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석재현 기자] 잊어선 안 될 대한민국의 현대사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진실이 전 세계로 퍼져나가는 데에 있어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인물이 있었다. '푸른 눈의 목격자'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던 독일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 1980년 5월 20일 서울의 한 택시 운전사와 함께 목숨을 걸고 광주에 잠입했던 그는 21일에 광주를 빠져나오기까지 시민들을 향한 계엄군들의 잔혹한 진압과 참상을 담아내 세계에 알렸다. 훗날 위르겐 힌츠페터는 2003년 외국인 최초로 '송건호 언론상'을 받는 영광을 누렸다.

이 외국인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택시운전사'는 다른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영화와 달리 실화를 고증했다는 점에서 남다르며, 이 부분 때문에 '택시운전사'가 관객들을 더욱 움직이게 만드는 영화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위르겐 힌츠페터의 용기도 대단하지만, 또 다른 외부인 서울의 택시운전사 '김만섭'의 작은 용기가 없었더라면, 오늘날 이런 영화가 세상에 나올 수 있었을지 되돌아보게 된다.

한가지 아쉬운 점을 꼽는다면, 137분이라는 기나긴 러닝타임이다보니 중간 중간에 드러나는 군더더기가 눈에 띄었다. 이 부분만 조금 더 줄였더라면 '택시운전사'는 더욱 완벽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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