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의 영화 '연결고리' #035 '리얼'

 

[문화뉴스 MHN 석재현 기자] 한 편의 영화가 짧은 순간에 수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기란 쉽지 않다. 그런데, 그걸 단 번에 해낸 영화가 등장했다. 지난주에 개봉해 혹평을 받았던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마저 재평가하게 만들었으며, 그 충격으로 많은 이들이 극장 가기를 겁내고 있다. 2017년 영화계를 발칵 뒤집어놓은 '문제의 화제작(?)' '리얼', '리얼'의 소문 때문에 안보실 분들을 위해 '영알못' 석재현 기자와 '평점계의 유니세프' 양미르 기자가 친히 주요 포인트를 전부 알려주겠다. 

 

#1. 영화가 시작하면서 매슬로우의 '나는 나를 이긴다' 문구가 등장했을 때

석재현 기자(이하 석) : 기존 다른 영화들처럼 영화의 전체 메시지를 함축한 문구로만 여겼다. 영화가 끝난 후 되돌아보니, 그 문구는 137분간 나의 인내심을 시험하겠다는 경고문이었다.

#2. '챕터 1' 자막이 다시 한 번 등장할 때

양미르 기자(이하 양) : 분명 영화 소개 프로그램이나 예고편에서 보여준 내용과 다른 내용 전개로 당황스럽긴 했으나, 최소한 감독이 어떤 목표가 있을 거로 생각하며 지나갔다.

 

#3. 극 중 '장태영'이 해리성 장애가 있다는 것을 '최진기'에 털어놓을 때

석 : 어디서 본 건 많아서, 이명세 감독 특유의 미장센과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23 아이덴티티'를 섞었다. 돌이켜보면, 이 씬이 '리얼'에서 그나마 멀쩡했던 것 같다.

양 : 그나마 김수현은 연기로나마 플롯의 빈 구멍을 보완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최소한 러시아 인형을 박살 낼 때만 하더라도 '이게 왜 그 정도로 심각하지?'라는 의심을 했다.

#4. '장태영'의 카지노 '시에스타'의 등장

석 : 이때부터 언론시사회에 참석했던 사람들이 술렁였다. 결정적으로 상반신 노출로 스트립쇼 하는 여성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리얼'은 안드로메다 편도 티켓을 끊었다.

양 : 스트립쇼를 보여주는 장면에서 '이게 예술로 승화시킬 수 있는 내용인가?'라는 생각이 머리를 뒤흔들었다. 그리고 여성 캐릭터를 어떻게 대할지, 이 장면을 통해 다 보여줬다.

 

#5. 두 명의 '장태영'이 '조원근'을 잡기 위해 적진에 쳐들어갈 때

석 : '장태영'은 상대가 덤벼들 때마다 원샷원킬로 때려눕혔다. 이를 지켜보는 나는 일본 애니메이션 캐릭터 중 하나인 '원펀맨'이 갑자기 출연한 줄 착각했다.

양 : 그 원샷원킬 장면은 분명 긴장감이 넘쳤어야 했는데, 코믹 액션이 됐다. 전기톱을 든 '장태영'이 다른 '장태영'을 차라리 공격해버린 후 영화가 끝나길 바란 관객도 분명 있었으리라 본다.

 

#6. 문제의 '장태영' X '송유화'의 수위 높은 씬이 나왔다

석 : 영화가 공개되기 전부터, '리얼'은 줄곧 이 부분을 집중 홍보하면서 대중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결국, 안 넣어도 그만이었는데, 굳이 이런 걸 왜 넣었을까?

양 : '파격 베드신'을 위주로 홍보한 영화의 최후가 어떠했는가. '황제를 위하여', '마담 뺑덕', '인간중독' 등은 관객에게 어떤 기억으로 남아 있는가를 떠올려본다.

#7. '타투이스트녀'가 수지라는 사실이 후에 알려졌을 때

석 : 우리의 수지에게 왜 그랬나!! '리얼'의 괴상망측한 분장 때문에 그 누구도 알아보지 못했다고 한다. 심지어 5초도 안되는 분량인데, 알아봤다면 필시 '매의 눈'이다.

양 : 분명 나왔다는 걸 알고 봤는데도, 영화에 취해서 그런지 찾지 않게 됐다. 다른 카메오인 '시상자' 아이유 역시 마찬가지다. 카메오 등장으로 홍보하는 방법도 어디서 많이 본 결과물 아니던가.

 

#8. 모두를 충격과 공포에 빠뜨렸던 마지막 대형 액션 씬의 등장!

석 : ㅁ이허ᅟᅡᆷ대ᅟᅣᆷ애ㅏ마ᅟᅮᆷ;ㄹ;ㅣᄍᆞㅜ혜ㅒ헤ㅒㅑ쬬ㅣ저듀ㅖㅒᅟᅣᆷ노ㅠ쭉 지ㅏㅓㅜㅑ노ㅠㅣㆍㅉ라ㅜㅖ얘ㅑㅡ:ᄍᅠᇂㅖㅒㅑ어ㅠㆍㅡㅃ:.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양 : 같이 동참하고 싶지만, 극장의 현장 분위기를 설명하려 한다. 뒤의 한 관객은 '진지한 장면'이기 때문에, 웃음을 참으려다 '나라의 위기를 걱정하는 순간, 파리가 날아온 것'처럼 사레에 들리고 말았다.

 

#9. 본 후 하고픈 말은?

석 : 이게 '리얼' 영화냐?

양 : "영화가 맞다, 영화가 아니다" 논란은 '옥자'가 해야 할 답이 아니다.

syrano@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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