들어도 '충분한' 느낌이 들 정도다. 물론 이는 웹툰 원작의 특징이 가지는 한계로 봐야 할 것이다. 웹툰의 장르적 특성에서 사운드는 처음부터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 작품은 표를 구하기 어려운 현재 상황이 드러내듯 잘 만든 작품임에 분명하다. 장기 연재한 웹툰을 이정도로 깔끔하게 축약, 정리해서 넣으면서 동시에 메시지를 훼손하지 않고 무대예술의 예술성을 잘 가미한 작품을 만나기란 무척 어려운 일이다.

마지막으로 '신과 함께_저승편' 최고의 미덕은 만화를 찢고 나온 싱크로율의 만찢남 주연들 뿐만이 아니다. 서울예술단의 단원들이다. 첫 씬부터 마지막까지 쉴 새 없이 퀵체인지를 하며 안무와 노래를 선보이는 그들의 열정에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안무 역시 화려함과 현대적인 면이 튀기보다 눈에 띄게 작품과 조화로운 면을 보인다.

그야말로 '웰메이드' 창작가무극이라 할 수 있다.

* 공연 정보

- 공연 제목 : 신과 함께_저승편

- 공연날짜 : 2017. 6.30. ~ 7.22.

- 공연장소 :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

- 예술감독 : 최종실

- 원작 : 주호민

- 극작 : 정영

- 각색/작사/연출 : 성재준

- 작/편곡 : 박성일

- 음악감독 : 신은경

- 안무 : 차진엽

- 무대미술 : 박동우

- 영상디자인 : 정재진

- 출연배우 : 김다현, 박영수, 송용진, 김우형, 김도빈, 정원영, 최정수, 김건혜, 이혜수, 김용한, 임재혁, 금승훈, 김백현 외 서울예술단 단원

-'연뮤'는 '연극'과 '뮤지컬'을 동시에 지칭하는 단어로, 연극 및 뮤지컬 관람을 즐기는 팬들이 즐겨 사용하는 줄임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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