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뮤지컬 '기억을 걷다' 커튼콜

[문화뉴스 MHN 서정준 기자] EG뮤지컬컴퍼니의 '이지'한 뮤지컬이 왔다.

제11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이하 딤프) 창작지원작으로 선정된 뮤지컬 '기억을 걷다'는 주인공 승우의 기억을 통해 관객에게 사랑의 소중함을 건네는 작품이다.

우선 작품의 가장 큰 미덕은 쉽다는 점에 있다. 지나치게 쉽게 주제를 전달하기 위해 설명이 길어지는 점은 아쉽지만, 중요한 주제 의식을 심플한 메시지로 풀어낸다.

뒤죽박죽 흐르는 이야기와 장소의 전환이 처음엔 당황스러울 수도 있지만, 승우의 기억을 되짚는 과정이 '꿈 속'을 돌아다니는 것과 같다고 생각해보면 이해가 어렵진 않다.

다만 이 지점이 잘 드러나기 위해선 더 프로덕션 퀄리티를 높여야 할 필요가 있다.

한정된 예산으로 만드는 '창작지원작'으로서의 아쉬움이 오롯이 드러나는 면이다. 예를 들면 조금 더 기억을 걷는 면이 강조되려면 멀티 역을 맡은 배우들도 주연 배우들처럼 현실과 기억 속에서 저마다의 뚜렷한 개성을 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장소 역시 더 나은 변화가 요구된다.

그런 맥락에서 음악은 이 작품이 보여줄 수 있는 '원래의 모습'에 가장 가깝고 그 기대에 부응한다. 전반적으로 '기억을 걷다'는 앞으로 최초의 제작 의도에 맞는 규모로 개발된 공연을 기대하게 만든다.

* 공연 정보

- 공연 제목 : 기억을 걷다

- 공연날짜 : 2017. 6.30. ~ 7.2.

- 공연장소 : 봉산문화회관 가온홀

- 제작 : EG MUSICAL COMPANY

- 작곡/연출 : 이응규

- 극작/협력연출 : 오서은

- 안무 : 이종혁

- 라이브 오케스트라 : 조장일, 함윤혜, 서진교, 이다솔, 권예지, 이혜진, 조영목, 박준열, 변종필

- 출연배우 : 장덕수, 서찬양, 김유진, 김주호, 손민아, 강유진, 이상운, 안현석

-'연뮤'는 '연극'과 '뮤지컬'을 동시에 지칭하는 단어로, 연극 및 뮤지컬 관람을 즐기는 팬들이 즐겨 사용하는 줄임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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